생협 재단, 어떻게 사회적 연대와 협력 키우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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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협 재단, 어떻게 사회적 연대와 협력 키우고 있나
한국사회적경제씨앗재단·한살림재단 사업 살펴보기
  • 2020.03.14 16:42
  • by 노윤정 기자

국내 대표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 중 아이쿱생협과 한살림은 재단을 설립하여 다양한 공익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이쿱생협은 2010년 12월 건강하고 정직한 사회 구현이라는 목표 아래 공익재단인 한국사회적경제씨앗재단(이하 씨앗재단)을 설립했다. 재단 이름에는 '협동과 나눔으로 행복의 씨앗을 전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한살림이 2015년 출연하여 설립한 한살림재단은 한살림의 '더불어 사는 생명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사회 공익을 실현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것을 미션으로 하며, ▲사회적·경제적 소외계층의 자활과 자립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만들기 ▲제3세계 지역사회·농업의 자활과 자립 등을 비전으로 삼고 활동한다.

이처럼 두 생협은 재단 사업을 통해 상호부조와 호혜라는 협동조합 정신을 실현하고 사회적 연대와 협력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사회적경제 내실을 다지고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면서, 기존 정부와 시장의 서비스가 미치지 않는 사각지대를 좁히고 사회의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주체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 생협 재단 사업의 핵심, 연대·협력 확대 및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

▲ '씨앗재단과 함께하는 아이쿱 나눔사업'에 참여한 김포아이쿱생협. ⓒ한국사회적경제씨앗재단
▲ '씨앗재단과 함께하는 아이쿱 나눔사업'에 참여한 김포아이쿱생협. ⓒ한국사회적경제씨앗재단

한살림재단은 지역 공동체 회복 지원, 현장 활동을 뒷받침하는 연구 지원, 국외 지원, 긴급구호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한살림재단은 마을부엌 운영·김장김치 및 반찬 나눔·자원순환활동 등을 포함해 총 31개의 지역사회활동을 지원했으며, 17개 현장에서 2,245명에게 식사를 나눈 생명밥차 활동, 취약계층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단체 6곳에 친환경 유기농 식재료를 지원하는 먹을거리 돌봄 사업 등을 수행했다. 또한 생명·협동연구 공모를 진행하고, '한살림선언' 발표 30주년을 맞아 개최된 '생명과 더불어, 시대와 함께' 기념행사를 후원하는 등 연구지원 활동을 이어갔다.

국외지원 사업으로는 파키스탄 교육 지원, 인도 유기농업 활성화 지원, 말라위 태양광랜턴 지원 등의 사업을 진행했으며, 강원 산불 피해 지역을 위한 긴급모금·화재 피해를 입은 가공생산지에 기부금 전달·가뭄과 우박 등의 이상기후로 피해 입은 생산자들을 돕기 위해 긴급 생활지원금 및 영농자금 전달 등 긴급구호 활동도 펼쳤다. 지역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상생의 가치를 실현한 것이다.

씨앗재단 역시 다방면에서 사회적 가치 실현에 힘을 보탰다. 씨앗재단이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의료 취약계층 지원 ▲국제개발 지원 ▲윤리적 소비 활성화 등으로, 2014년 구례 산부인과를 개설해 매년 2억여 원을 지원하고 전국 15개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과 협력해 의료 소외계층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며 의료 사각지대를 좁히고 있다. 또한, 저개발국 주민들의 식수를 지원하고 기후변화와 재난으로 삶의 터전을 빼앗긴 지역 주민들을 위한 연대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국외 개발협력 및 긴급구호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씨앗재단은 취약계층에 대한 나눔 사업을 진행하고, 농촌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거나 교육 여건을 마련할 발전 기금을 지원하는 등의 교육 지원 사업도 펼치고 있다. 또한 사회적경제 공모전을 운영하고, 사회적경제 분야 연구자들의 연구를 지원하며, 주거난을 겪는 청년들을 위한 세대협력형 공유주택 지원사업 대출을 진행하는 등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 및 홍보·지원을 위한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 재단 기금, 어떻게 마련해서 어디에 사용하나

ⓒ한살림재단
ⓒ한살림재단

그렇다면 이러한 공익사업에 사용하기 위한 기금은 어떻게 마련하고 있을까? 한살림재단의 경우, 한살림에서 조성한 기금과 후원자의 기부금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한살림은 판매되는 일부 물품의 판매가 및 포장재 공급가의 일정 비율과 공급상자를 공동제작·구매하면서 절감한 금액을 기금으로 적립하고, 재활용되는 종이상자를 판매한 수입을 기금으로 전환한다. 여기에 후원자들의 기부금이 더해지는바, 지난해에는 287,140,688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씨앗재단은 아이쿱 지역조합과 조합원, 직원, 생산자를 대상으로 한 모금 운동과 정기 모금 등을 통해 기금을 마련한다. 지난해에는 (회원)정기기부금, 법인기부금, 부정기기부금, 긴급구호모금, 물품기금 등으로 총 1,027,289,853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이렇게 마련된 기금은 한살림재단의 경우 활동지원, 연구지원, 국외지원, 긴급구호 등에 사용했으며, 씨앗재단은 의료취약계층 지원, 소외계층 지원, 인재양성, 시민사회연대 지원, 사회적경제 지원, 국제개발, 긴급구호 모금 등의 사업을 위해 사용했다.

▲한살림재단 홈페이지 갈무리(위), 대구시청과 청도군청에 긴급지원물자를 전달한 아이쿱생협재난위원회(아래). ⓒ한살림재단, 한국사회적경제씨앗재단
▲ 한살림재단 홈페이지 갈무리(위), 대구시청과 청도군청에 긴급지원물자를 전달한 아이쿱생협재난위원회(아래). ⓒ한살림재단, 한국사회적경제씨앗재단

한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어느 때보다 서로 돕고 연대하려는 모습이 필요한 시기에 씨앗재단과 한살림재단은 피해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씨앗재단은 현장에서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고생하고 있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그리고 외부활동이 위축된 장애인 등 취약계층과 격리 대상자들을 지원하기 위해서 아이쿱생협 재난위원회와 함께 1,000만원 상당의 우리밀 컵라면, 건강음료 1만 5000개 등을 대구와 청도로 보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피해 지원 모금캠페인을 진행하며 상호 협력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살림연합 역시 한살림재단과 한살림펀딩 등을 통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모금을 3월 말까지 진행 중이며, 6,500만 원 상당의 홍삼액을 대구 지역에 기부하는 등 조합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한살림 매장의 나눔으로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해 기부를 이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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