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기름진 음식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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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기름진 음식을 부른다?
[기획연재] 상형철의 병원없는세상_상형철 원장(더필잎병원 바디버든힐링센터)
  • 2018.02.07 18:17
  • by 상형철(더필잎병원 바디버든 힐링센터 원장)

올 겨울은 유난히 춥습니다. 예년과는 급이 다른 한파가 몰아친 날이 많았던 겨울입니다. 날씨가 춥다보니 바깥 활동보다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실내에 머물면서 이것저것 먹다 보니 살이 찌는 것 같다는 이들도 있습니다. 실제 겨울이 되면 식욕이 더 늘어난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특히 기름진 음식이 많이 생각난다고 하는데, 사실일까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과학적 근거가 있습니다. 인간의 뇌 중추신경계에는 ‘세로토닌’이라고 하는 신경전달물질이 존재합니다. 이 세로토닌은 흔히 스트레스, 우울증, 불안감 등을 줄여주는 ‘행복호르몬’으로도 일컬어집니다. 햇빛을 받으면 생기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이 세로토닌의 분비가 줄어듭니다.

그런데 고칼로리 탄수화물이나 지방은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때문에 날이 추울 때 기름진 음식이 생각나는 것이죠.
우울하거나 불안할 때 고당, 고지방 음식을 먹게 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입니다. 고칼로리 탄수화물과 기름진 음식이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해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러한 음식으로 행복한 기분을 느끼는 것까지는 좋은데, 그것이 고스란히 살로 남게 되면 그 행복이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단지 살로 남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건강까지 해칠 수 있으니, 겨울철 세로토닌 분비를 위한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이죠.

겨울철 육류가 땡긴다고?

우선, 세로토닌 생성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B6 등이 함유된 식품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타민B6는 현미, 대두, 귀리에 풍부하게 들어있기 때문에 평상시 현미를 포함한 잡곡밥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또 바나나의 경우 비타민B6는 물론 세로토닌 형성에 필요한 트립토판도 풍부하게 들어있어 하루 한 개 정도씩 먹으면 좋습니다.

이외 겨울철 우울증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는 마그네슘이 풍부한 견과류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견과류의 경우 식물성 지방이 풍부하기 때문에 기름진 음식을 대체할 수도 있습니다.

견과류에는 오메가3는 물론 오메가6와 같은 필수지방산이 골고루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몸에 좋은 지방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평소 땅콩, 호두, 아몬드, 피스타치오, 해바라기씨, 캐슈넛과 같은 가공하지 않은 견과류를 꾸준히 섭취한다면 지방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일각에서는 견과류가 지방을 많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비만의 위험이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견과류가 체내에서 지방으로 변할 확률은 매우 적습니다. 땅콩의 소화율은 채㺏퍼센트가 되지 않고,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견과류는 필요한 양 외에는 체내에서 흡수되지 않은 상태로 배설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추운 날, 기름진 음식이 생각난다고 해서 이불 속에서 기름진 배달음식에 의지하다가는 건강을 해치기 쉽겠죠?

잡곡밥과 과일, 견과류까지...날이 아무리 추워도 건강한 식습관을 갖고 있다면 우리 몸은 추위는 물론 우울, 스트레스를 거뜬히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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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형철(더필잎병원 바디버든 힐링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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