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시대를 이겨내는 바른 몸, 바른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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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시대를 이겨내는 바른 몸, 바른 자세
청소년기는 평생의 자세가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 - 바른 자세가 중요
  • 2020.10.20 13:07
  • by 현승은 원장(수원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새날한의원)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의료사협)은 지역사회 내에서 의료, 돌봄, 협동 서비스를 제공하며 공익을 추구한다. 의료기관을 개인이나 기업이 운영하지 않고 지역주민과 조합원, 의료인이 함께 운영한다. 건강을 오로지 개인이 책임져야 할 몫이 아니라 협동해서 예방하는 공동의 문제로 바라본다. 의료사협의 궁극적인 목표는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자신의 건강을 챙기는 시스템을 확립하는 것이다. 의료 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것도 의료사협이 하는 일이다. 조합 소속 병원은 단순 치료 외에 평소 생활습관을 분석해 주민에게 필요한 건강 관리법을 알려 주고 다양한 건강강좌, 예방교육을 실시한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건강하고 행복한 지역사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의료사협 관련 내용을 라이프인에서 연재한다. [편집자 주]

 

▲ 현승은 원장.
▲ 현승은 원장.

코로나19가 우리 일상과 건강에 변화를 만들고 있다. 코로나19의 대유행이 시작되며 학교 대면수업과 아이들 돌봄이 중단되던 봄에는 확실히 감기나 비염 환자가 확연히 줄기도 했다. 그러한 추이는 건강보험 통계를 통해 확인되기도 했다. 아마 개인위생 수준이 나아졌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집에서 마음껏 쉬면서 피로가 덜하고 스트레스가 줄어든 것도 면역력을 높이는 데 한몫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런데 방학이 지나고 가을에 들어서자 다시 비염을 겪는 아이들 환자도 많아지고, 성장이 부진하거나 피로감을 호소하는 아이들도 점점 많아진다. 처음에는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쉬는 것이 면역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지만, 이제는 그 반대인 것 같다. 몇 달째 친구들과 즐겁게 어울려 뛰어놀지도 못하고, 부모의 잔소리도 많아지고, 운동 부족에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게임이나 영상을 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아이들도 근력이 많이 떨어지고 체중도 늘어나는 경향이 생겼다.

(저는)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청소년의 교육환경 변화가 건강에 미칠 영향에 주목한다. 왜냐하면 청소년기는 평생의 자세가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척추측만증은 주로 청소년기에 발생하는데, 급성장하는 골격에 비해 근력의 발달이 따라오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추정된다. 특히 활동이 부족한 여자아이들이 남자아이들에 비해 2~5배까지 많고, 학업의 비중이 높아지는 고학년일수록 더욱 많이 나타난다.

특히 하반기에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진행되면서 컴퓨터나 스마트기기 앞에 붙어있는 시간이 종전보다 훨씬 더 많아진 것 같다. 여성가족부가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인터넷과 스마트폰 하나 이상에서 '과의존 위험군'으로 진단된 청소년은 해마다 늘고 있는데, 특히 올해 증가 폭이 크다. 그러한 기기의 사용은 청소년기의 목과 등, 허리의 구부정한 자세를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된다.

일상의 비대면이 강조될수록 대학생들, 직장인들의 상황도 나빠졌다. 대학생들은 대부분의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수업 들으랴, 과제 해내랴 거의 온종일 컴퓨터 앞에 붙어있게 되었다. 재택근무가 많아진 직장인들도 컴퓨터 앞에서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어깨, 목, 허리의 통증이 늘어났다고 호소한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영상기기를 오래 사용해서 안구건조증, 손목터널증후군, 근막통증증후군, 거북목증후군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이른바 VDT 증후군(Visual Display Terminals Syndrome)으로 진료받은 국민도 매년 꾸준히 늘고 있는데, 이 역시 올해 증가 폭이 크다고 한다. 올 상반기에 이미 544만여 명이 해당 증후군 진료를 받아서, 이대로라면 올해까지 국민 5명 중 1명이 VDT 증후군으로 진료받게 될 거라는 전망도 있다.

척추 정렬의 문제는 단순히 목, 어깨, 허리의 근골격계 통증만 유발하는 것이 아니다. 구부정한 자세는 복부의 장기들을 압박하고 다소간의 기능적 문제를 일으킨다. 소화불량이나 속쓰림, 역류성 식도염 같은 위장질환, 불안과 우울한 감정상태, 심폐력 저하나 피로감, 당뇨 같은 내분비계통 질환, 간기능 저하, 대장의 질환이나 생리통과 같은 생식기계통 질환들도 잘못된 자세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특히 등 흉추(등뼈)에는 우리의 내과 장기들을 지배하는 자율신경계가 분포하고 있어서 흉추(등뼈)의 잘못된 척추정렬은 여러 내과적 질환들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어깨가 뭉치고 뒷목이 뻐근하면 해당 부위만 아픈 것이 아니라, 머리로 영향을 미쳐 머리가 맑지 않거나 두통이 유발되기도 하고, 눈이 침침하거나 코가 답답하거나, 얼굴 피부에 염증을 만들 수도 있다. 구부정한 자세는 평상시에도 조금만 잘못해도 쉽고 다치게 만들고, 나이 들면 협착증과 같은 요추(허리뼈)의 퇴행적 변화를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허리와 골반의 잘못된 자세는 요통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무릎과 종아리, 발목의 통증과도 연관되어 있고, 하지 정맥류나 부종, 사지 말단의 시린 느낌이나 근력 저하에도 영향이 있다.

자세 문제를 치료하는 핵심은 근육에 있다. 바르지 못한 자세는, 먼저 자세를 바로 세워줄 근육들에 문제가 있어서 발생한다. 예를 들어 부모님들이 책상에 구부정하게 앉아 있는 아이들에게 바른 자세를 잡아보라고 지적할 수 있다. 그러면 잠깐은 아이들이 허리를 세우고 등을 펴겠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예전 자세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핵심은 바른 자세를 만들어줄 근육들의 문제를 치료하고, 근력운동을 통해 단련해두는 데 있다.

인터넷을 조금만 찾아보면, 자세를 교정한다고 하는 운동이 많이 나와 있다. 예를 들어 거북목을 바로잡는 운동으로써 '치킨운동'이라는 것이 많이 검색된다. 닭 날개 모양으로 팔을 만들어 뒤로 힘을 주어 젖히는 운동이다. 약 5초에서 10초 사이 등에 힘을 주면서 젖혀주면, 가슴과 목 앞의 근육을 스트레칭해주는 효과와 더불어 등 근육을 강화하는 효과까지 있다. 물론 만성적인 자세 문제가 하루아침에 바로 잡히지는 않겠지만, 운동을 하면 그로 인한 통증을 완화하고 예방하는 데에는 분명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자세를 바로잡는 운동을 하는 데 있어서 두 가지를 더 강조하고 싶다. 하나는 근육이 매우 뻣뻣하게 긴장되어 있거나, 손상으로 인한 근력 저하로 운동을 하려고 해도 잘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아픈 근육으로는 근력을 단련하기 어렵다. 무리하면 통증이 악화되거나 손상이 심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그럴 때는 우선 아픈 부위에 대한 적절한 자극으로 근육에 대한 치료부터 해야 한다. 한의원에서 침 치료를 받을 수도 있고, 집에서 마사지나 지압을 통한 압박을 할 수도 있다.

또 한 가지는 특정 자세, 특정 근육에 대한 단련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전신적인 차원의 근력단련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거북목에 앞서 말씀드린 치킨운동만 할 게 아니라, 등 어깨가 잘 펴질 수 있도록 허리, 골반 쪽을 치료하고 단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신의 전반적인 근력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빠르게 걷거나 경사진 곳, 계단을 오르는 하체 운동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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