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행동 위한 협동조합③] 새로운 EU식품정책의 파트너, 유럽 소비자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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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행동 위한 협동조합③] 새로운 EU식품정책의 파트너, 유럽 소비자협동조합
  • 2020.12.28 09:51
  • by 이주희 (SAPENet지원센터 국제팀)
07:30
▲ EU Green Deal과 UN SDGs의 성공을 위한 필수 기둥 인 Farm to Fork 전략 (F2F) ⓒ EU
▲ EU Green Deal과 UN SDGs의 성공을 위한 필수 기둥 인 Farm to Fork 전략 (F2F) ⓒ EU

EU의 새로운 식품 정책이 지난 5월에 발표되었다. F2F(The Farm to Fork)전략은 유럽의 식량 생산, 유통 및 소비 방식을 변화시키려는 정책이면서 유럽 식품 시스템을 지속가능성을 위한 글로벌 표준으로 만드는 27가지 조치로 구성되어 있다. 더불어 전략은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였는데 EU내에서 농약 사용을 50%, 비료를 20% 감소하고 축산과 양식업에 사용되는 항생제 판매를 1/2로 줄이며 농지를 유기농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2030년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음식물 쓰레기 감소나 영양소 손실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식량안보와 더불어 건강한 식단에의 접근을 보장하는' 지속가능한 식품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촉진한다. 

생물다양성전략의 차원에서 F2F 전략은 EU 농지의 25%를 유기농업으로 전환하여 현재 8% 수준에서 연간 유기농업 전환율을 3배로 늘릴 것도 명시하고 있다. 또한 전략은 2050년까지 EU를 탄소중립경제롤 만들겠다는 'EU그린딜의 중심'전략이기도 하면서 유럽경제를 가능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즉각적인 사업과 투자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EU 회복 계획의 핵심요소'이기도 하다. 전략 실현을 통해 1.8조 유로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지속가능한 농업 및 식품 생산은 앞으로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2억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도 예측된다. 

이와 관련해서는 지난 10월에는 2030년까지 모든 EU회원국의 CO2 배출량을 60%까지 줄이기로 한 EU기후법(EU Climate Law)도 통과되었다. 법에 의하면 2050년까지 실질적인 탄소중립을 회원국이 달성하고 진행 사항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독립적인 과학적인 기구로 EU기후변화위원회(ECCC)를 설치한다. EU의 현재 2030년 배출량 감축 목표는 1990년과 비교한 40%로 유럽위원회는 지난 9월 17일 최소 55% 목표를 제안했고 의회는 60%로 높였다.

또한 전략은 지속가능한 식품소비를 촉진하고 저렴하면서 건강한 식품 제공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입 식품 또한 EU의 높은 환경 및 식품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소비자가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식단을 선택할 수 있는 조치 등을 제안하고 식품의 원산지, 영양요소 및 탄소발자국을 제공하는 디지털 방식을 포함하여 소비자에게 더 나은 정보를 제공하는 새로운 방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F2F 전략 실현에는 유럽의 소비자협동조합들의 역할 또한 기대되고 있다. 전략에는 운송, 저장, 포장 및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대응 문제에서 식품 가공 및 소매 부문의 환경부담을 줄이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는데 유럽의 소비자협동조합은 현재 포장재 및 라벨링과 관련해서 환경부담을 줄이고 사용자 친화적인 정책들을 계속해서 만들어내고 있다. 

유럽경제사회위원회(EESC)의 의견서인 "지속가능한 소비에 대한 EU전략에 대하여"에서는 지속가능한 소비로의 전환에 소비자협동조합의 역할을 인정하고 있으며 "F2F: 지속가능한 식품 전략"에서는 유럽 소비자협동조합네트워크인 EURO COOP의 회원협동조합에 대한 노력을 인식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및 유기농 부분에서 생산자들이 생산물에 대한 부가가치 및 가격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는 주요 원동력으로 언급하고 있다. 또한 소비협동조합들의 공급망 구축과 농촌에서의 운영, 지역고용활성화와 회복력, 식품시스템에 대한 조합원의 신뢰와 투명성, 인식증진의 역할도 언급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감소 

코업 스웨덴(Coop Sweden)은 2025년까지 자체 사업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매출의 1% 미만으로 줄이는 것으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세계에서 생산되는 음식의 33%가 낭비되고 있으며 스웨덴의 매장과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는 연간 55kg으로 추정된다. 한편, 스페인의 에로스키(EROSKI)는 스페인 푸드뱅크를 지원하여, 1년 동안 500개 가정에 먹거리를 제공하는 "100만 식사 (One Million Meals)"에 참여했다. 마찬가지로 발렌시아에 기반을 둔 소비자 협동조합인 콘숨(Consum)은 "FoodRation4All"에 참여하여 블록체인 기반 가상기부플랫폼을 통해 먹거리를 기부하고 있다. 

▲ 음식물 쓰레기 감소와 관련해서는 2020년 9월 29일 제1회 국제 음식물 손실 및 쓰레기 인식의 날(International Day of Awareness of Food Loss and Waste)이 UN에서 지정되었다. EURO COOP은 음식물 쓰레기를 정의하고 측정하는 기준 설정 작업을 진행하는 EU위원회의 자문 플랫폼에 참여하고 있다 ⓒ EURO COOP
▲ 음식물 쓰레기 감소와 관련해서는 2020년 9월 29일 제1회 국제 음식물 손실 및 쓰레기 인식의 날(International Day of Awareness of Food Loss and Waste)이 UN에서 지정되었다. EURO COOP은 음식물 쓰레기를 정의하고 측정하는 기준 설정 작업을 진행하는 EU위원회의 자문 플랫폼에 참여하고 있다 ⓒ EURO COOP

한편 매년 네덜란드에서는 170~250만 톤의 음식물이 버려지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코업 네덜란드(Coop Netherlands) 모든 매장에 'Magic Boxes'를 설치하여 유통기한에 가까운 상품들을 따로 진열한다. 또한 이 협동조합은 슈퍼마켓 체인으로는 네덜란드 최초로써 2018년도에 오픈한 유명한 음식물 쓰레기 감소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이자 지금까지 200,000건의 음식이 버려지는 것을 막은 'Too Good To Go'와 협력하고 있다. 

스페인의 에로스키는 2018년에 비교하여 2019년 탄소발자국을 18%감소했다고 10월에 발표했다. 에로스키는 SDGs(지속가능한 발전 목표)에 따라 지속가능성에 대한 장기계획을 수립했으며 환경부담을 줄인 생산과정을 목표 중 하나로 삼고 있다. 에로스키는 매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목표 달성을 보고하고 있는데, 물류 차량개선, 냉난방 개선, 전기 사용과 같은 직접 배출 및 출장, 종이 및 수도사용과 같은 간접 배출 등 3계 층으로 나누어 전체 탄소발자국을 면밀히 측정한다. 에로스키는 2025년까지 총 배출 양의 25% 감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코업 덴마크(Coop Denmark)에서는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쇼핑바구니에 토마토, 요구르트, 델리 미트 등 상품을 담을 때 상품 생산시 발생하는 대략적인 CO2를 표시해주는 맞춤형 탄소발자국 추적기 앱을 사용할 수 있다. 6월에 출시된 이 서비스는 소비자 평균 탄소발자국 수치와 자신의 탄소발자국을 비교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전체 120만명 앱 사용자 중 21%가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Coop Denmark
▲ 코업 덴마크(Coop Denmark)에서는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쇼핑바구니에 토마토, 요구르트, 델리 미트 등 상품을 담을 때 상품 생산시 발생하는 대략적인 CO2를 표시해주는 맞춤형 탄소발자국 추적기 앱을 사용할 수 있다. 6월에 출시된 이 서비스는 소비자 평균 탄소발자국 수치와 자신의 탄소발자국을 비교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전체 120만명 앱 사용자 중 21%가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Coop Denmark

전기차량도입 

코업 덴마크(Coop Denmark)가 기후전략의 일환으로 도시 배송에 전기트럭으로 도입하고 있다. 덴마크의 가장 큰 소매업체이기도 한 코업덴마크는 스카니아(Scania)가 생산한 20톤 무게의 100% 전기배터리 구동 트럭을 구매하여 2021년 1분기에 운행을 시작한다. 코업 덴마크는 18개 팔렛트가 들어가는 냉장트럭을 구입했으며 1시간 정도의 한번 충전으로 140km를 운행할 수 있다. 

영국코업그룹(Coop Group)의 매장에는 전기차 충전설비를 4배 이상 늘렸다. 슈퍼마켓을 찾는 소비자는 평균 45분을 매장에서 소비한다. 이 때문에 소비자가 전기차 운전자일 경우 장을 보는 동안 매장에서 에너지를 '추가로' '동시에' 소비할 수 있게 된다. 불가피한 장보기 시간에 쉽게 충전을 할 수 있게 되면, 매장 이용 시간이 늘어남은 물론 휘발유와 디젤차에서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하는 기회를 사회에 제공할 수도 있는 것이다.

COVID-19 팬데믹은 회복력 있는 식품 시스템의 필요성을 다시 상기시켰으며 건강, 생태계, 공급망 등의 상호관계를 인식하게 되었다. 건강한 사람들과 지구를 위해서 많은 노력이 필요하며 지금까지 일련의 재난과 병, 해충 등의 피해를 돌이켜보아 지금의 식량시스템이 위협받고 있으며 보다 지속가능 해야 함을 이 전략에서 상기시켜주고 있다. COVID-19는 실제로 현재의 식량시스템의 많은 실패, 저임금 농장, 식품 부문 근로자, 소규모 생산자들의 문제를 드러냈다. 이러한 맥락에서 소비자 협동조합은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구성원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식품 유통, 소비자 참여 및 공급망을 따른 B2B 관계에 있어 "선을 위한 힘"인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지속가능성 원칙에 따라 운영한다는 점을 유럽 생협 네트워크인 EURO COOP은 자신들의 우선순위 보고서에서 강조하고 있다. 

▲ 핀란드생협인 S Group은 모바일 앱 Omat ostot (My Purchase) 내에 영양성분을 알려주는 계산기를 추가하여 구매 식품의 영양요소를 확인하고 핀란드 권장 사항과 비교하여 소비자들이 보다 건강한 선택을 하고 구매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해당 서비스는 조합원 약 400,000만 명이 사용 중이다. ⓒ S Group
▲ 핀란드생협인 S Group은 모바일 앱 Omat ostot (My Purchase) 내에 영양성분을 알려주는 계산기를 추가하여 구매 식품의 영양요소를 확인하고 핀란드 권장 사항과 비교하여 소비자들이 보다 건강한 선택을 하고 구매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해당 서비스는 조합원 약 400,000만 명이 사용 중이다. ⓒ S Gr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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