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행동 위한 협동조합④] 탈 플라스틱을 위한 유럽 생협의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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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행동 위한 협동조합④] 탈 플라스틱을 위한 유럽 생협의 움직임
  • 2021.01.04 09:00
  • by 이주희 (SAPENet지원센터 국제팀)
07:53

1953년 발명된 플라스틱에 대한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해지는 가운데 COVID-19로 인해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급증하였다. 많은 국가에서 플라스틱 사용에 대해 여러 정책을 전개하는 가운데 유럽에서 처음으로 2010년 비닐봉지 사용을 전면 금지한 이탈리아에서는 2011년부터 생분해 비닐봉지 이외에는 비닐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2015년 에너지전환법을 제정한 프랑스는 2020년 '순환경제를 위한 낭비방지법' 을 통해 일회용플라스틱을 퇴출하고자 하며, 2040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을 없애기로 했다. EU는 1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는 법을 지난 2019년 합의했다. 이에 따라 유럽의 소비자협동조합들이 플라스틱 삭감을 위해 여러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 100% 종이 빵봉지 ⓒCoop Italia

코업 이탈리아(Coop Italia) 

EU가 2030년까지 일회용 제품 및 마이크로 플라스틱의 사용을 금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 전략계획을 발표한 것에 반해 이미 1995년 환경보호를 위한 지침을 따로 마련해왔던 코프 이탈리아는 EU의 계획보다 8년 앞선 2022년까지 이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발표했다.

코업 이탈리아는 유럽위원회의 1회용 플라스틱 제품 규제정책에 근거하여 2025년까지 연간 6,400톤의 리사이클 플라스틱을 패키지에 사용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음료용기, 세제용기, 과일용 트레이에 적용되며 연간 960톤의 플라스틱 사용이 절약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2020년까지 코업 상품의 패키지를 모두 재활용 가능한 생분해 재질 또는 재사용 가능한 것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상세내용으로는 코업 이탈리아의 브랜드 상품(연간 30억 유로)의 포장재는 전면 교체하는데 이미 2018년 말까지 78개의 코프 브랜드 과일 및 채소 상품의 포장이 재활용 또는 재사용가능한 것으로 변경되었다. 한편 피오르 피오레(Fior Fiore)상품군 중 모든 커피 캡슐을 100% 퇴비로 만들 수 있도록 옥수수 전분과 같은 식물성 성분을 사용하는 바이오 플라스틱인 Mater-Bi®등으로 제조하고 있으며, 2019년까지 비비베르데(Vivi Verde)유기농라인도 포장지 전환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코프 이탈리아는 2018년 한 해 동안 총 960톤의 플라스틱을 감소했다. 2025년부터는 영역을 확장하여 연간 6,400톤의 재활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 코업 그룹(Coop Group) 

영국 코업에서는 지난 9월 8일부터 비닐 봉투, 간편식품 뚜껑, 과자 포장지 등 얇은 소재의 플라스틱을 일부 매장을 통해 수거한다고 밝혔다. 시범적으로 남부 지역의 매장 50곳에 마련된 이 수거함을 통해 매장 이용객들은 지역에서 수거해 가지 않는 플라스틱류도 재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모은 얇은 소재의 플라스틱들은 분류 작업을 거치는데 코업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따로 처리된다.

▲ 영국 코업에서는 얇은 소재의 플라스틱을 일부 매장을 통해 수거한다. ⓒCoop Group

영국 코업 그룹은 1997년부터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매년 발간 중이며 보고서에 따르면 코업 그룹은 이미 14년 전부터 면봉에서 플라스틱을 제거하고, 미세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며, 빨대를 종이로 전환하는 등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데 앞장서 왔다. 2008년에는 영국에서 처음으로 영국에서 생분해 가능한 봉투를 도입했으며 2016년에는 재활용하기 쉽게 라벨을 변경하고, 육류의 트레이 소재를 통일하여 재활용하기 쉽게 바꾸었다. 2017년에는 코업이 생산하는 모든 PB 상품의 포장을 재활용하기 쉽게 바꾸기로 했는데, 100% 전환 목표는 당초 2023년이었으나 2020년 여름까지로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올 초 발표한 바 있다. 2019년까지 달성률은 라인업 기준 76%, 중량 기준으로는 95%에 이른다. 2018년 9월에는 PB브랜드 생수 패트병 소재 50%를 재활용소재로 변경하였고, 2018년에는 1,000개 매장에서 생분해 가능한 봉투를 도입하여 연간 3,339톤의 플라스틱 삭감을 달성했다. 이후 검은색 트레이를 종이 등으로 변경하고, 티백에 폴리프로필렌을 사용하지 않는 공정무역 홍차를 판매하여 연간 9톤의 플라스틱을 감소했다. 

스페인 에로스키(Eroski) 

스페인 소매협동조합인 에로스키가 매장에 커피캡슐을 수집하고 100% 재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피 캡슐은 알루미늄과 플라스틱을 혼합하여 만들어지고 커피 유기 폐기물도 포함되어 있어 재활용이 어렵다. 

캡슐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지금까지 스페인 전역에 800개의 재활용 수거 지점을 설치하였으나, 이 정책을 도입한 최초의 수퍼마켓 체인은 에로스키가 된다. 몬그라곤 그룹의 조직인 에로스키는 바스크(Basque), 나바(Navarra) 및 발레아레스(Balearic) 제도의 매장에서 모든 브랜드의 캡슐을 수집하기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 에로스키는 커피캡슐을 수집하고 재활용한다. ⓒEroski
▲ 에로스키는 커피캡슐을 수집하고 재활용한다. ⓒEroski

사용된 캡슐은 폐기물 관리 회사가 처리 및 재활용을 위해 자재를 분리하는 재활용 공장으로 이동한다. 커피 찌꺼기는 퇴비가 될 것이며 플라스틱과 알루미늄은 녹여 새로운 용기로 만든다. 탄소 배출량 감축을 평가하기 위해 이 과정은 에로스키가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2019년부터는 베이커리 제품을 위해 100% 재활용 PET플라스틱으로 교체하며 연간 250톤의 플라스틱 소비를 방지한다. 과일 및 채소 트레이는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인증 종이를 포함한 100% 재활용 가능 종이로 교체했으며, PB브랜드 포장 전부를 2025년까지 100% 재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환한다. 현재 에로스키의 네이처 바이오(Natur Bio) 과일 및 채소의 79%가 벌크로 판매되며 유기농 제품라인도 확장하고 있다. 

코업 스위스(Coop Swiss)

지난 30여 년간 지속가능성의 인식 제고에 노력한 코업 스위스는 지속가능한 상품, 환경 및 기후 보고, 직원과 사회적 책임, 3가지의 기둥으로 지속가능성 전략을 세우고 있다. 2008년에는 'CO2-중립 2023' 비전을 세워 CO2 감축 일정과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패키지 정비, 폐기물 방지 및 재활용, 물류 및 상품 운송, 물관리 및 지속가능한 건설을 주제로 노력을 전개한다. 특히 패키지 최적화에 있어서는 책임감 있는 플라스틱 사용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 

▲ 코업 스위스의 지속가능한 상품, 환경 및 기후 보고, 직원과 사회적 책임, 3가지의 기둥 ⓒCoop Swiss
▲ 코업 스위스의 지속가능한 상품, 환경 및 기후 보고, 직원과 사회적 책임, 3가지의 기둥 ⓒCoop Swiss

패키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우선순위를 두고 실행하고 있는데, 우선 포장 없이 판매하고, 패키지는 가능한 재활용하며 분리 가능하거나 재활용, 대체 가능한 재료를 사용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변경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플라스틱 포장재를 감소하여 지금까지 약 24,000톤을 감소했다.

코업 스위스에서는 매장에서 판매되는 유기농 야채와 과일은 더 이상 포장해서 판매하지 않기로 약속하여 현재 40% 정도를 비포장으로 판매하고 있다. 대신 라벨은 스티커나 고무밴드를 사용해서 구분하며 이 비율은 향후 몇 년간 60%로 증가할 예정이다. 또한 야채와 과일 판매에 사용할 수 있도록 Lenzing Modal®에서 너도밤나무로 개발하여 만든 FSC 인증 재사용 가방을 판매한다. 해당 가방은 세탁기에서도 세탁이 가능하며 가방 안에 채소나 과일 담아 무게로 재어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2020년까지 4000톤의 포장재를 추가로 최적화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reCIRCLE재사용용기를 도입하여 Coop레스토랑과 테이크아웃 상품에 보증금을 내고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코업 스위스의 플라스틱 정책은 슬로건이기도 한 'Action no words'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지속가능성에 대한 약 350개의 행동을 전개했다고 발표했다. 세부 내용에는 유기농상품 확대, 유기농 공정무역 생산자 지원, 동물복지 등도 포함된다. 

코업스위스는 코업 지속가능성 기금(Coop Sustainability Fund)을 통해 지속가능한 상품 연구나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전개하고 있으며 매년 약 80개 프로젝트를 1,650만 스위스프랑 규모로 지원한다. 

▲ 야채와 과일 판매에 사용할 수 있도록 너도밤나무로 만든 FSC 인증 재사용 가방 ⓒCoop Swiss
▲ 야채와 과일 판매에 사용할 수 있도록 너도밤나무로 만든 FSC 인증 재사용 가방 ⓒCoop S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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