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제 해결 독려하는 대학, 어떤 것을 가르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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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 해결 독려하는 대학, 어떤 것을 가르칠까?
대학교육혁신 워크숍, 시민의식과 기업가정신을 갖춘 인재 양성에 대해
  • 2021.05.15 14:19
  • by 김정란 기자
▲ 이원준 교수가 대학교육워크숍에서 발제하고 있다. 온라인 갈무리.
▲ 이원준 교수가 대학교육워크숍에서 발제하고 있다. 온라인 갈무리.

대학도 시대에 맞추어 변화한다. 요즘은 학문의 전당인 대학이 시민사회에서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제19차 대학교육혁신 워크숍에서도 '시민의식과 기업가정신을 갖춘 인재 양성: 대학의 사회혁신 프로그램 운영 사례'라는 주제로 변화하는 사회와 그로 인해 변화하는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14일 열린 대학교육혁신 워크숍에서는 각 대학이 시대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사례를 보여주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은 성균관대학교와 한양대학교의 사례 발표와 토론 시간이 마련됐다.

이원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개인과 공동체의 조화를 통한 21세기 역량강화-팀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초청발표 및 질의응답을, 박성수 한양대학교 LINC+사업단 사회혁신전담 부교수가 지속가능한 도시와 소셜리빙랩 수업을 소개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원준 교수는 성균관대에서 진행한 'SeTA(소셜 앙트레프레너십 팀 아카데미, 이하 세타)' 교육 과정을 소개했다. 학부생 대상으로 사회적기업가 정신을 양성하는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해결하고 싶은 사회문제를 찾고, 그 해결 과정을 공유해나가는 프로그램이다.

이 교수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자신의 결정을 하지 못하고 살다보니 수동적이고, 모험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사회는 중앙 통제에서 팀 정신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그를 통해 새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시대로 가고 있다. 세타에서는 이런 시대를 만들기 위해 사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는 것을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기업이라는 말을 떠올리면 비즈니스를 주로 떠올리지만, 타겟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환경과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기업"이라며 학생들이 사회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기업의 모델을 만들어나가는 세타의 교육을 소개했다.

학생들은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문제를 찾아보고, 그 해결책을 자신들의 손으로 만들어나가는 이 수업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이 교수는 발제 중 "도전을 마음껏 할 수 있다. '나다움'을 어떻게 잘 융화시키는지 알게 됐다. 팀끼리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통해 서로 알아가고, 어떤 말을 해도 비웃지 않고 들어준다는 믿음이 있었다. 이 사회에 믿을 수 있는 사람, 공동체가 있다는 것, 좋은 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인생의 최고의 선택 중 하나다. 나를 바꿔준 전환점"이라고 말하는 참여 학생들의 소감을 들려주기도 했다.

▲ 박성수 교수가 리빙랩 방식의 교육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온라인 갈무리.
▲ 박성수 교수가 리빙랩 방식의 교육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온라인 갈무리.

이어 한양대학교 박성수 교수는 소셜리빙랩의 방식으로 학생들을 교육한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생활 속 실험실이라는 뜻의 리빙랩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실험을 해볼 수 있는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리빙랩은 사용자의 능동적 참여와 실제 생활에서의 구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참여, 다양한 방법론적 접근, 공동창조가 있어야만 한다. 박 교수는 "실제 사례에서 다양한 전공이 참여한 조가 다양한 접근을 하고, 더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해나가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박 교수는 인재양성, 지역사회 문제해결, 교육개혁, 대학의 사회적 책임 실천 등의 측면에서 소셜리빙랩 수업을 계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수업에서는 1팀당 3~5명의 학생으로 1년 과정으로 소셜리빙랩을 진행하고, 1년 후 경진대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박 교수는 경진대회에 지방자치단체에서 평가를 위해 참석한 것을 계기로, 실제 학교가 위치한 성동구와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관학협력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고 전했다.

지자체 관점에서 리빙랩은, 직접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 지역민들의 자발적 문제 해결을 통해 지역의 공동체 복원력 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학생들에게는 단순히 과제에서 끝나지 않고, 실제 문제 해결로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동기부여가 돼 참여도를 고취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교육은 대학이 시대의 변화에 맞게 시도하고 있는 변화지만, 마냥 쉽지만은 않다. 두 교수는 모두 학교나 사회에서 학생들이 이러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꾸준한 지원, 이에 앞서 사회혁신 교육에 대한 학교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소셜리빙랩 수업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에 대해 "지자체를 설득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다른 곳에서 리빙랩 수업을 한다고 가정해보면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는 것은 학교를 설득하는 것이다. 학교가 리빙랩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설명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다만 한양대는 장기발전전략으로 사회혁신을 내세우고 있어 수월하게 넘어간 면이 있었다. 때문에 이를 위해서는 재정적, 조직적 지원이 필요한데 이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이에 대한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사회적 문제 해결에 대한 역량 강화가 됐다는 것을 학기가 끝났을 때,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심리학과 교수들과 협의해 다양한 논의를 하고 있지만, 아직은 평가모델을 만들어나가는 과정 중"이라며 사회혁신, 사회문제 해결을 대학 교육으로 들여오는데 다양한 과제들이 남아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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