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박람회] "광주에서 무슨 일이?" 3회 행사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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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박람회] "광주에서 무슨 일이?" 3회 행사 이모저모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 7월 2~4일 3일간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
  • 2021.07.07 09:49
  • by 노윤정, 전윤서 기자
09:46
ⓒ라이프인
▲ 7월 2~3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가 열렸다. ⓒ라이프인

#. 광주 시민분들과 사회적경제조직 관계자들로 전시장은 붐볐다. 특히, 평일이었던 첫날 관람객이 많았다. 아무래도 주말에는 비가 와서 덜 붐볐던 듯하다. 생각한 것보다 판매도 활발하게 이루어져서 놀랐다. 준비해온 물량이 모자랄 정도였다. - 부산지역작가들이 만든 관광기념품을 판매하는 마을기업 오랜지바다의 박채린 사무장.

#. 일단 들어와서 큰 규모에 놀랐다. 전시관을 둘러보면서 패키지도 세련되게 만들었다고 느꼈고, 평소 사회적경제에 대해 잘 몰랐지만 각 부스가 내걸어 놓은 슬로건을 보면서 이 기업들이 사회적 메시지를 가지고 물건을 만드는 곳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기업이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가 읽힌다. - 지인이 운영하는 부스에 들른 한창희(광주·30대), 한민아(광주·20대) 자매.

한 해 미뤄져서 열리는 행사, 심지어 행사 기간 동안 비 소식까지 있었다. 지난해 열렸어야 했던 행사를 연기하게 만든 코로나19 역시 여전히 기승을 부렸다. 그러나 이러한 악조건들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박람회장으로 향했다. 기념식과 학술·정책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방문한 관계자들뿐 아니라 지인 혹은 가족과 함께 나들이 삼아 찾아온 시민들도 많이 보였다. 부모의 손을 잡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구경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어렵지 않게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시민들, 관계자들이 함께했던 국내 최대 사회적경제 축제의 장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의 세 번째 행사가 막을 내렸다.

7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가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는 기존에 각 부처별로 개최하던 사회적경제 관련 박람회를 통합하여 중앙부처, 지자체, 사회적경제조직 등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민관 통합 박람회로, 이번 박람회는 17개 중앙부처, 광주광역시, 8개 민간조직이 주최했다. 2018년 대구, 2019년 대전에 이어 지난해 광주에서 제3회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연기되어 올해 개최됐다. 2년을 기다려 참석한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 3회 행사에서 눈여겨볼 장면들은 무엇이었는지 돌아본다.

 

■ 사회적경제 박람회, 온라인에서도 즐겼다

▲ '미리 만나는 박람회 | 사회적경제 동향 | 네이버 쇼핑라이브' 영상 갈무리.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 '미리 만나는 박람회 | 사회적경제 동향 | 네이버 쇼핑라이브' 영상 갈무리.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지난해 7월 열릴 예정이었던 3회 행사는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라는 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하여 결국 한 차례 미뤄졌다. 그러나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19 확산세는 올해 역시 계속됐다. 이에 따라 3회 행사는 현장 참석 인원을 제한하고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최대한 안전하게 대면행사를 운영했다. 박람회가 열리는 센터에 입장할 때는 물론 부대행사가 열리는 홀에 입장할 때마다 발열체크와 소독을 진행하고 물건들을 손으로 만져야 하는 전시관 입장 시 위생장갑을 착용하도록 했다. 무엇보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이 비대면으로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을 늘려 최대한 많은 이들이 행사를 함께할 수 있도록 했다.

3회 박람회에서는 주요 프로그램이 실시간으로 생중계됐는데, 개·폐막식과 사회적기업의 날 기념식 등 중요 행사들은 현장뿐 아니라 유튜브를 통해서도 관람할 수 있었다. 또한 랜선투어를 진행해 전문 BJ와 사회적경제 관계자가 실시간으로 박람회장을 소개했다. 그리고 박람회 기간 동안 네이버 쇼핑 라이브를 진행하며 다양한 사회적경제기업들의 제품을 소개하고 사람들이 현장에 가지 않고도 사회적경제기업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 소셜벤처, 3회 만의 첫 박람회 참가

▲ 쓰레기가 돈과 자원이 되는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 ⓒ수퍼빈
▲ 쓰레기가 돈과 자원이 되는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 ⓒ수퍼빈

이번 박람회에서 특기(特記)할 만한 또 다른 점은 소셜벤처가 처음으로 참가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뚜렷한 법적 정의나 규정이 존재하지 않았던 소셜벤처는 지난 4월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법적 근거가 마련됐고, 사회적경제 구성원으로서 이번 박람회에 참석했다. 이에 따라 행사 기간 동안 소셜벤처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는데 소셜벤처를 소개하기 위한 정책홍보관, 소셜벤처기업 전시관이 마련됐으며 소셜벤처를 대상으로 한 '소셜벤처 임팩트 기업투자설명회(IR)'도 개최됐다.

또한 2019년부터 사회적경제 정부포상에서 소셜벤처 부문이 신설된바, 올해 역시 소셜벤처 부문 우수 사례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올해에는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을 개발해 쓰레기 재활용을 통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수퍼빈이 대통령 표창을 받고, 임팩트 펀드를 운영하며 지역 소셜벤처 육성에 앞장서고 있는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김정태 대표가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 기념식 속 '말말말'

▲ 방정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하고 있다. ⓒ라이프인
▲ 방정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하고 있다. ⓒ라이프인

국회의원과 각 부처 인사들도 사회적경제 박람회를 방문하여 사회적경제인들과 만나고 사회적경제가 우리 사회에서 더욱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2회 행사 당시 직접 현장을 찾았던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도 축사를 보내 사회적경제인들을 격려했으며, 사회적경제기본법 등 사회적경제 관련법의 법제화를 위해 국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형배 국회의원 등이 기념식에서 축사를 전했다.

"사회적경제는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인권신장과 환경보전, 고용과 복지 문제를 해결해왔고, ESG가 우리 경제의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하는 데도 기여했다. 사회적경제가 추구하는 '함께 만들고 함께 나누는' 가치는 더욱 따뜻한 우리의 내일을 열어갈 것이다. 정부 역시 사회적경제인들의 노력이 더 큰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 나눔의 농부, 전우익 선생은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라고 말씀하셨다. 사회적경제는 모두가 힘을 모아 '함께 만들어나가는 빛의 길'이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함께 잘사는 재미'가 널리 퍼지기를 기원한다."
(문재인 대통령 개막식 축사, 방정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대독)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이라고 하는 상황은 사회적경제의 중요성을 잘 일깨워준다. 이 위기를 돌파해 나갈 수 있는 괜찮은 툴(Tool) 하나가 있다면 그것이 바로 사회적경제일 것이다. 시장경제는 대개 날카롭고 거칠다. 그리고 정부가 주도하는 공공경제는 조금 경직되어 있다. 그런데 사회적경제는 따뜻하고 인간적이다. 연대와 협동의 가치를 경제활동 속에서 충분히 확인하고 공유할 수 있는 체계다. 국회에서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포럼'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성장과 공정을 위한 포럼'은 성장하는 데 공정의 가치를 바탕에 깔고 가자는 것이다. 이 맥락이 사회적경제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회적경제가 근래의 팬데믹 상황, '공정'의 가치가 시대의 화두가 되어 있는 상황에서 더 폭넓게 뿌리내리고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사회적경제위원회 위원장, 사회적기업의 날 기념식 축사)

"사회구성원 간의 신뢰와 연대를 바탕으로 코로나19 피해를 이겨 내기 위해 앞장서 온 사회적기업가들의 역할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 사회적경제기업 80% 이상이 매출 감소를 경험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용조정 제로를 선언하고 생필품과 의료용품 기부를 지속하는 등 상생과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며 포용적이고 통합적인 경제 회복에 크게 기여해오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위기 직전까지 4만 명 이상의 취약계층을 고용하고 연간 1,400억 원 이상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등 사회 양극화 완화와 공동체 회복을 견인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사회적경제는 지역 내 포용적 지역주의의 실현을 통해 우리 경제가 완전한 회복과 따뜻한 성장을 이루는 데 중요한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개막식 축사)

■ 기후위기 시대, 화두는 '친환경'

ⓒ라이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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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재난, 이상 기후 등 일상 곳곳에서 환경 문제를 체감하면서 기후위기와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다. 이에 사회적경제 박람회에서도 친환경 관련 제품과 프로그램이 다수 마련되었으며 방문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전시관 시민참여 공간에는 '지구환경존'이 설치돼 환경을 주제로 전시와 체험 부스를 운영했고, 그린뉴딜 관련 행사로 '환경! 다 때가 있다'라는 프로그램이 행사 기간 동안 진행됐다.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사회적경제기업들의 부스 역시 인기를 끌었다.

이는 박람회장을 찾은 시민들의 반응에서도 알 수 있었다. 회사 동료의 소개로 가족들과 함께 박람회에 참여한 김연경(광주·40대) 씨는 "사회적경제에 대해 전혀 몰랐고, 박람회를 둘러보면서도 아직 사회적경제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면서도 "요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 친환경 부스가 가장 눈에 들어왔다"고 말하며 친환경 프로그램과 제품들에 흥미를 보였다.

맘 카페에서 박람회 정보를 보고 참석했다는 김민경(광주·40대) 씨 역시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시켜주고 싶어서 왔다. 이렇게 큰 행사인 줄은 몰랐다"며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유기농과 친환경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데, 친환경을 주제로 한 체험이 많아서 교육적으로 좋았던 것 같다. 지구의 날 환경 그리기 체험을 했는데, 아이들이 즐거워했다"며 참여 후기를 전했다.

 

이처럼 기념식과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됐던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 3일간의 축제가 마무리됐다. '제4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는 내년 7월 경상북도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개최될 예정.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폐막식에서 제4회 행사 초대 메시지를 전하며 "함께 만든 빛의 길을 따라 내일을 열어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하겠다. 또한 사회적경제 뉴 플랫폼을 만들어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실현해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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