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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회적경제지원센터, 솔루션스쿨2 우리안의 기회찾기 4회차 진행
  • 2021.08.06 02:45
  • by 김정란 기자
▲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조주연 센터장. 온라인 갈무리
▲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조주연 센터장. 온라인 갈무리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사회적경제는 위기 속에서도 서로의 손을 잡고, 기회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상상하지도 못한 재난 속에서 사회적경제는 어떤 것들을 배우고 어떤 미래를 만들어갈까? 이를 나누고 다음 단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마련됐다.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주최하고 이노소셜랩이 주관한 '솔루션스쿨2, 코로나19 우리 안의 기회 찾기' 4회차가 진행됐다. 총 4회차 중 마지막 회차인 이번 시간에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는 사회적경제조직들의 사례를 공유한 이전 회차와 달리, 지난 코로나19 상황에서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고민, 센터가 만들어낸 지원사업과 결과를 발표하는 시간이었다.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조주연 센터장이 이날 발제를 맡았다. 조 센터장은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상상하지 못한 재난에서 센터가 어떻게 대응했는지 설명하고, 앞으로는 사회적경제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고민하고, 논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지난해 초만 해도 "굉장히 난감했다"고 고백했다. 중간지원조직의 특성상, 행정의 테두리 안에서 사경조직들을 지원해야 하다보니, 위기 상황에서 즉각 할 수 있는 일이 그다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회적기업 중 마스크를 생산하는 곳이 몇 곳 있어 마스크를 비교적 빨리 구할 수 있었지만, 이를 나눠주는 것도 쉽지 않았다"는 것. 나눠줄 곳을 구하는 방식 등이 모두 행정과 협의가 이뤄져야 하고, 새로운 것을 바로 실행할 수 없는 조직 특성 때문이었다.

그 과정에서 시작된 것이 솔루션스쿨이었다. 조 센터장은 "'기존에 정해진 사업 계획이나 예산 없이 해보자'해서 시작한 것이 솔루션스쿨 1기였다. 일단 사경 조직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대책을 마련하자고 한 것이었다. 대면적, 관계지향적인 사회적기업 특성상 타격이 컸다. 처음에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했던 것들이 장기화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바뀌면서, 변화에 대한 생각들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센터는 변화에 필요한 지원에 대한 요구를 점검했고, ▲기술적 불균형에 대한 지원 ▲소셜미션에 대한 자기점검의 필요성 ▲필수노동 등의 영역에서 변화의 주변부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 ▲사회적 가치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는 변화를 읽어냈고, 이를 통해 정책을 만들고자 정리한 부분을 서울시에 제안했다.
 

▲ 오디오가이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비대면 콘서트 등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섰다. ⓒ오디오가이
▲ 오디오가이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비대면 콘서트 등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섰다. ⓒ오디오가이

이를 통해 예산이 생기면서 오디오가이의 프로덕션과 공간 등을 이용한 비대면 콘서트, 문화예술협동조합 아이야의 온라인 영상 공연과 온라인 교육 키트 제작, 돌봄공백 줄일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 개발, 지혜의밭의 심리방역을 위한 온오프라인 공연 진행 등 온라인 역량 강화와 사경 기업에 라이브커머스, 크라우드펀딩, 스마트스토어 등 온라인 판로 개척, 온라인 마켓 오픈에 따른 판매로 증가되는 물류 지원 등 온라인 판매 채널 역량 강화에 나섰다.

또 위기를 벗어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시민이 사경의 주체가 되도록 하는 확장 노력도 보태졌다. 사회적기업 KOA의 일회용품 줄이기와 지역상권과 함께 공동체 조성하는 서스테인어블 해빗 진행, 아름다운커피와 함께한 용기내 캠페인, 연희동 골목가게 보틀팩토리의 유어보틀위크 진행, 지역사회 통합 돌봄 '우리동네 나눔반장' 등을 통해 이를 도모했다.

조 센터장은 "이런 사업을 하면서 기존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어려움도 해결하고, 소셜 미션이 어떻게 새로 만들어지는지도 경험하게 됐다.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지금, 이대로 괜찮은지 고민하게 됐다"고도 했다.

최근의 문제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생겼던 것이 아니라, 기존부터 계속 있었던 문제들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인 만큼, 이를 위한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코로나19 위기로 나온 문제들은, 크게 보면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사경이 해결하겠다고 해왔던 불평등 문제가 재난 위기 속에서 드러난 것"이라는 조 센터장은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정책적인 부분으로 나가는 데의 두 가지 중요한 화두로, 필수적이지만, 공공과 민간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것들을 사회적경제가 해나가는 것, 즉 ▲사회서비스와 ▲기후위기 대응을 꼽았다.

또 이를 해나가는 데에는 ▲사회적 가치의 공동생산자로서 시민과의 파트너십 ▲기업간 협력으로 규모화 및 사회적 가치 임팩트와 영향력 확산 ▲사경생태계 뒷받침하는 사경 산업, 시장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 센터장은 "사회적경제 초기에는 어떤 사회적 가치를 내야하는지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는데 요즘이야말로 인식의 확장성이 생긴 시대가 온 것 같다. 우리가 정말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무엇에 정말 노력하고 있는지, 코로나19로 어떤 사회적 문제를 경험하는지를 중심으로 준비해 나가야 코로나19에서 얻은 경험을 다시 제대로 확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코로나19로 체감한 일상 속 오랜 문제들,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경험한 특별한 사회적 가치, 이를 어떻게 더 많은 시민들과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들을 고민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솔루션스쿨2 이야기모임은 5일 모임으로 종료됐지만, 오는 24일 지난 4회 모임에서 참여자들이 나눈 경험과 고민을 정리하고, 이 속에서 코로나19 환경에서의 지원, 도전, 극복의 키워드를 뽑아 토론하는 종합모임, '코로나19와 변화의 균형점'이 남아있다. 행사는 유튜브 라이브로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나 이노소셜랩을 통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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