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싶은 동네, 상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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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싶은 동네, 상도동
  • 2021.09.01 08:00
  • by 송소연 기자

서울 동작구 상도2동 영도시장 맞은 삼거리인 '장승배기'는 팔도 장승의 우두머리 격인 대방장승이 서 있던 곳이다. 이곳은 옛날에는 낮에도 맹수가 나타날 정도 울창한 나무숲이 있던 곳이었는데, 수원 화성 행차 차 이곳을 지나가던 정조가 이곳에 장승을 세워 무서운 기(氣)를 쫓는 수호신으로 삼으라고 했다고 한다. 장승배기와 신대방삼거리 사이에 난 성대시장을 따라 올라가면 국사봉 자락에 위치한 성대골 마을이 나온다. 이곳은 봄이면 복숭아꽃이 흐드러지던 동네라 복사골이라고도 불렸다. 고즈넉한 동네 정취가 느껴지는 상도동을 골몰길을 따라 소개해본다.

ⓒ공집합

아시안보울(Aisan Bowl)
'아시안보울'은 장승배기역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다. 사회적기업 '오요리아시아'의 교육을 받은 이주 여성들이 직접 레시피를 만들고 운영하는 아시안퓨전비스트다. 쌀국수부터 나시고랭, 미고랭, 두부 스테이크, 그릴드 치킨 등을 판매하고, 비건 옵션도 가능하다. KBS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함께 공간을 만들었는데, 이주 여성들의 창업과 창직을 지원하는 베이스캠프 역할도 하고 있다.

주소 : 서울특별시 동작구 상도동 367-12(7호선 장승배기역 3번 출구 도보 1분) 
운영시간 : 월-토 11:00-22:00 

커뮤니티 바 '공집합' 
'공집합'은 단지 술을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공유를 통한 더 나은 일상의 철학을 경험하는 생활공간이다. 이웃의 취향이 담긴 술과 안주, 책과 음악을 즐길 수 있고, 가끔은 동네에 애착을 가진 사람이 바의 주인이 되어 취향을 담은 바를 운영해보는 '호스트 나잇'이 열리기도 한다. 평상시에는 가볍게 마시기 좋은 하이볼 11종과 주정강화 와인, 위스키, 수제 맥주 등과 함께 간단한 안주를 즐길 수 있다. 

주소 : 서울특별시 동작구 상도동 성대로1길 16
운영시간 : 월-토 18:00-22:00

▲ '공집합'의 '호스트 나잇' 장면. ⓒ공집합
▲ '공집합'의 '호스트 나잇' 장면. ⓒ공집합

대륙서점
'대륙서점'은 1987년부터 상도동을 지킨 동네 책방이다. 매일 이곳을 지나다니던 한 젊은 부부가 2015년 책방을 인수해 부부가 좋아하는 책, 영화, 음악, 식물, 커피를 담았다. 그리고 현재 3번째 주인과 시즌 3을 맞이하며 '생태환경서점'으로 다시 태어났다. 서점 내부에는 기후 문제와 관련된 도서와 제로웨이스트 물품, 태양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주소 : 서울특별시 동작구 상도3동 256-41
운영시간 : 매일 11:00-22:00

에너지슈퍼마켙
성대골 주민들이 만든 마을기업 '마을닷살림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에너지슈퍼마켙'은 마을의 에너지 운동을 홍보하고 교육하는 에너지 사랑방이다. 영어 에너지의 앞글자 'E'의 의미를 살려 '슈퍼마켓'이 아닌 '슈퍼마켙'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에너지를 전면에 내걸고 물품을 판매하는 만큼 매장에는 단열재, 태양광 충전기 등 에너지를 절약하고 효율을 높이는 제품들로 가득하다. 또한, 취지에 걸맞게 매달 내는 전기 요금 역시 0원이라고 한다. 

주소 : 서울특별시 동작구 성대로 80
홈페이지 : www.e-super.co.kr

▲ 성대골 '에너지슈퍼마켙'. ⓒ라이프인
▲ 성대골 '에너지슈퍼마켙'. ⓒ라이프인

공유주택 '청춘파크'
'청춘파크'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이들이 안정적인 정주공간과 작업공간을 기반으로 본인의 꿈을 실험해 볼 수 있다. 공유공간의 역할에 대한 고민과 안정적 정주공간에 대 고민해온 소셜벤처 '블랭크'가 공유공간 '청춘플랫폼', 공유작업실 '청춘캠프'에 이어 선보이는 세 번째 공간이다. 정주공간과 작업공간을 최대한 분리하되 공유서재를 도입하여 '책'을 매개로 소통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계획됐다. 1인실 3개와 3, 4인이 작업할 수 있는 스튜디오 2개, 공유 서재, 공유 부엌 등으로 구성됐다. 

블랭크(BLANK)
블랭크는 건축사무소다. 동네의 빈 공간(blank)을 이웃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유 공간으로 만들면서, 커뮤니티를 회복시키고자 한다. 처음 만든 곳은 '청춘플랫폼'으로 공유주방으로 설계해 나눔 부엌프로젝트, 통기타 클래스, 와인클럽, 영화모임 등을 통해 동네 다양한 관계를 형성했다. 관심사가 비슷한 이웃과 함께 정기적인 모임을 만들고, 공동작업실 '청춘캠프'도 오픈했다. 

블랭크가 변화의 주체가 되어 공간을 운영하다 보니 지역에 자연스럽게 활력이 생겨나고 있다. 공유부엌 모임에 나오던 한 부부는 동네에 30년 된 서점인 '대륙서점'을 운영하게 되었고, 공유작업실의 한 커플은 동네에 제로웨이스트 카페 '지구샵'을 오픈했다. 공유주택에 입주해 있는 디자이너와 동네 청년들은 동네를 주제로 3권의 잡지와 굿즈를 만들기도 했다. 현재 '블랭크' 팀원 중 절반 이상이 상도동에 살며 일하고 있고 있다. 이들은 낮에는 건축가로 일하지만, 밤에는 커뮤니티 바 '공집합'의 바텐더로서 이웃과 만나고 있다고 한다.

성대골어린이도서관
'성대골어린이도서관'은 마을살이로 함께 동네 아이들을 돌보자는 소박한 취지로 엄마들이 십시일반 돈과 힘을 모아 개관했다. 이곳에서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사고 당시 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에너지 절약이 곧 에너지 생산'이라는 철학이 담긴 성대골 절전소 운동이 시작되기도 했다. 현재 성대골어린이도서관은 청춘파크에 공유부엌 생긴 덕에 '청춘플랫폼'자리로 옮겨 꿈지락다락방과 함께 운영되고 있다. 

주소 : 서울특별시 동작구 성대로10길 23

▲ 성대골어린도서관. ⓒ정설경
▲ 성대골어린도서관. ⓒ정설경

이밖에도 상도동에는 성대골어린도서관을 리모데링한 '무명건축건축사무소', '무명건축건축사무소'가 오래된 집을 생활 작업 공간으로 만든 '스튜디오하숙', 타일기술자를 배출하고 숙련공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사회적기업 '타일연구소', 성대골 골목 엄마와 아이들의 쉼터가 되는 곳 무인카페 '성대골골목카페', 이주여성들이 아이를 돌보며 어울려 지낼 수 있는 '행복공부방'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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