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순환의 날] 러블리페이퍼, "폐지는 캔버스로, 폐지 줍는 어르신은 자원재생활동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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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순환의 날] 러블리페이퍼, "폐지는 캔버스로, 폐지 줍는 어르신은 자원재생활동가로"
  • 2021.09.05 16:00
  • by 송소연 기자

9월 6일은 '자원순환의 날'인이다. 9월 6일의 '9'와 '6'은 서로를 거꾸로 한 숫자로서 순환의 의미가 담겨 있다. 자원순환의 날은 2009년 환경부가 '폐기물도 소중한 자원'이라는 인식을 높이고, 생활 속 자원순환 실천의 중요성과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정됐다.

자원순환은 폐기물(wastes) 발생을 최대한 줄이고, 재사용(reuse), 재생이용(recovery)을 하고, 불가피하게 남은 폐기물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여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원과 에너지의 흐름이 우리 생활과 산업에서 순환형태(생산→소비→재활용→열회수→처리)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업사이클링 사회적기업 러블리페이퍼(LOVERE:PEPER)는 버려진 박스를 활용해 페이퍼 캔버스를 만든 뒤 작가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작품으로 탈바꿈시킨다.

ⓒ러블리페이퍼
ⓒ러블리페이퍼

러블리페이퍼는 폐지수집 어르신을 '자원재생활동가'로 부르고, 페이퍼 캔버스의 원재료가 되는 폐박스를 시세보다 6배 높은 1㎏당 300원에 구입한다. 이를 통해 어르신들이 자원재생활동가로 자부심을 느끼며 폐자원을 수집, 운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이런 과정을 기업과 학교 등에서 교육해 폐지수집 어르신을 동정에서 공감으로 시혜적 관점을 호혜적 관점으로 전환하는 활동을 한다.

러블리페이퍼에서 근무하는 어르신들은 일하면서 경제적인 활동을 하며 일정한 수입을 벌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즐거움을 큰 장점으로 뽑는다. 이는 자원재생활동가들에 대한 지원이 기존의 물품 제공이 아닌 자원순환 일자리와 연계가 필요한 이유일 것이다.

ⓒ러블리페이퍼
ⓒ러블리페이퍼

러블리페이퍼는 노인 빈곤을 심화시키는 재활용 산업의 구조적인 요인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도 진행한다. 폐지넷(폐지 수집 노인 문제해결을 위한 네트워크)에 참여해 직간접적인 연구 및 활동을 나누고 이를 통해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재활용품 수거 노인 지원 법률'이 제정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관련 법안은 생계가 어려운 노인들의 재활용품 수거 활동을 노동으로 인정해 인건비를 지급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러블리페이퍼는 노인들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페이퍼캔버스 DIY 키트를 개발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인천도시공사의 '우리집특화사업' 공모사업에 선정돼 새로운 공간도 준비 중이다. 1층에는 친환경 카페를 2층엔 마을 작업소를 조성해 체험과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한다.

ⓒ러블리페이퍼
ⓒ러블리페이퍼

자원순환사회연대에 따르면 폐지를 줍는 노인의 수는 전국에 약 175만 명으로 추정된다. 현재 만 65세 이상 고령자 수 707만 명(통계청) 대비 25% 수준이다. 그리고 이들은 연간 폐지 회수율의 20%를 담당한다.

지자체는 폐기물 관리를 해야 할 법적 책임 의무가 있다. 만약, 폐지를 줍는 노인들이 사라진다면? 거리에 배출되는 폐자원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못해 이 일을 하기 위한 많은 예산이 소요될 것이다. 지자체는 어르신들 때문에 예산을 절감하고 있는 셈인 것이다.

폐지 수거는 수익을 내는 노동보다는 사회·경제·환경적으로 공익적인 효과를 내는 자원 활동이다. 폐지수집 어르신은 연평균 9톤의 폐지를 수집한다. 이를 나무로 환산하면 약 158그루다. 앞으로 폐지수집 어르신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사람은 어렵고 힘드니까 도와줘야 한다'라는 인식보다 '재활용에 기여하는 자원활동가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급한다'라는 관점으로 접근한다면 자원순환 산업도 성장의 계기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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