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 사회혁신, 사회적 가치, ESG(환경(Environmental)-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사회까지 '사회적인 것(the social)'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러한 흐름에는 경제적 성장과 민주화의 성숙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많은 난제(wicked problem)를 누가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 때문일 것이다.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과 사회변화를 끌어낼 잠재력을 지닌 영역으로써 공익(公益)활동을 재조명이 필요한 시점에서 서울시 소셜밸런스가 진행한 '공익활동 디딜자리 인턴십'을 통해 공익활동에 발을 내딛은 이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나의 일에는 보람이 있다. 장애라는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컨텐츠를 만들어 매주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있다. 장애가 무력하고 수동적일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사람들의 상상력에 새로움을 얹어주는 일들은, 내가 살아있음을&가치 있는 경험을 해왔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나의 이 길 위에서 뜻이 맞는 좋은 친구들도 만났다. KBS 3라디오에서 함께 프로그램을 출연해온 '좋은이웃컴퍼니' 구성원들이 바로 그들이다. 나보다 훨씬 이전부터 장애를 주제로 방송과 강연활동을 해온 그들은 내가 배울 것이 많은 선배들이었고 또 마음과 뜻이 잘 맞는 친구들이었다.
장애가 가진 고루한 이미지와 싸워보려는 우리들은 금방 의기투합해 많은 활동을 함께해왔다. 협업을 시작하며 새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고 강연 프로그램도 새로 기획해 많은 이들에게 '젊은 장애'를 알릴 기회를 만들어왔다.

우리의 활동은 서울시의 공익지원 사업 '디딜자리'를 통해 더 깊어졌다. 공익적 성격이 강한 우리의 활동에서 물리적 지원들은 절실했고, 그를 뒷받침해주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는 보다 많은 사업을 펴갈 수 있었다.
디딜자리 사업과 함께한 지난 1년간 우리는 수백 편의 장애인식개선 교육 영상을 제작해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생각을 전했고, 백여 회의 강연활동으로 적극적으로 대중들에게 장애를 연결시켜왔다.
특히, 전체 공무원 대상 장애인식개선 교육 영상 제작 건은 여러모로 큰 성과로 남는 일이었다. 장애에 대해 쉽게 할 수 있는 오해들을 짚어내고, 당사자의 관점에서의 에티켓 기준을 안내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거기에 더해 민원처리 상황 중 공무원 대면 시에 장애 당사자들이 쉽게 겪는 불편들을 영상에 담아 실효성을 높였다. 우리 사업 중 가장 많은 이들을 대상으로 했던 건이었고 그만큼 더 많은 보람을 얻을 수 있었다.

디달자리 사업을 통해 깨어있는 장애청년으로서의 역량을 키우게 된 것은 아주 감사한 경험이었다. 장애라는 아젠다를 넘어 공익활동을 펴가는 우리 사회 곳곳의 활동가들을 만나 그들의 말씀을 얻게 된 것도 포함해서 말이다.
우리 사회가 복잡다단해질수록 아이러니하게도 그 모든 문제가 결코 분리되어 있지 않음을 확인해가는 요즘이다. 우리는 서로의 고민과 삶 속에서 나의 고민과 삶을 느끼고 있다. 인권 이슈는 노동 이슈와 연결되고 그 두 이슈는 다시 글로벌 기후위기 환경 이슈와 연결된다. 사회문제들에서 이러한 연결은 해가 갈수록 더 쉽게 이어지고 있다. 각각의 사회문제들을 연결 짓고 그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활동가들을 양성하기 위해, 우리사회가 공익사업 지원에 보다 힘써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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