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 콜렉티브, '관계' 를 통한 돌봄 시스템 전환 논의의 장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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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 콜렉티브, '관계' 를 통한 돌봄 시스템 전환 논의의 장 열어
  • 2021.10.06 14:45
  • by 송소연 기자
▲ '래디컬 헬프'의 저자인 영국의 사회혁신가 힐러리 코텀(Hilary Cottam) ⓒ라이프인
▲ '래디컬 헬프'의 저자인 영국의 사회혁신가 힐러리 코텀(Hilary Cottam) ⓒ라이프인

10월 4일, '관계를 통한 돌봄 시스템 전환 포럼'이 성황리에 열렸다. ▲나우사회혁신랩  ▲씨닷 ▲전환콜렉티브 ▲착한책가게 ▲한국리빙랩네트워크 4개 기관이 주최하고, 한국 에자이가 후원했다. '관계'를 돌봄 시스템의 중요한 요소로 보는 국내외 전문가, 활동가들을 초대해 현재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는 돌봄에 대한 국내외 실험을 소개하며 ‘관계를 통한 돌봄시스템 전환'을 주제로 배움과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온라인으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100여 명의 참가자가 열띤 논의에 함께했다.  

우리는 2020년에 시작된 전 세계적인 판데믹을 겪으며, 우리 사회의 '돌봄' 시스템의 취약성에 대해 여실히 확인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서비스가 어려워지면서 지역 내 돌봄 서비스 기능들이 마비 상태가 되었고 이로 인해 지역 사회 내 장애인, 노인, 어린이 등 돌봄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공적 돌봄 서비스가 정지, 감소하는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이에 더해 '시설' 내에 격리 수용되어 치료 및 돌봄을 받고 있는 노숙인, 노인, 장애인 등은 감염 확산 우려로 코호트 격리라는 방침으로 집단 감염과 이로 인한 사망의 위협을 받고 있다. 이처럼 본 포럼에서 고령화, 저성장, 기후 위기에 더해 코로나 19의 위기 속에서 우리 사회의 돌봄 시스템은 어떤 개선과 변화가 필요하고 이는 어떻게 가능할지 질문하고자 했다. 

행사는 작년 말 번역 출간된 '래디컬 헬프'의 저자인 영국의 사회혁신가 힐러리 코텀(Hilary Cottam)과의 대화로 시작됐다. 힐러리 코텀은 기존 복지제도의 문제점과 역량기반 접근의 중요성, 제도 바깥의 비공식적 영역에서 ‘관계’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 구축 및 새로운 지표와 리더십 형성의 중요성, 더 수평적인 돌봄 관계를 촉진할 디지털 기술의 중요성 등을 이야기하며 근본적으로 사회의 시스템을 전환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어서 ▲쉐어드 라이브즈 플러스의 대표 알렉스 폭스와 앰배서더 토마스 민스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유여원 경영고문 ▲사회복지법인 프리웰의 김정하 대표이사가 차례로 돌봄 혁신의 실천 사례와 고민을  발표했다. 

쉐어드 라이브즈 플러스는 정해진 시간에 외부에서 가정으로 방문해 돌봄을 제공하는 기존 방식과 다르게 하루의 생활을 함께 공유함으로써, 지원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삶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목표로 접근해온 사례를 발표했다. 좋은 삶을 사는 것, 즐거움을 누리는 것, 내가 집이라고 느낄 수 있는 장소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바로 쉐어드 라이브즈 플러스 모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유여원 경영고문은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활동에 바탕이 된 돌봄 철학과 함께  사람들이 협동의 관계망에 참여하는 데 필요한 세 가지 요소로 환대, 개인의 성장 및 배움, 노동의 실천을 소개했다. 나아가 모두가 잘 돌보고 돌봄 받을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사회적 조건과 자원, 제도와 실천에 관해 이야기했다. 

김정하 프리웰 대표이사는 사회복지 현장에서 마주하는 뿌리깊은 복지 관료주의와 그로 인한 고민을 이야기하며,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어렵게 하는 여러 요소에 대해 짚었다. 더 나아가 차별과 혐오를 확대하는 문화, 능력주의, 자본의 계급화와 같은 한국 사회의 문제들 또한 지적했다. 돌봄 노동에 대한 사회적 인정, 복지기관의 위계적인 거버넌스와 수급자의 자격을 따지는 복지제도 혁신을 통해 탈시설 이후 지역사회에서 자립해 살아가는 이들이 의미있는 관계를 형성하고 좋은 삶을 추구해나가도록 지원해야 함을 강조했다.   

발표자와 패널들은 공통적으로 서비스와 자원, 인프라가 필요한 당사자를 수동적인 수혜자가 아니라, 문제 해결의 주체로 보는 역량 기반 접근과 시도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돌봄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삶을 전인적(holistic), 총체적으로 보고, '관계'를 중심으로 한 연결을 통해 돌봄의 주요한 목적인 '좋은 삶'의 실현을 도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포럼을 마쳤다.  

참가자들은 "각 지역과 분야에서 더 나은 돌봄과 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든든하다" "돈이나 성과가 아니라 관계를 중심에 두고 실천해나가겠다" 등의 소감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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