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을 통한 인생 2막, 산림의 가치를 창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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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을 통한 인생 2막, 산림의 가치를 창출하다
[인터뷰] 안현갑 압록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 2021.10.18 08:00
  • by 김용덕 (사회적협동조합 사람과세상 )
▲ 전나무 숲 전경.
▲ 전나무 숲 전경.

국가가 소유한 국유림을 돌보고, 가꾸는 조직인 국유림영림단은 전국적으로 138개소가 활동 중이다. 이들은 나무를 심고, 솎아내고 베는 산림사업은 물론 산불 진화와 재해방지, 산림복구 등 산림보호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국유림영림단의 역사는 19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과 독일 정부가 공동으로 산림작업을 직업으로 하는 기능인 양성을 위한 임업기능 인력 양성기관인 Forest Work Training Center(현 산림조합중앙회 임업기계훈련원)를 강원도 강릉시에 설립하면서 첫발을 디뎠다.

국유림영림단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것은 2019년 산림청이 주관하여 개인사업자로 운영되던 국유림영림단을 사회적경제조직으로 전환을 지원하면서부터였다. 이는 산림사업을 통해 지역의 고령자 등 취약계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체계적인 국유림사업을 통해 산림자원의 증식 및 보호 등 사회적 가치를 증진하고, 국유림영림단 조직의 안정된 운영 및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적 목적이었으며, 국유림 사업 이외에도 우수한 임업기능인 양성을 위한 조합원 교육과 지역주민 소득증진 사업 협력을 통해 산촌 지역 내 공동체 이익과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 등 국유림영림단과 지역사회가 상생할 수 있는 기틀이 갖춰지게 되었다.

국유림영림단 중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하여 평창의 국유림을 관리하고 있는 압록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 안현갑 이사장을 만나 사회적협동조합으로의 전환 과정과 그간의 국유림영림단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먼저 압록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 소개를 부탁드린다

압록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은 기능인작업단으로 시작하여 신진임업, 평창기능인 영림단, 안현갑 영림단 등을 거쳐 올해 압록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설립했다. 9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2020년 12월에 산림청으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았다. 올해 설립 등기되어 아직 사회적협동조합의 이름으로 본격적인 사업 수행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조림, 숲 가꾸기, 임목벌채, 산림병해충방제, 양묘 등 임업관련 사업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다.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부탁드린다

사실 산림청에서 전환을 추천하고 있기 때문에 추진한 이유도 없지 않지만 무엇보다 평창 지역의 산림 일자리 개발과 산림 자원 보존을 통해 산촌과 영림단이 공생하는 산림 공동체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컸다. 사회적협동조합을 통해 법인을 만들어 단원들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조성하고 임산물 재배 및 가공을 통해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것이 현재 목표다.
 

(左) 공장 내부 모습. (右)영림단원 안전교육
(左) 공장 내부 모습. (右)영림단원 안전교육

압록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이 하는 일을 소개해 주신다면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일이겠지만 상당히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도 생각한다. 국유림의 조림, 숲가꾸기 사업을 통해 산림을 조성하며 산림을 보전하기 위해 병해충방제, 산불예방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쓰레기 매립장에 특용수목을 심는 사업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카시아나무를 심어 숲을 가꾸고 아카시아 꿀을 생산하는 양봉농가의 소득증대도 꾀하는 등 산림의 경제적 가치와 산림 환경보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림단 사업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이 있다면 어떤 사업이었을까요?

제가 37년 간 영림단에 종사하며 하며 많은 사업을 하였었는데 백두대간 복원 조림사업과 대관령 전나무 숲 조성사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예전에는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이 산을 깎아 농사를 지으셨는데 그로 인해 백두대간의 산림이 훼손되어 그 지역에 나무를 심는 백두대간 복원 조림사업을 진행했다. 우리나라의 등줄기인 백두대간을 복원하는데 큰 사명감도 갖고 있었고 조림 과정 중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이 제초제를 뿌려 바람에 날려간 제초제로 인해 기껏 복원한 산림을 재조림하기도 하는 등 고생도 많이 해서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대관령 전나무 숲은 세계적으로도 고산풍충 조림 성공지로 평가받아 많은 나라에서 선진견학지로 찾는 곳이다. 이 숲을 조림했던 대관령 전나무숲 조성사업은 조림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고지가 높다보니 바람이 강해 기껏 나무를 심으면 밤새 바람에 뽑혀버려서 시멘트 편책을 세우기도 하고 방풍(防風)목으로 전나무보나 빠르게 자라는 오리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고생도 많이 했지만 한국의 조림 기술력을 세계에 널리 알린 조성사업을 함께 했다는 것에 많은 자부심을 느꼈던 사업이다.

항후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 안현갑 이사장.
▲ 안현갑 이사장.

젊을 때부터 영림단 사업을 하며 산림자원을 가꾸고 이를 통해 산촌의 경제를 활성화 하는 꿈이 있었다. 영림단 단장이 되고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 지금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선제적으로 개인 자금을 쏟아 벌나무, 취나물, 음나무(엄나무)를 재배하고 있고 공장을 건립하여 벌나무 엑기스를 만드는 실험하고 있다. 재배한 임산물 중 일부는 한살림과 거래하는 등 소기의 성과가 생기고 있다. 추후에는 협동조합을 통해 친환경 산림 먹거리를 만들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단원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질 좋은 산림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싶다.

37년동안 국유림영림단의 일을 해온 압록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 안현갑 이사장은 3대에 걸쳐 산과 동고동락 하고 있다. 할아버지가 아버지를 키우고 아버지가 본인을 키우고 이제는 자신의 자녀들도 산을 통해 키워낸 안현갑 단장은 남들은 은퇴를 고민할 나이에 조합원들과 함께 일자리를 만들고 산림을 보존하는 인생 2막을 시작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호흡하며 산림의 가치를 높이고, 고령층부터 청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에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게 될 압록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의 멋진 행보를 응원한다.  

한편 산림청에서는 2019년부터 개인사업자로 운영되던 국유림영림단을 사회적경제조직으로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산림이 가진 사회적 가치를 증진하고, 국유림영림단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있으며, 국유림영림단 또한 숲 가꾸기 외에 국유림을 활용한 다양한 산림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경기도 사회적기업·협동조합 통합지원기관인 사회적협동조합 '사람과세상'은 산림청으로부터 2021년 국유림영림단 사회적경제기업 전환‧안정화 컨설팅 수행사로 선정돼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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