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바꾸는 우리 마을 이야기, 한번 들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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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바꾸는 우리 마을 이야기, 한번 들어볼까?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서울 사회적경제 보따리 토크 2021: 협력 해' 개최…'청년로컬액션' 지원사업 성과 공유
  • 2021.12.16 12:25
  • by 노윤정 기자
▲ '서울 사회적경제 보따리 토크 2021: 협력 해' 둘째 날인 15일, 청년로컬액션 지원사업 성과공유회가 진행됐다. 온라인 화면 갈무리.
▲ '서울 사회적경제 보따리 토크 2021: 협력 해' 둘째 날인 15일, 청년로컬액션 지원사업 성과공유회가 진행됐다. 온라인 화면 갈무리.

올 한 해, 서울시 청년세대가 중심이 되어 이룬 지역기반 사회적경제 활성화 성과는 어떠했을까? 연말을 앞두고 지역과 상생 방안을 찾으며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해온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이하 센터)는 14~15일 양일간 센터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서울 사회적경제 보따리 토크 2021: 협력 해'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지원에서 협력으로'라는 센터 기조 아래 진행됐던 서울시 사회적경제 사업과 사회적경제조직들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둘째 날인 15일에는 서울시 마을기업 청년주체 발굴 및 육성사업인 '청년로컬액션' 참가자들이 모여 사례를 발표하고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 김서연 스튜디오490 대표. 온라인 화면 갈무리.
▲ 김서연 스튜디오490 대표. 온라인 화면 갈무리.

올해 센터는 1차 심사, 자치구 워크숍 및 창업교육, 액셀러레이팅 워크숍, 최종심사 등의 과정을 거쳐 청년로컬액션 지원사업에 참여할 5개 기업을 선발했다. 최종 선발된 기업은 ▲일상 속에서 단절을 통해 경험하는 여행 서비스와 '고독스테이'라는 공간을 거점으로 주변을 연결하면서 콘텐츠와 메시지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고독스테이 ▲지역 내 비활성화된 문화공간 등을 활용하여 청년 창업자 혹은 외식업 창업자들을 위한 외식업 인큐베이팅 사업과 지역주민들에게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취미 클래스를 운영하는 더셰프 ▲지역아동센터에서 진행하던 소셜 스터디 모임에서 시작하여 어린이식당 설립을 목표로 현재는 어린이 돌봄기관 대상 도시락 납품 사업을 하고 있는 물꼬 ▲'금천구에 놀거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하여 복합문화공간(수상한 창고)을 조성하는 등의 다양한 문화사업을 하고 있는 수상한협동조합 ▲생활밀착형 마을굿즈와 아카이빙 콘텐츠를 만들면서 지역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기록'하는 스튜디오490. 이후 해당 기업들은 2차 액셀러레이팅, 사업비 지원, 일대일(1:1) 코칭 등을 받으며 조직의 지역기반 비즈니스를 고도화해 나갔다.

▲ 최국주 더셰프 대표. 온라인 화면 갈무리.
▲ 최국주 더셰프 대표. 온라인 화면 갈무리.

이날 참가자들은 청년로컬액션 지원사업에 참여하며 조직의 사업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갔는지 밝히고, 토크콘서트를 통해 사업을 진행하며 느낀 소회, 방향성, 견해 등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토크콘서트의 첫 번째 키워드는 '협력'. 최국주 더셰프 대표는 "다른 직업도 마찬가지겠지만 요리사라는 직업이 정말 쉽지 않더라. 나 혼자서는 이 긴 싸움을 해낼 수 없겠다고 생각해서 같은 꿈을 가진 청년들끼리 모여서 커뮤니티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단순히 모여서 이야기만 나누기보다는 교육, 사회 활동을 통해 조금 더 큰 가치를 실현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됐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개인 사업,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생겼고 지금도 서로 도움을 나누며 협력이라는 글자 아래에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꼬의 경우, 물푸레 북카페나 (주)인희 등 환경이라는 가치에 공감하는 다른 조직들과 협력하며 다회용 도시락 용기를 구입해 도시락 제조 시 발생하는 일회용품을 줄였다. 이와 관련하여 물꼬의 김동주 대표는 "공통된 가치를 가진 다른 기업과 협력하여 나의 지향과 같은 가치를 추구하면서 상생하는 좋은 경험을 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 김지영 고독스테이 대표. 온라인 화면 갈무리.
▲ 김지영 고독스테이 대표. 온라인 화면 갈무리.

다음으로 참가자들은 '마을기업'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지역에 마을기업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고독스테이 김지영 대표는 "지역마다 공유되는 정서와 문화의 결이 다르다. 고독스테이를 망원동에 만든 것은 내게 가장 익숙하고 잘 아는 동네를 새로운 시각으로 여행해 보고 싶었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며 "지역과 문화의 맥락을 잘 아는 사람들이 만들었을 때 로컬에서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이 만들어질 수 있다. 그러한 다양성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기 때문에 큰 기업만큼 작은 단위의 마을기업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서연 스튜디오490 대표가 "마을기업은 마을을 중심에 두고 활동하니까 마을의 사정도 잘 알고 실제 그 마을에 거주하면서 느끼는 불편함 같은 것들을 잘 알 수 있다"며 "공공기관에서는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잘 케어하고 신경 쓸 수 있다"고 지역에 마을기업이 필요한 이유를 부연했다.

청년들이 모인 만큼 토크콘서트 말미에는 '청년'이라는 키워드로, 청년조직의 특성과 청년조직으로서 사업을 운영하면서 느낀 어려움 등을 이야기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최국주 대표는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서는 쏟아부어야 하는 비용과 시간이 있을 텐데 청년이라는 나이대에는 충분한 만큼의 비용이나 시간을 갖고 있지 못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사회적기업을 꿈꾸는 청년을 지원해 주는 혜택은 분명히 많은 것 같다"고 말하며 "지원정책도 더 많아지면 물론 좋겠지만 관련 소식을 어떻게 계속 제공받을 수 있을지, 정보 제공이 조금 더 폭넓게 이루어진다면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김지영 대표 역시 청년조직으로서 새로운 형태의 아이템, 서비스를 개발하며 당장 수익을 내기 어려운 현실에 공감을 표했으며, 그럼에도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사업을 영위할 수 있었던 이유로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힘을 더해준 팀원들을 꼽았다. "청년 문제, 당사자 문제이기 때문에 같이 공감해 준 팀원들이 있었다"는 것.

▲ 김동주 물꼬 대표. 온라인 화면 갈무리.
▲ 김동주 물꼬 대표. 온라인 화면 갈무리.

김동주 대표는 조직 내에서 갈등을 어떻게 조율해왔는지를 이야기했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자기주장이 뚜렷한 청년들이 모여 있다 보니 의견 다툼도 종종 발생하는 것이 현실이다. 김동주 대표는 이를 극복한 방법에 대해 "매주 한 번씩 회의를 진행했다. 거기에서 자신의 생각을 터놓고 말하고, 어떤 불만이 있으며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것들을 이야기하면서 갈등을 해결해 나갔다”고 설명하며 “협동조합 가치와 방식이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첨언했다.

김명환 대표 또한 조직 내 갈등 문제에 공감을 표하며 "갈등의 원인은 무엇인지, 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싸우고 있는 것인지를 고민해봤는데, 결국 처음에 많은 시간을 들여서 이야기하지 않은 게 문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세상을 변화시키자는 이상을 가지고 모였는데 이상을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 않더라. 사실 무엇을 하느냐는 이후 문제인 것 같다. 무엇이든 같이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인 다음에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을 이야기해 보고 나아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다. 시간이 많이 들더라도 내년에는 그런 작업을 해보고자 한다"고 전했다.

▲ 김명환 수상한협동조합 대표. 온라인 화면 갈무리.
▲ 김명환 수상한협동조합 대표. 온라인 화면 갈무리.

마지막으로 김서연 대표는 "청년조직이라서 좋은 점을 생각해본다면, 우리가 지역기반 사업을 하다 보니 도시재생센터나 도시재생 관련 조직과 엮일 일이 많았는데 그렇게 만난 분들이 우리의 젊은 감각이 좋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었다"며 "지역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 단순히 우리가 사는 동네 이상의 의미를 끌어내는 힘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점에서 앞으로 청년조직이 지역사회와 밀접해서 활동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말로 발표를 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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