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는 영유아를 둔 보호자, 교사, 지역주민이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돌봄공동체를 만들어가고자 2016년부터 국공립어린이집 16곳을 사회적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 중 가장 앞서 시행하였고 뒤이어 오산시, 춘천시 등에서도 행정이 적극적으로 사회적협동조합의 보육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사회적협동조합 국공립어린이집은 참여 조합원이 공동 출자하고 보건복지부 장관의 설립인가를 받는다. 성남시는 국공립어린이집의 양질의 보육서비스 제공을 위해 보육에 관한 전문 자격을 갖춘 자에게 민간 위탁하고, 신규 위탁한 곳은 운영 개시로부터 1년 6개월 내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토록 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부모참여형 보육시설을 확대하고 '다 함께 행복하고 건강한 어린이집 운영'을 목적으로 한다.
지난 3월 31일, 성남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운영 중인 국공립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현재 직면하고 있는 운영 이슈를 공유하고 그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아보는 교사 워크숍을 진행했다.
1부에서는 (사)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 컨설팅 사업단 박영선 강사가 사회적협동조합 기본 강의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인사 나누기와 마음 열기 활동을 진행한 뒤, 현재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이 사회적협동조합이 무언지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영선 강사는 사전 설문에서 교사들이 가장 어려운 점으로 '사회적협동조합에 대한 이해'와 '학부모 참여 유도'라 응답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왜 사회적협동조합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성남시에서 전국 최초로 국공립어린이집을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만들었다. 이는 국가 포용 정책으로서 온종일 보육 정책을 구축함과 동시에, 사회적경제 활성화 방안이 더해져 국가 돌봄 기관은 사회적 책임을 강화한 협동조합으로 운영하게 된 것이다"라고 더 책임 있는 국가의 영유아 돌봄을 위해 사회적협동조합 방식의 어린이집이 탄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전국에 보건복지부 승인을 받은 사회적협동조합 어린이집은 현재 1,165개이다. "굳이 전환하지 않아도 사회적 역할을 절반 이상은 수행하고 있었지만, 협동조합 법인이 되면서 ▲1인 1표에 의한 민주적 소통 ▲자발적 참여 ▲협력의 문화가 생기고, 사회적으로도 기여한다. 아동뿐 아니라 교사도 성장할 수 있는 교육체계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2부는 성남시 1호 사회적협동조합 어린이집인 위례1국공립어린이집 안미선 원장이 운영사례를 발표했다. 안 원장은 현재 어린이집 조직도를 통해 수평적 의사 결정 구조를 만드는 방법을 이야기했다. 여러 위원회가 구성되고 총회에 자유롭게 안건을 제출하며 기존의 수직적인 구조에서 벗어났다.
교사 조합원 모임인 '협력적 교사회'는 선생님들이 내 직장을 잘 꾸려가고 업무를 잘 수행하기 위한 원칙들을 모아서 결정하는 공동체 회의로 운영에 대해 결정하고 계획을 세운다. '반모임'은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하는 자리이다. 안 원장은 "이런 자리가 불편할 것 같지만 동질감을 형성하고 직접 소통할 수 있기에 중요한 모임이다. 반 아이들의 생활 이야기와 전체적인 발달 수준을 안내하기도 한다"며 "아이들 사이에 트러블을 어떻게 지도할 것인지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여 개별적 민원과 오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사례도 전했다.
이어서 참가자들이 다양한 사례를 통해 현황을 이해하고, '협력적 교사회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인가?'에 대해 소통하는 자리로 이날 워크숍을 마무리했다.
이날 인사말을 전한 성남시 최홍석 지역경제과장은 "코로나가 한창 유행했을 때 국공립어린이집에서 고생을 많이 한 이야기를 들었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을 위해 힘쓴 노고에 감사드리며 성남시 사회적협동조합이 가야 할 길을 다듬고 갈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라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보육 분야의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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