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사과 재배 지역이 사라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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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사과 재배 지역이 사라진다고?
농촌진흥청, '기후변화에 따른 주요 과수 작물의 재배지 변동 예측' 발표
  • 2022.04.13 17:07
  • by 정화령 기자

기후위기로 홍수, 가뭄, 폭염 등 이상기후가 빈번해질 뿐 아니라 온난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기상청의 '기후변화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여름은 점점 길어지고, 겨울이 짧아지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일상생활에 폭넓은 영향을 미치지만, 무엇보다 일차적으로 농작물 재배에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농촌진흥청은 최신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반영하여 6대 과일의 재배지 변동을 예측하는 연구를 진행하여, 오늘 이지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이 부처 브리핑에서 그 내용을 발표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주요 과수 작물의 재배지 변동 예측'은 2020년 기후변화 관련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 온실가스 감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최악의 시나리오(SSP5-8.5)를 전제로 했다. 이대로 탄소를 배출하면 현재 우리나라 국토의 6.3%를 차지하는 아열대기후대는 2030년 18.2%, 2050년에는 55.9%로 확대되고, 21세기 말에는 우리나라 평균기온이 지금보다 5.7%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원장은 "온난화가 진행되면 농작물이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중에도 노지에서 장기간 재배하는 과수 작물의 생산량과 품질 그리고 재배지 변동이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야기했다. 
 

▲ 농촌진흥청 이지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부처 브리핑 화면 갈무리
▲ 농촌진흥청 이지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부처 브리핑 화면 갈무리

이번 연구에서 다룬 6대 과일의 재배지 변동예측은 다음과 같다. 

▲ 사과 : 앞으로 지속적으로 재배 적지와 재배 가능지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2070년대에는 강원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재배할 수 없게 됨
▲ 배 : 2030년대까지는 총재배 가능지 면적이 증가하다가, 2050년대부터 줄어들고 2090년대에는 강원도 일부에서만 재배 가능 
▲ 복숭아 : 2030년대까지 총재배 가능지 면적이 과거 30년간 평균보다 소폭 증가하지만, 이후 급격하게 줄어들어 2090년대에는 강원도 산간지에서만 재배가 가능할 것
▲ 포도 : 총재배지 면적을 2050년까지는 유지할 수 있으나 이후 급격히 줄어들며, 2070년대에는 고품질 재배가 가능한 지역이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보임
▲ 단감 : 2070년대까지 고품질 재배 가능한 재배 적지 등 가능 면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재배 한계선도 상승하며, 산간지방을 제외한 중부내륙 전역으로 재배지가 확대될 전망
▲ 감귤 : 총재배 가능지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재배 한계선이 제주도에서 남해안과 강원도 해안지역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측됨 

 

▲ 기후변화 시나리오(SSP5-8.5) 적용 '사과' 재배지 변동 예측지도. ⓒ농촌진흥청
▲ 기후변화 시나리오(SSP5-8.5) 적용 '사과' 재배지 변동 예측지도. ⓒ농촌진흥청

재배지 변동 예측은 작물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온난화로 인해 전반적으로 재배 가능 지역이 북부나 산지로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또한, 재배 가능지의 감소나 확대 속도도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주요 과수 작물인 사과는 비교적 서늘한 기온에서 품질과 생육이 양호한데, 현재 재배시스템이 유지된다면 기후변화로 인해 재배 적지와 가능지역이 모두 급감한다. 과거 30년간 경상남도와 전라도, 제주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했으나, 미래에는 재배가능 지역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반면 대표적인 아열대 과수 작물인 감귤은 전체적으로 총 재배가능 지역이 증가하는 결과를 보인다. 이에 따라 생산량이 증가하면 소비확산과 가공품 개발 등 추가적인 방안도 필요하다.

이 결과는 부정적인 결과를 전제로 한 것이나, SSP5-8.5보다 온실가스 배출이 감축되었을 때의 시나리오에서도 연평균 기온은 꾸준히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에 작물 재배지 변동을 피할 수는 없을 거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작물 재배지 변동 예측 지도는 각각의 시나리오를 적용하여 농장 규모로 상세하게 제작되어, 앞으로 농장 맞춤형 정보로 제공할 계획이다. 그리고 주요 과수 작물뿐 아니라 채소, 특용작물 등 다양한 노지작물의 미래 재배지 변동 예측지도를 제작하여 제공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한, "농촌진흥청에서는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생산성 변동 예측기술과 기상재해 조기경보 시스템 개발, 온난화에 대응한 품종과 재배기술의 개발, 아열대·열대작물의 도입과 평가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기후변화가 농작물 재배지의 변동만이 아닌 기상이변과 병충해 등 농업환경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기후위기에 대한 이해와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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