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사회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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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사회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과제
  • 2022.06.09 10:30
  • by 정화령 기자

암은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 중 부동의 1위이다. 가족이 아니더라도 한 다리 건너 암이 발병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부위와 진행 단계에 따라 접근이 다르겠지만, 모든 사람이 해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암'이라는 단어는 모두에게 충분히 위기를 느끼게 한다. 수많은 사람이 암에 대해 잠재적인 불안을 지니고 있다면, 일상생활을 통해 발병률을 낮추고 안심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접근이 필요하다.


■ 암은 얼마나 발생하는가?

보건복지부에서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254,718명으로, 2010년부터 매해 20만 명 이상 암 환자로 등록하고 있다. 1999년 이후 확진을 받아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암 유병자는 약 215만 명으로, 국민 25명 중 1명은 암 확진을 받은 적이 있다는 이야기다. 2013, 14년을 제외하고는 통계조사 시작 후, 매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성별로 구분하면 매년 남성은 27명당 1명, 여성은 21명당 1명이 암을 경험한다. 

▲ 암 발생률 변화 추이. ⓒ국가암등록통계
▲ 암 발생률 변화 추이. ⓒ국가암등록통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인 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9%이다. 이 역시 성별로 구분하면 남성은 80세까지 5명 중 2명이, 여성은 3명 중 1명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었다. 종류 별로는 갑상선암이 21.5%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는 위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순이다. 여성 비율이 높은 유방암, 갑상선암 진단이 많은 것이 여성 암 환자가 더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세계표준인구로 계산했을 때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75.4명으로, OECD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에서 2020년 한 해 동안 암으로 사망한 사람은 82,204명으로 전체 사망자 중 약 27%에 달한다. 하지만 이도 OECD에서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암은 전 세계적으로 정복해야 할 과제라는 이야기다.


■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원인

암 발병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밝혀진 뚜렷한 원인은 거의 없지만,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암 발생이 높은 고령 인구 증가와 생활 습관 및 서구화한 식습관의 변화를 이야기한다.

여성 암 중 1위인 유방암은, 고지방‧고칼로리 식생활 및 그로 인한 비만, 늦은 결혼과 출산율 저하, 수유 기피, 빠른 초경과 늦은 폐경 등으로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총기간의 증가가 발병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전립선암도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데, 60대 이후 발병률이 높아, 고령 인구 증가와 가족력, 동물성 지방‧육류의 과도한 섭취를 그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흡연 ▲음주 ▲발암물질에 노출 ▲환경오염 ▲방사선‧자외선에 노출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2015년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에서는 별다른 유전적 요인이 없어도 암은 무작위로 찾아온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줄기세포 증식과 분열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운의 결과로, 논문을 발표한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연구진은 암 발생을 자동차 사고에 비유했다. 목적지와 관계없이 주행이 길어지면 교통사고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나쁜 생활 습관과 환경을 개선하여 도로 상황을 좋게 만들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리고 학술지 네이처에는 암의 70~90%가 ▲운동 부족 ▲환경오염 ▲스트레스 ▲흡연 ▲잘못된 식습관 등 외부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 사회경제적 비용은?

암에 걸리면 수술 후 항암 등 긴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보험에 가입하여 암 발생의 불안을 해소하려고 한다. 하지만 개인의 부담만큼 사회적으로 지불하고 있는 비용도 많다. 

보건복지부는 1996년부터 2005년까지 추진한 '암정복10개년계획'에 이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제2기 암정복10개년계획'을 진행했다. 매년 증가하는 암 발병률을 낮추고 국가에서 관리하기 위한 정책이다. 이러한 지원정책과 조기진단, 약물이나 의료기술 등의 발전으로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과거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1993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06년에서 2010년까지 65.5%였던 생존율이, 10년 뒤인 2015년부터 2019년까지 70.7%로 나타났다. 암 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한다는 이야기다. 이는 국제적으로도 미국, 영국, 일본 등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공하는 '암 상병 진료비 통계'에 따르면 2019년에 의료기관에 이 제공한 의료서비스에 대한 대가로 지불하는 비용인 '요양급여비용'은 약 7조 4,829억 원이다. 그중 보험자인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부담하는 금액은 약 6조 6,667억 원이다. 

그리고 2019년 기준, 건강보험공단의 급여 중 암과 관련한 '신생물'을 원인으로 하는 진료비 지출은 전체의 13.1%를 차지하고 있다. 2010년에는 7.7%였던 것과 비교하면 암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점점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가암정보센터
ⓒ국가암정보센터

■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 암 예방 포스터 시리즈. ⓒ국가암정보센터
▲ 암 예방 포스터 시리즈. ⓒ국가암정보센터

세계보건기구(WHO)는 "암 발생의 ⅓은 예방활동 실천으로 예방이 가능하고, ⅓은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⅓의 암환자도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화가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이 개념을 바탕으로 '3-2-1'에 의미를 두어 매년 3월 21일을 '암 예방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보고에 따르면, 암 사망의 30%는 흡연, 30%는 식이요인에 의해, 10~25%는 만성감염에 기인한다고 분석한다. 그 외에도 직업‧유전‧음주‧생식요인 및 호르몬‧방사선 및 환경오염 등도 각각 1~5% 정도로 나타났다. 따라서, 흡연이나 음주‧감염‧식생활 등의 위험요인을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바꾸는 것이 일상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암 예방이라 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예방에 도움을 주기 위해 아래 열 가지를 '암 예방 생활 수칙'으로 권고하고 있다. 또한, 보건복지부와 국가암정보센터 홈페이지에서 암의 종류별로 실천 내용을 포함한 '암 예방 수칙 실천지침'도 확인할 수 있다.

 

1.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기
2. 채소와 과일을 충분하게 먹고,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하기
3. 음식을 짜지 않게 먹고, 탄 음식을 먹지 않기
4. 암 예방을 위해서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
5.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6.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 유지하기
7. 예방접종 지침에 따라 B형 간염과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받기
8. 성 매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안전한 성생활 하기
9.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작업장에서 안전 보건 수칙 지키기
10. 암 조기 검진 지침에 따라 검진을 빠짐없이 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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