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육성법 제정 15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에 맞이하는 사회적기업의 날. 이 기념일을 축하하는 행사가 '제4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에서 진행됐다. 사회적기업 육성법에 따라 매년 7월 1일이 사회적기업의 날, 이날부터 1주일 동안의 기간이 사회적기업 주간이다.
제4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 첫날인 8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2022 사회적기업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고용노동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축사와 정부 포상식 및 사회적기업 육성 우수 도시 시상, 사회적경제 친화도시 지정식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중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 실장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김 실장은 사회적기업의 성장세와 현황을 전한 뒤 "(사회적기업은) 공동체가 마주한 문제를 고민하면서 나눔이 협력으로 이어지고 협력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혁신적인 선순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국제사회도 우리 사례를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ILO(국제노동기구)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한국의 사회적기업 사례를 높이 평가하고 우리 사례에 주목하여 사회적기업의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대내외 경제 상황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며 "정부 정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제품과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질 개선 노력과 함께 사회적경제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사회적기업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지원 정책 방향을 ▲사회적경제 분야 진입 장벽 완화·경제 환경 변화에 대응한 새로운 유형의 사회적경제기업 발굴 및 확산·사회적 가치 측정 제도를 정부 지원 제도들과 연계하기 위한 '기업 인증 체계 정비' ▲청년 취업의 성과를 거둔 기업에 투자 강화·신(新) 산업 분야의 사회적기업 창업 지원·취업 연계 서비스 지원 등 '체계적인 사회적경제 인재 양성 정책 구축' ▲민관상시협의체 구성·사회적경제 혁신타운과 성장지원센터를 지역 사회적경제 성장 거점으로 연계·지역 특성화 사업 적극 지원 등 '민관 협력 체계 구축' ▲성장-복지-일자리의 선순환 구조 구축을 위해 양질의 사회서비스 제공을 확대할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사회적기업 육성 지원 체계 구축 등 '사회서비스 혁신을 통한 복지 및 돌봄 서비스 고도화 추진 과정에 사회적기업의 역할 확대' 등으로 설명했다.
이어 김 실장은 "사회적기업이 보여준 나눔과 협력의 가치는 위기 속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성장과 경쟁이 만든 격차를 되돌아보면서 성긴 곳을 다지는 역할이 지금 사회적기업에 요구되는 소명이다"며 "민간과 정부가 머리를 맞댄다면 사회적기업이 가진 나눔과 협력의 정신이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축사를 마무리했다.
정형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원장도 축사를 통해 한 해 동안 우리 사회를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애써온 사회적기업가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말을 전하고, 정부의 지원 정책 방향 속에서 사회적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했다.
정 원장은 "사회적기업이 가진 특정적 능력이라면 기업이 갖추어야 할 재무적 성취에 기반하여 사회적 목적 실현에 매우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사회적기업들이 이루어 내고 있는 사회적 가치의 모습은 다양하다"며 "사회적기업들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사회적기업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자생력을 탄탄히 하는 것이다. 자생력 강화가 제품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이것이야말로 국민들이 가치 소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며 "이를 위한 정부의 정책 방향이 오늘 어느 정도 모습을 드러냈다. 사회적 가치 측정 제도 활용도를 높이는 일은 (사회적기업들에) 정부가 시행 중인 재정 지원 제도와 연결되도록 안내하는 일이 되겠지만, 국민들에게도 사회적기업 지원 제도에 대한 설득력 있는 지표가 생산되는 일이라는 생각한다. 창업 활성화를 위한 투자 지원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인재육성 체계를 다듬어 성장 단계별 적정 인력 수요를 확인해 내는 일, 그리고 이런 인력들이 고용 자원이 되도록 연계하는 일은 이제 15년이 되어 가는 사회적기업 역사에서 매우 절실한 일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 원장은 정부가 강조하는 지역 특성화 사업, 사회서비스 혁신 분야에서 사회적기업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지역에 사람들이 살고 있고, 삶이 있고, 행복이 있다. 지역 기반 사회적기업이 융성하는 것이 이 시대의 과제라고 확신한다. 여러분의 건투를 빌며 진흥원도 결코 뒤처지지 않고 함께 나아가겠다"는 말로 축사를 마무리했다.
이어 사회적경제 활성화와 사회적 가치 확산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에 시상하는 정부 포상식과 사회적기업 육성 우수 자치단체 시상식이 진행됐다. 포상식에서는 굿피플인터내셔널 강대성 상임이사가 최고상인 산업포장을 수상했으며, ㈜희망자원 정향자 대표과 행복한아침독서 한상수 이사장가 대통령 표창, 부산사회적경제프로보노협의회 임철 회장과 (주)사람인 충주돌봄, 에코인블랭크, ㈜행복더하기가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이어진 사회적기업 육성 우수 자치단체 시상식에서는 경상북도가 대상의 영광을 안았으며, 경상남도와 서울특별시 성동구, 경기도 부천시, 충청남도 아산시 등 세 곳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22 사회적경제 친화도시 지정식에서는 성동구, 부천시, 아산시가 사회적경제 친화도시로 선정돼 지정서를 전달 받았다.
이날 행사는 "다 같이 만드는 사회적 가치, 사회적기업이 함께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참석자들이 함께 문구를 외치며 마무리됐다.
한편 사회적경제 박람회는 민관 합동으로 주최하는 사회적경제 분야 최대 행사로, 경상북도 경주에서 개막한 제4회 사회적경제 박람회는 8일부터 10일까지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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