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아침독서 10분으로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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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 "아침독서 10분으로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어요"
책과 사람을 연결하는 사회적기업, (사)행복한아침독서 한상수 대표 인터뷰
  • 2022.08.03 13:00
  • by 이인경 객원기자

이인경 前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장이 라이프인 객원기자로 참여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우리 주변의 사회적경제조직을 돋보기로 자세히 살펴보며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 한상수 (사)행복한아침독서 대표에게 책은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일을 추진하게 하는 멘토 같은 존재다. ⓒ이인경
▲ 한상수 (사)행복한아침독서 대표에게 책은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일을 추진하게 하는 멘토 같은 존재다. ⓒ이인경

누구든지 꿈의 목록을 가지고 살아간다. 어느 날 먼지 쌓인 꿈의 목록을 발견하고, 언젠가 꼭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며 살겠다는 다짐이 떠오른다면 무엇부터 하는 것이 좋을까? 동기를 조사하고, 실현 가능한 지식과 기술을 배우고, 자신의 결심에 추진력을 불어넣어 줄 멘토를 만나는 것이다. 사회적기업 (사)행복한아침독서 한상수 대표는 책과 사람을 연결하는 독서운동가이며 좋은 회사 만들기를 꿈꾸는 기업가이다. 그에게는 언제나 책이 멘토가 되어 주었다. 지금 그의 꿈은 독서 문화 생태계를 지키고, 사회적기업으로서 좋은 일자리를 가꾸며 책을 통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 '좋은 회사 만들기' 꿈 프로젝트

사회적기업 운영 13년 차인 한 대표는 지난 7월 8일 '혁신적인 사회적기업 모델을 개발·선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사회적기업가 부문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그는 "예상하지 못했던 사회적 칭찬"에 대해 "독서운동을 함께하는 회원들을 만난 것, 열정적인 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공을 돌렸다. 사회적기업가로서 그의 꿈은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한 대표는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며 일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좋은 회사의 역할은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직원에게 일자리는 생계수단인 동시에 사회적 인간으로 우뚝 서게 만들어주는 수단"이라며 "직원들이 사회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경제적 보상을 하고, 그 사람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사회적기업가로서 자부심을 갖고 추구하는 원칙이라고 말한다.

행복한아침독서는 정규직 고용, 야근 없는 직장, 8시간 범위 안에서 유연한 근무시간 적용, 비수기 때는 7시간 일하기 등을 실행하고 있고, 직원의 생활임금 지급 원칙을 실현하기 위한 사내정책을 만들었다. 또 매년 한 해 이익의 일정 범위에서 연말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직원들은 언제든 이직할 수 있으니 수익이 났다면 그해 일한 직원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 맞다는 생각 때문이다. 한 대표는 "나중에 하자고 미뤄 두지 않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의지를 가지고,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사내 복지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그는 행복한아침독서가 제공하는 사내 복지를 '소확행 복지'라고 이름 붙였는데 매일 따뜻한 점심 제공, 월 5만 원 한도의 커피쿠폰 지급, 간식비 3만 원 지급, 비수기 7시간 근무제와 월 1회 해피 프라이데이(금요일 휴무로 주말까지 3일 연휴 지급) 등이 있다.

또한 한 대표는 "우리가 진행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나 고객과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감동을 구성원에게 상세하게 전달한다"라며 긍정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행복한아침독서 구성원 모두에게 '동기부여 문화'로 정착해 가고 있다고 설명한다. 충분한 설명과 내용 공유, 이해를 구하는 과정은 직원들과의 갈등을 줄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 "매일 아침 10분씩 책을 읽어요"

▲ 왼쪽부터 (사)행복한아침독서의 이범국 전무이사, 한상수 대표, 송해석 사회공헌부 이사. ⓒ이인경
▲ 왼쪽부터 (사)행복한아침독서의 이범국 전무이사, 한상수 대표, 송해석 사회공헌부 이사. ⓒ이인경

행복한아침독서가 추진하는 '아침독서운동'은 17년 넘게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캠페인이자 핵심 사업 중 하나이다. '아침독서운동'은 학교에서 수업 시작 전 진행하는 아침 자습시간에 10분간 학생과 교사가 함께 책을 읽자는 제안을 담은 운동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4년 1월 발표한 '2013년도 국민독서 실태 조사 결과'에 담긴 아침독서운동 관련 내용을 보면, 수업 전 아침 독서시간을 실시한다는 응답이 69.6%였다.

아침독서운동의 4원칙은 ▲모두 읽어요 ▲날마다 읽어요 ▲좋아하는 책을 읽어요 ▲그냥 읽기만 해요 등이다. 아침독서운동을 꾸준히 하면 글쓰기 능력이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독후활동이라는 행사 중심의 책 읽기에서 벗어나 책을 즐겁게 읽고 책 읽기에만 집중하는 추억을 남길 수 있어서 아침 독서시간을 학교 일과 중 가장 즐겁고 행복한 시간으로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침독서운동은 한 대표가 1999년 어린이도서관을 직접 설립해 운영하면서 느낀 한계를 극복하려고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었다. 도서관이 없어 책을 읽을 수 없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도서관을 만들었는데, 정작 책이 꼭 필요한 아이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은 도서관에 올 수 없었던 것이다. 학교에서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는 독서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대안을 찾던 중, 2001년 일본의 아침독서운동에 관한 칼럼기사를 접했다. 이후 일본 여행길에서 '아침독서 매뉴얼'을 구입했고 2005년 '아침독서 10분이 기적을 만든다'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했다. '마음 먹은 일은 반드시 하고야 만다'는 그의 고집스러움이 아침독서운동의 기회를 만든 것이다.

▲ (사)행복한 아침독서가 발행하는 '월간 아침독서'.
▲ (사)행복한 아침독서가 발행하는 '월간 아침독서' 중 2022년도 7월호.

한 대표는 아침독서운동을 활성화하고 이 운동에 참여하는 교사들을 돕기 위해 2005년 3월 '아침독서신문' 창간호를 발간했다. 이후 '월간 아침독서', '월간 그림책', '동네책방동네도서관' 등 3종의 독서전문지는 행복한아침독서의 핵심적인 사회공헌 사업으로서 꾸준히 이어졌다. 이 전문지들은 북 큐레이터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엄선한 다양하고 좋은 책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도서관 운영과 서비스에 도움이 되는 알짜 정보들이 가득하다. '월간 아침독서'는 18년째 전국 모든 초중고교에 무료 배포하고 있다. 지난달 발간된 '월간 아침독서' 171호를 보면 '동네책방 탐방기', 문해력을 고민하는 교사를 위한 기획특집,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프로그램 소개 등 부모와 교사, 학생들이 읽고 실행할 수 있는 '실전 매뉴얼' 같은 정보들이 풍성하다. 2023년부터 '동네책방동네도서관' 신문은 종이 출판에서 이북출판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 세 종류의 신문은 앱을 통해 제공받을 수도 있고, '자발적 유료 구독' 신청을 해서 누구나 받아 볼 수 있다.

또, 행복한아침독서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은 독서취약계층에게 책과 독서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나만의 책 프로젝트'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아침독서운동과 학급문고 보내기 운동을 꾸준히 해 오면서 축적된 경험과 관계망을 통해 진행했으며, 약 90억 원에 상당하는 새 책 지원과 작은도서관 조성사업 지원 등의 실적을 쌓아왔다.

행복한아침독서의 비즈니스모델은 공공도서관에 대한 도서 납품과 도서관 운영 통합 솔루션이다. 도서관 통합 솔루션은 여전히 전문인력과 자원이 부족한 도서관들에 컨설팅, 공간 기획, 좋은 책 정보와 도서구매 대행 등 도서관 운영 전반을 꿰뚫는 정보, 지식, 기술을 제공한다. 통합 솔루션에는 행복한아침독서의 집약된 경험과 전문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한 대표가 지난 1999년부터 작은도서관을 직접 운영하며 겪었던 다양한 경험과 출판기획자로서의 능력, 독서운동의 공익적 가치가 더해져 성공을 이끌었다. 이밖에 공공도서관인 고양시립일산도서관을 위탁 운영하며, 행복한책방이란 이름의 동네책방도 두 곳 운영하고 있다.

■ 또 다른 독서운동, 동네책방 살리기

▲ (사)행복한아침독서가 발행하는 '동네책방동네도서관' 중 2022년도 8월호.
▲ (사)행복한아침독서가 발행하는 '동네책방동네도서관' 중 2022년도 8월호.

"동네책방은 도서관과 더불어 마을에 책 문화를 만드는 데 중심 역할을 하는 소중한 공간이며, 동네책방의 활성화는 갈수록 심화되는 출판 불행을 타개하는 가장 좋은 지름길이다." 이상은 한 대표의 저서 '나는 책나무를 심는다'의 한 대목이다. 한 대표는 마을 주민들이 산책을 하다가 들어와 쉴 수 있고, 책방에 들러 이웃과 만나 이야기도 나누고, 책을 읽고 구입할 수 있는 마을 살롱을 꿈꾸며 '행복한책방'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얼마 전 5년간 운영하던 동네책방 한 곳을 규모를 줄여 이사하기로 했다. 도서 판매의 낮은 마진율과 임대료 상승, 인건비 상승 요인 등으로 적자가 누적되어 왔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기업이 운영하는 데도 어려운데, 개인들이 운영하는 동네책방은 견디기가 더 어렵다. 서점이 없는 마을이 늘고 동네책방이 이대로 설 자리를 잃게 된다면 문화 생태계가 무너진다"며 "우선 필요한 것은 완전 도서정가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 "잘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해요"

"행복한아침독서는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성실하게 신뢰의 관계를 만들며 우리 구성원들에 의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자리 잡아 갈 것이다." 한 대표는 향후에도 열심히 일하며 자신을 위한 또 다른 꿈을 펼칠 계획이다. 지금은 행복한아침독서를 통해 축적된 역량을 발판 삼아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행복지수 95점이라는 그에게 이제 막 사회적기업가로 출발하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물었다.

"제가 해주고 싶은 말은 하고 싶은 일보다 '자신이 잘할 수 있고 잘 아는 분야의 일'을 하라는 것이에요. 사회적기업은 '한 방'이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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