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여름엔 Rock이지!" 록과 친환경이 뭉쳤다 '2022 구례자연드림 락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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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여름엔 Rock이지!" 록과 친환경이 뭉쳤다 '2022 구례자연드림 락페스티벌'
구례에서 여름 즐기기, 구례자연드림 락페스티벌
  • 2022.08.29 19:00
  • by 이새벽 수습기자
▲ 록 페스티벌을 즐기는 사람들. ⓒ라이프인
▲ 록 페스티벌을 즐기는 사람들. ⓒ라이프인

'2022 구례자연드림 락페스티벌'이 3년 만에 다시 열렸다. 전라남도 구례군 자연드림파크에서 26일부터 양일간 진행됐다. 구례 자연드림파크는 친환경유기식품 클러스터로, 2014년 창립 이래 안전한 먹거리와 지역의 균형발전, '청년이 돌아오는 구례'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 관객들이 환호하는 모습. ⓒ라이프인
▲ 관객들이 환호하는 모습. ⓒ라이프인

구례자연드림 락페스티벌은 2018년에 연 이후 코로나19로 중단되었다가 3년 만에 다시 열려 구례군민과 타지에서 방문한 수많은 록 팬들에게 해방감을 안겨줬다. 오랜 시간 기다린 관객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축제는 하루만 열렸던 이전과 달리 양일간 열렸다. 무더위 대신 찾아온 선선한 날씨도 사람들이 페스티벌을 즐기는 데 한몫했다. 관객들은 공연에 맞춰 연신 뛰며 떼창을 불렀고 앵콜을 외쳤다. 공연자도 관객들의 반응에 흡족해했다.
 

▲ 구례군 내 중학교 교사들이 모여서 록 페스티벌을 즐기고 있다. ⓒ라이프인
▲ 구례군 내 중학교 교사들이 모여서 록 페스티벌을 즐기고 있다. ⓒ라이프인

■ 흥(興) 많고, 환경을 아끼는 구례군 중학교 교사들
공연 쉬는 시간, 록 페스티벌 포토존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젊은 여성 네 명이 눈에 띄었다. 그들은 한껏 흥이 올라 있었다. 어떻게 온 것일까 궁금해 말을 걸어봤다. 그들은 돌아가면서 한마디씩 소감을 말했다. 

"저희 다 구례군 내 다른 중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이에요. 코로나19 이전부터 록 페스티벌이 열릴 때마다 찾아 다녔어요. 벼르고 벼르다가 '올해는 가자'고 해서 왔어요."

"저는 평소에 플라스틱 용기보다 텀블러를 주로 사용해요. 학교에서도 아이들과 동아리 활동으로 '채식 먹기'도 하고, 공부도 많이 해요. 그리고 록도 좋아해요."

"구례에 이벤트가 별로 없는데 이렇게 일 년마다 한 번씩 록 페스티벌에 오니까 스트레스도 풀리고 너무 재밌어요. 구례군민이라 입장료도 50% 할인받으니까 더 즐거워요. 더군다나 행사의 취지가 환경을 보호하자는 것이라 좋아요." 

관객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구례 록 페스티벌은 단순히 록을 즐기기만 하는 축제가 아니다. 친환경 가치를 알리는 '환경' 페스티벌이다. 축제 곳곳에서 환경을 위한 문구와 ▲일회용품 사용 자제 ▲노(No)플라스틱 ▲분리수거 및 재활용 등 캠페인 부스가 보였다. 친환경과 축제. 다소 상반된 느낌의 요소를 결합해 만든 이 현장. 어떻게 만들었을까? 조영신 총괄 기획 및 감독에게서 구례자연드림 락페스티벌의 기획부터 실행까지 그 과정을 들어봤다. 
 

▲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캠페인 활동. ⓒ라이프인
▲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캠페인 활동. ⓒ라이프인

■ 록을 즐기러 왔다가 친환경에 스며들도록
Q: 구례자연드림 락페스티벌은 여느 록 페스티벌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 무엇에 초점을 두고 기획했는가? 

(조영신) "록 페스티벌을 총괄 기획하면서 '나와 이웃에게 힐링, 지구에게 쿨링'이라는 아이쿱생협의 이념을 어떻게 축제에 녹일 것인가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다. 축제는 실제로 일탈, 소비와 같은 특징을 띄는 문화이기 때문이다. 자연드림 캠페인팀이 주장하는 제로웨이스트 같은 기후변화 대응 실천운동을 축제 안에서 어떻게 느끼게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강요나 선언이 아니라 관객이 들어오면서부터 편안하게 '나도 이렇게 환경을 위한 일을 해야 하는 사람 중에 하나였구나!'를 느끼도록 환경 조성에 힘을 썼다. 그래서 이번 축제의 슬로건을 '키스 디 어쓰(Kiss the earth)'로 걸게 됐다." 

"축제 현장도 친환경으로 연출했다. 다양한 시설물보다는 목재나 꽃을 배치했다. 종이 전단지, 스템프 투어 용지 같은 인쇄물은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분리수거도 자연스럽게 유도했다. 수거된 물품이 어떤 경로로 재활용되는지 시각물을 설치했고, 분리수거통도 마냥 쓰레기통으로만 보이지 않도록 신경 써서 디자인했다. 사람들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소비에 따른 환경문제 인식이 확산됐다고 느꼈다. 축제 후 청소 용역업체 직원분이 하신 말이 있다. "분리수거가 잘 되어있어서 할 일이 별로 없었다. 이런 축제가 의미 있다고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제일 뿌듯했고 기분이 좋았다."    

기획자의 기획 의도를 공연자도 이어받았다. 공연 사이사이 전광판에 상영된 영상에서 참여 아티스트와 배우들은 현재 실천하고 있는 친환경 활동 사례를 말하며 동참을 권했다. 기획자의 말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윤성'은 기후위기와 관련한 캠페인 콘서트에 참여한 이력이 있으며, '국가스텐'의 보컬 '하현우'는 아이쿱생협의 회원이기도 했다. '406프로젝트'는 아버지가 구례군 출신이다. 

현장에서 구례군에 거주하며 가족과 함께 축제를 찾은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 참여자들이 잔디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먹고 마시며 페스티벌을 즐기고 있다. ⓒ라이프인
▲ 참여자들이 잔디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먹고 마시며 페스티벌을 즐기고 있다. ⓒ라이프인
▲ 지역민이 부스와 푸드트럭으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라이프인
▲ 지역민이 부스와 푸드트럭으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라이프인
▲ 축제 장내 다양한 먹거리. ⓒ라이프인
▲ 축제 장내 다양한 먹거리. ⓒ라이프인

■ 구례군 지역민의 문화·경제 갈증 해소
(50대 남성 구례군민) "저는 가족과 함께 왔습니다. 요즘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여기 와서 다 내려놓고 호프도 한잔 마시니 기분도 업(Up) 되고 참 좋네요. 제가 환갑이 다 돼 가는 데 이 페스티벌 너무 좋습니다." 

장내 사람들은 저마다 한 손엔 닭강정, 한 손엔 맥주 등 먹거리를 들고 삼삼오오 다녔다. 드넓은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앉거나 누워 이야기꽃을 피웠다. 자리를 메운 사람들은 가족, 친구, 연인, 동료 등 연령대도 성별도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현장에는 구례군 소상공인들을 위한 부스도 함께 마련됐다. 상인들은 부스에 각자 상호명을 내걸고 공방에서 만든 수공예품과 지역 농산물로 만든 식품 등 다양하게 판매했다. 줄지어 선 푸드트럭 앞에는 기다리는 사람들도 줄지어 섰다. 
 

▲ 주최 측 자연드림 관계자가 퇴장하는 관객에게 플라스틱 재활용 화분을 증정하고 있다. ⓒ라이프인
▲ 주최 측 자연드림 관계자가 퇴장하는 관객에게 플라스틱 재활용 화분을 증정하고 있다. ⓒ라이프인

■ 환경은 일시성이 아닌 지속성이 필요해 
구례자연드림 락페스티벌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무기력했던 지역민의 문화·경제생활에 활력을 선사했다. 행사 종료 후 주최 측 자연드림 관계자는 퇴장하는 관객에게 폐(廢)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화분을 증정했다.  

흥겨운 축제는 열띤 분위기 속에 끝났지만 축제를 통해 우리가 인식하고 노력해야 할 부분은 여전히 남아있다. 환경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실천 행동을 일상에서 이어간다면 구례자연드림 락페스티벌은 더욱 가치 있는 축제가 되지 않을까. 그러나 환경을 위한 습관화는 축제 참여자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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