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함께 만들어가는 소셜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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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함께 만들어가는 소셜임팩트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동행, 오픈 이노베이션
소셜벤처 업계에 부는 '오픈 이노베이션' 바람!
불확실성 시대, 기업과 스타트업의 동행
  • 2022.09.24 02:20
  • by 이진백 기자
▲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동행, 오픈 이노베이션' 세션. 왼쪽부터 조성환 SK이노베이션 PL, 김설아 해양수산과학 기술진흥원 팀장, 권기성 쉐코 대표, 배성민 현대자동차 매니저, 이광윤 중소벤처기업부 사무관, 김하원 해녀의 부엌 대표, 조은미 동원그룹 과장, 김정태 MYSC 대표.    
▲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동행, 오픈 이노베이션' 세션. 왼쪽부터 조성환 SK이노베이션 PL, 김설아 해양수산과학 기술진흥원 팀장, 권기성 쉐코 대표, 배성민 현대자동차 매니저, 이광윤 중소벤처기업부 사무관, 김하원 해녀의 부엌 대표, 조은미 동원그룹 과장, 김정태 MYSC 대표.    

'오픈 이노베이션'(Open-Innovation)이라는 말은 미국 버클리대학의 헨리 체스브로 교수가 2003년 처음 제시한 개념이다. 기업이 연구·개발·상업화 과정에서 기업이 가진 내부 자원을 외부에 공개·공유하면서 혁신을 위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기업 외부의 대학·연구소 혹은 다른 기업에서 끌어오는 방법을 뜻한다. 기업 간 경계를 허무는 개방성이 특징이다. 

2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소셜밸류커넥트(SOVAC, Social Value Connect)에서는 지속가능한 임팩트 생태계 마련을 위한 실제 오픈 이노베이션 파트너십 유형과 사례들을 함께 알아보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한 효율적인 준비 과정과 오픈 이노베이션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자 하는 취지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동행, 오픈 이노베이션' 세션이 마련됐다.

▲ 김정태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대표이사가 '불확실성 시대, 기업과 스타트업의 동행'이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 김정태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대표이사가 '불확실성 시대, 기업과 스타트업의 동행'이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이날 행사의 기조 강연자로 나선 김정태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대표는 '불확실성 시대, 기업과 스타트업의 동행'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김 대표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증가하고 있다라는 것은 불확실성과 모호함이 증가하고 있다는 부분을 사실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혁신 주체들이 기존의 인하우스에서의 본인뿐만 아니라 변화를 밖에서도 찾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단순한 재무 거래를 넘어서서 공통의 미션을 설정해 협업하는 방식이라고 정의했다.

세션 주최인 MYSC는 혁신을 돕는 혁신기업으로,  현재 486억 원 정도의 운용자산을 가지고 다양한 소셜벤처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사이다. MYSC는 비즈니스를 통한 사회혁신을 지향하며, 사회혁신 생태계를 만들어가기 위한 실험을 지속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또한 혁신자본을 필요로 하는 소셜벤처에 투자하며 이들의 성장을 돕기 위한 전문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MYSC는 국내 임팩트투자 기관 중 최초로 글로벌 사회혁신 기업 인증 B Corporation 자격을 2016년에 획득했다.

MYSC가 투자했던 기업은 100여 개 정도이며, 성공투자 사례로는 ▲NO. 1 점심 구독 서비스 '위허들링' ▲최초의 다회용기 서비스 '트래쉬버스터즈' ▲최대 규모 미술 조각투자 '테사' ▲최초 몰입형 경험 플랫폼 '유니크굿컴퍼니' 등이 있다. 세션에 참가한 해양오염청소 스타트업인 '쉐코'와 푸드 콘텐츠를 통해 관광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는 '해녀의 부엌'도 MYSC가 투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삼성, 인텔, GE 등 각자의 산업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업들이 왜 생소한 벤처캐피털에 뛰어들고, 비상장 자본시장에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의 비중이 늘어나는 것은 스타트업에게 어떤 의미일까?'라는 질문을 던진 그는 CVC의 1순위 목적과 동기는 '새롭게 떠오르는 스타트업'과의 전략적 연대이다. 또 산업분야의 리더십 확보, 잠재적 M&A 대상 확보 등도 일반 VC와는 전혀 다른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기업은 스타트업과 협업해야만 하며 이는 단순한 재무적 거래를 넘어선 미션지향적이어야 한다. 경쟁 대신에 협업할 때 이 둘의 성공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 쉐코(Sheco)는 현세대의 해양오염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하고 미래세대와 청정바다를 공유하기 위해 설립된 스마트 방제 솔루션 기업이다.

쉐코는 2017년 창업 동아리를 시작으로, 2019년 7월 법인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쉐코는 '쉐어+에코(Share+Eco)'의 줄임말로, "현세대의 해양 오염 문제를 기술혁신으로 해결하여, 미래세대까지 청정바다를 공유하자!"라는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사업 비전으로서 환경 개선 모빌리티를 만들고 있다. 수질 정화로봇 '쉐코 아크'(Sheco Ark)를 통해 해양오염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쉐코 아크는 해∙수역을 오염시키는 다양한 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수질 정화 로봇이다. 소규모 해양오염 사고에 적합한 장비가 없어 방제자가 직접 흡착포로 기름을 회수하는 노동집약형 작업을 대체할 스마트 솔루션이다. 

권기성 쉐코 대표는 "쉐코는 시간당 2만 5000리터 이상의 오염물을 회수하고 분리할 수 있는 하드웨어 기술이 있으며, 해수면의 빛 반사와 같이 인식율을 떨어뜨리는 요소를 제거하는 기술을 기존 가격의 10배 이상 저렴하게 개발하여 제주도에서 녹조 제거 용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기업이 내부에 국한하지 않고 외부 조직, 관계자와 협업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권 대표는 "무역학과 재학 시절 해상보험을 공부하면서 해양 기름유출 사고의 피해가 심각하다는 것을 인식한 뒤 기름 회수에 관심을 가졌다. 이에 대학 4학년 때 창업 프로그램에 참여해 기초적인 사항을 준비했고 2017년 2월 대학 졸업 후 재학생·졸업생 창업동아리에서 본격적인 창업활동을 했다"고 회고했다.

쉐코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사례로 SK이노베이션에서 5억원을 투자받아 개발한 시제품, 오염 물질 제거 캠페인 기획, SK이노베이션의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로봇을 만드는 사업에 대한 계획을 제시했다. 또 해양환경공단과 MOU를 맺고 공단이 보유한 50m 수조 제품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공단 근무자가 쉐코에서 일하는 '쉐르파' 프로그램도 2년째 지속하고 있다.  쉐코는 GS칼텍스와 제품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현대자동차의 울산 공장에 나노 필터를 장착한 로봇을 배치하여 수질 오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쉐코는 2020년 해수부 혁신기업 100 선정, SK 이노베이션 투자 유치, 신용보증기금 퍼스트 펭귄 선정 등 성과를 거두었으며, 2021년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TIPS 선정, 해수부 & 해경 규제샌드박스 통과, 제네바 국제 발명 전시회 금상, 두바이 자이텍스 퓨처스타즈 참여, 현대자동차 그룹 H 온드림 C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이어 2022년에는 그린뉴딜 100 사업 선정, 산자부 공공조달 R&D 사업 선정(해양환경공단), 혁신 시제품 선정, SOC 기술 인증 등으로 혁신성을 인정받고 있다.

해수역의 모든 오염물을 모니터링, 정화, 관리해 ESG 실천에도 초점을 맞췄다. 해수역뿐만 아니라 육상 쓰레기를 자동으로 처리하는 모빌리티를 만들어 스마트 시티까지 확장할 계획도 있다. 

권 대표는 "쉐코는 미래에 해·수역을 넘어 육지의 쓰레기까지 처리하고 위성으로 통합관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스마트 워터 시스템은 물론 육상에 있는 쓰레기를 회수하는 자동화 로봇을 만들어 그린 스마트 시티로의 비전까지도 가지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 김하원 해녀의 부엌 대표이사가 제주 관광콘텐츠와 융합한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 미디어 커머스 '해녀의 부엌'을 소개하고 있다.
▲ 김하원 해녀의 부엌 대표이사가 제주 관광콘텐츠와 융합한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 미디어 커머스 '해녀의 부엌'을 소개하고 있다.

푸드 콘텐츠를 통해 관광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는 '해녀의 부엌'은 해녀의 고령화로 내수 시장 창출이 어려운 해산물을 적정 가격에 매입하고, 유휴공간을 재생시켜 해녀의 삶을 담은 공연·다이닝 공간을 창조해 새로운 관광사업 모델(극장형 레스토랑)을 구축했다. 

김하원 해녀의 부엌 대표는 "제주 수산물 시장 규모는 8000억 원인데, 낙후된 유통구조의 한계성과 생산자의 폐쇄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해양 산업 종사자들이 많다"라며 제주도의 해산물 판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해녀', '청년', '콘텐츠', '해산물'이 결합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녀의 부엌은 지난 2019년 6월, 제주 해녀를 모티브로 공연과 로컬푸드를 결합한 콘텐츠를 선보인 후, 3년 동안 4만 5000명의 관광객이 방문했고, 평균 예약률은 96.8%, 총 누적 매출액은 25억 원의 성과를 이뤄냈다.  

어떻게 하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이 집으로 돌아가서도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 해녀의 부엌은 제주를 다녀간 관광객이 집에 돌아가서도 가정간편식(HMR)을 즐길 수 있도록 기존 레스토랑에서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해녀의 부엌은 동원 F&B와 해산물 납품을 위한 계약 체결 및 공동상품 개발을 통해 해녀의 레시피를 담은 HMR 제품군(뿔소라 미역국과 군소 무침)으로 선보였다.

김 대표는 "크기가 작아서 판로를 찾지 못해서 판매가 어려운 뿔소라와 군소를 동원과의 협업으로 제품화할 수 있었다"라며 "대기업은 원물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곳과 계약을 체결하는 게 이득이지만, 동원은 해녀에게 시중가의 20% 높은 금액으로 원물을 사서 납품했음에도 이를 받아들였고 소비자들에게 스토리를 전달하는 상품으로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후 해녀의 부엌은 생산자 브랜드화를 통해 제주 해녀와 어업인들의 해산물을 리브랜딩한 온라인 푸드몰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해녀의 부엌은 '2021 도전! J-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데모데이에서 대상을 받은 바 있다.

이날 패널 토론은 김정태 MYSC 대표가 진행을 맡았으며 김설아 해양수산과학 기술진흥원 팀장, 이광윤 중소벤처기업부 사무관, 권기성 쉐코 대표, 김하원 해녀의 부엌 대표, 조성환 SK이노베이션 PL, 배성민 현대자동차 매니저, 조은미 동원그룹 과장이 패널로 참여해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한 다양한 시각을 전했다.

패널들은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이 성사되려면 상대방의 니즈를 파악하고 충족시켜 줄 수 있어야 하고, 서로의 언어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는 공통된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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