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공공데이터, 갈고 닦으면 원석에서 보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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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공공데이터, 갈고 닦으면 원석에서 보석으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사회적기업을 위한 데이터 커넥션데이' 개최
  • 2022.11.14 10:01
  • by 정화령 기자

기상청의 날씨 정보, 주민등록, 지도, 통계청 데이터 등 공공기관에서 그 목적을 위해 취득하고 관리하는 모든 자료가 '공공데이터'이다.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고 병원이나 관공서에서 업무 처리를 편리하게 하는 것도 전자로 전환된 데이터의 힘이다. 이전에는 판독하지 못하던 자료들도 변환 기술의 발전으로, 많은 자료가 빠르게 공공데이터화 하고 있다. 

공공데이터는 민간데이터와 비교하여 접근이 쉽고 활용 범위가 넓다. 그렇다면 사회적기업들은 이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그 활용 사례를 공유하고 정보와 의견을 교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8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사회적기업을 위한 데이터 커넥션데이'를 열어 'ESG와 함께 가는 공공데이터'를 주제로 행사를 개최했다.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서울창업허브 공덕 오픈스퀘어-D에서 진행되었으며, 유튜브로 온라인 동시 송출했다. 오픈스퀘어-D는 공공데이터를 기반으로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허브이다. 
 

ⓒ온라인 화면 갈무리

첫 시간에는 '공공데이터 활용 역량강화 교육'이 진행됐다. 가회광 한국물류협회 컨설턴트가 강의를 맡아 공공데이터를 정의하고 공공데이터 법과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가회광 컨설턴트는 "공공데이터의 목적은 많은 사람이 활용하고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이나 개인은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법률이 정비되어 있고, 공공데이터포털(www.data.go.kr)이나 공공기관에서 정보공개 요청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공공데이터 생태계는 많은 데이터를 개방하는 데 목적이 있던 1.0에서, 기업과 국민이 원하는 데이터를 가공하여 제공하는 2.0으로 발전했다. 그리고 데이터를 민간과 공공 분야로 구분해도 그 영역이 중복된다. 예를 들어 우리가 휴대폰을 가지고 돌아다니면 경로와 시간이 기록된 '유동 인구 데이터'가 자동으로 생성되는데, 그 소유권과 판매권은 통신사에 있다. 카드 사용 내역을 통해 어느 연령대가 어떤 제품을 선호하는지, 어느 지역에서 주로 소비하는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데, 이 데이터의 소유권도 카드사에 있다. 

ⓒ온라인 화면 갈무리
ⓒ온라인 화면 갈무리

공공데이터는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서 관리하는 국도와 지자체가 관리하는 지방도의 정보를 모아 네비게이션을 제작하고, 기상청의 데이터를 가지고 날씨를 보도한다.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공공정보도 많다. 환경공단의 미세먼지 정보를 이용한 '미세미세',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 원료에서 기반한 '화해',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 자료를 활용한 '호갱노노', 거주자 우선 주차 데이터로 비어있는 시간에 주차할 수 있는 '모두의 주차장' 등 많은 사람이 활용하고 있다.

가회광 컨설턴트는 "우리나라의 공공데이터 수준이 매우 높아 개발해서 적용하기 쉽다. '데이터는 21세기의 석유'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 원유를 내가 사용하고 싶은 대로 잘 정제하는 것이 중요하고 활용도에 따라 경쟁력이 달라진다. 정책 기조가 바뀌어도 데이터 관련 정책은 변함없이 추진 중"이라고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강의 후에는 공공데이터에 관한 사회적경제 관련 조직들의 사례를 듣는 세미나와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한 현장 컨설팅이 이어졌다. 이날 공유된 사례를 아래에 간략히 정리한다.

 

■ 지속가능한 사회적 가치창출 : ㈜테스트웍스

글로벌 회사에서 일하다가 한국에 돌아와서 다양성이 부족하고, 특히 장애인 고용 환경이 열악함을 느꼈다. 하지만 취약계층이라서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분야에 특화된 능력을 갖춘 사람을 채용하고 싶었다. 현재 반복 작업에 높은 집중력을 보이는 발달장애인 약 120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또한 경력단절 여성들은 소통 능력이 뛰어나고 책임감이 강해서 팀의 다양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 관련 업무는 창의적인 생각이 중요하기 때문에 큰 역할을 한다. 

외부에서 테스트웍스를 인정하는 부분은 고품질의 데이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성장으로 올해는 약 100~120억 원, 내년에는 180~20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구성원의 다양성이 경쟁력의 원천으로 앞으로도 R&D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 테스트웍스에서 추구하는 고용의 선순환. ⓒ테스트웍스 홈페이지

■ 사회적기업 우수 사례 : ㈜에스엠플래닛

▲ 시각장애인용 스마트폰. 텍스트로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자판에는 촉각 인식 가능한 패드가 부착되어 있다. ⓒ에스엠플래닛 홈페이지

시각장애인용 스마트폰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2017년에 창업하여 지난해 '공공데이터 경진대회 왕중왕전'에서 장관상을 받았다. 그간 투자 제의는 있었지만, 외부 투자 없이 자립해서 수출 포함 70억 원의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각장애인용 스마트폰은 이미지를 제거하고 텍스트로 대체하는 것이 핵심이다. 21년도 수상한 내용은, 시각장애인이 선별진료소를 들렀다가 무료 급식소까지 찾아가는 길에 날씨, 피해야 하는 교차로 정보를 제공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취약계층을 고용해야 하지만 인재풀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하여, 취약계층만 이용하는 '에브리원 잡'이라는 구인·구직 포털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 공공데이터와 사회적 가치 및 ESG 측정 : ㈜앤톡

금융산업의 정보 비대칭 문제를 IT 기술력으로 해소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빅데이터 기반으로 금융과 기업의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인공지능으로 분석하여 누구나 좋은 기업을 쉽게 발굴하고 부실기업은 피해 갈 수 있게 지원한다. 공공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인데, ▲공공데이터를 비롯한 원천 데이터를 자동으로 확보‧가공 ▲인공지능을 포함한 다양한 분석 알고리즘 ▲분석 결과 시각화라는 세 가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을 분석할 때 재무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데, 그걸 벗어나 조직, 인증, 수상, 언론 보도, 지적 재산권 등 다양한 정보가 담긴 '대안 데이터'를 통해 기업을 분석한다. 앤톡은 약 100만 개 법인 기업의 공공데이터를 식별해서 '허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300가지 이상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하여 분석 가공물을 투자기관이나 공공기관에 납품한다. 그리고 분석 알고리즘은 사회적경제 영역에서도 사용하여, 사회적경제 조직을 발굴하고 임팩트 투자 기관이나 대기업에 추천하고 있다. 경영공시 바이트 수, 국민연금 총액, 퇴사율, 근속연수 등으로 ESG를 측정하여 그린워싱과 진짜 사회적 가치 창출 기업을 구분하기도 한다.
 

▲ 앤톡의 대안 데이터 관련 설명. ⓒ앤톡 홈페이지
▲ 앤톡의 대안 데이터 관련 설명. ⓒ앤톡 홈페이지

 

■ 임팩트 투자 역량 강화 : ㈜소풍벤처스

금융으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조직과 개인을 연결하는 작업을 하며 평균 건당 약 2억 원, 지금까지 120여 개 기업에 투자했다. 앞으로 임팩트 투자는 '기후'를 중심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기후 관련 기업들도 다양한 공공데이터를 사용하는데, 예를 들어 재생에너지 발전소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가상발전소'는 발전과 기상 데이터를 모아 발전량을 예측하고 효율을 높인다. 노지 스마트팜 기업은 생육‧기상‧토질 정보를 종합해서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리는 알고리즘을 만들어 농부에게 의사결정을 위한 시뮬레이션을 제공한다. 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사회적 가치에 대한 요구는 점점 높아질 것으로 보고, 소셜벤처 등 가치를 지키는 사업을 계속해서 응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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