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2008년부터 매해 11월 셋째 주를 '기업가정신 주간'으로 정하고, 개념 확산과 교류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미국 카우프만(Kauffman) 재단에서 시작한 이 행사는 이제 200여 개국에서 2만 명 이상의 세계인이 참여하는 축제로 발전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1월 15일, 서울시 중구의 디자인플라자 아트홀에서 '세계 기업가정신 주간 한국행사'가 열렸다. 올해 주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신의 발걸음-기업가정신'으로, 개막행사와 컨퍼런스, 연구자 포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청년기업가재단 남민우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앞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책무를 다하고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려고 한다. 창업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자 만든 자리이니만큼, 벤처기업가가 주도하여 상생과 혁신을 이루고 창업 생태계의 역동성을 되살리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스타트업의 창업과 확장(scale-up)을 주관하는 부처인 중소기업벤처부 임정욱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스타트업은 문제를 찾아내고 유니크(Unique)한 방법으로 해결하는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만났던 창업자들이 유니콘 회사로 성장하는 걸 보며, 열정과 실행력이 곧 기업가정신이라 느꼈다. 우리나라의 기업가정신 지수가 세계 6위를 달성한 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천한 기업가들의 성과라고 생각한다. 최근 경제 악화로 인해 투자가 줄고 어려움이 있는데, 중기부가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축사를 전했다.
'기업가정신 실천선언문'을 공표한 것도 올해 주목할만한 점이다.
강삼권 벤처기업협회장은 "경기 악화로 어려운 시점에서 전 세계가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성장 동력으로 기업가정신에 주목한다. 기업가정신은 벤처의 DNA로, 혁신의 리더십이 어려움을 극복할 무기가 될 거라 믿는다"라며, '왜 기업가정신을 다시 강조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3만 6천여 개 벤처에서 76만 4천 명의 고용을 창출하는데, 이는 4대 대기업의 총고용보다 높은 수치이다. 유니콘 기업도 작년 7개, 올해 5개가 추가됐는데, 세계적으로 기업가치가 하락하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이는 큰 성과"라고 국내 벤처 산업의 청사진을 그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실천선언식을 통해 54명의 기업가를 실천 리더로 지정하고, 실천선언문의 수행 의지를 약속했다. 이것을 매개로 새로운 기업가를 발굴하고, 연결하여 차세대로 기업가 정신을 확산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는 실천 리더 중 21명이 참여해 실행 의지를 다지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기업가정신 실천 선언문
하나, 도전과 혁신으로 벤처 대국 실현에 매진하겠습니다.
하나, 고객과 공동체로부터 신뢰받는 벤처인이 되겠습니다.
하나, 미래 신산업과 글로벌시장 개척으로 국가 경제를 견인하겠습니다.
하나, 기업가정신의 확산과 실천에 앞장서겠습니다.
하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함께 동반성장하겠습니다.
선언식에 이어 메가존 이주완 대표가 '벤처인의 마음가짐'에 대해 발표했다. 98년도에 창업한 메가존은 전 세계에 클라우드 서비스 지사를 둔 기업으로, 올해 기대 매출은 1조 원 이상이다.
이주완 대표는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철저한 계획과 그 계획을 뛰어넘는 과감함 ▲성품과 능력의 균형 ▲고객 중심주의를 넘어선 고객에 대한 집착이 혁신과 성장으로 이어진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그리고 "직접 해보니 기업 경영에 정답도 지름길도 없었다. 발표한 키워드가 벤처 후배들의 발걸음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발표 이후로는 '기업가정신 확산 및 진흥 유공 포상'과 '우수사례 경진대회', '기업가정신 콘텐츠 공모전 시상식'을 진행 후 개막식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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