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분야의 ESG 실천, 왜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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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분야의 ESG 실천, 왜 필요할까?
'제8회 ESG 활성화 포럼' 22일 개최…'사회복지 영역의 ESG 활성화 방안' 논의
  • 2022.11.24 17:04
  • by 노윤정 기자
▲ '제8회 ESG 활성화 포럼'이 지난 22일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온라인 화면 갈무리.
▲ '제8회 ESG 활성화 포럼'이 지난 22일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온라인 화면 갈무리.

"ESG는 기업뿐만 아니라 모든 조직이 실천해 나가야 할 사업의 기본적인 지향점이 되고 있다."(박주원 지속가능경영재단 ESG경영센터 센터장)

22일 오후 '제8회 ESG 활성화 포럼'이 진행됐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포럼 주제는 '사회복지 영역의 ESG 활성화 방안'으로, 패널들은 사회복지 영역에서 ESG 논의가 필요한 이유와 실제 사회복지 현장에서의 ESG 실천 사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 서상목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온라인 화면 갈무리.
▲ 서상목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온라인 화면 갈무리.

이날 주제발표는 서상목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이 '복지 영역의 ESG,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서 회장은 1950년대 '사회적 책임'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정리하여 제시한 미국의 경제학자 하워드 보웬의 연구부터 시작하여 사회적 책임, 즉 ESG 중 '사회'(Social)와 관련한 논의를 짚어보며 "'S'란 사람과 사람으로 구성된 그룹을 대상으로 DE&I(Diversity·Equity·Inclusion, 다양성·형평성·포용성)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전 세계적인 위기를 겪으며 환경 문제를 비롯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더 강조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서 회장은 영국의 BITC(Business in the Commun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장려하기 위해 1982년 찰스 3세-당시 황태자-가 설립한 비영리조직), 독일의 'CSR 액션 플랜'(CSR Action Plan,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 주도 실천 계획), 미국 비영리조직 비랩(B-Lab)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인정하기 위해 만든 '비콥'(B-Corp) 인증, 홍콩의 기업 사회공헌 인증제도인 '케어링 컴퍼니'(Caring company) 등 해외의 기업 사회공헌 인증 현황을 설명했고, 국제연합(유엔,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대해 'ESG의 나침반'이라고 표현하며 SDGs와 ESG 실천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서 회장은 ESG 실천과 관련 깊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업으로서 보건복지부 및 다양한 파트너 기관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지역사회공헌 인정제'를 설명했으며, 기업과 복지기관의 파트너십 방법 중 하나로 공통 어젠다·성과측정 공유·상호 촉진 활동·지속적인 의사소통·중추기관으로서 역할 등 5가지 조건을 바탕으로 한 '콜렉티브 임팩트'를 강조했다.

또한 마지막으로 "행복학을 연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람들이 남을 도와주면서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며 "그래서 나눔 사업을 활성화함으로써 우리나라를 조금 더 행복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ESG가 중요한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을 다시금 강조하며 "사회복지계도 여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 김희연 경기복지재단 선임연구원. 온라인 화면 갈무리.
▲ 김희연 경기복지재단 선임연구원. 온라인 화면 갈무리.

주제발표 이후 세 패널의 발제가 이어졌다. 먼저 김희연 경기복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복지 영역 ESG 활성화를 위한 지방정부 역할'이라는 주제로 ESG와 복지(시설), 지방정부를 연결하여 논의를 이어갔다.

김 연구원은 지방정부에서 ESG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로 ▲유럽연합(EU) 공급망 실사법 등 글로벌 법 규제 변화에 대한 지방 소재 기업의 정보 수집 능력 한계 ▲지방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는 기존의 관료제와 전문가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움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사회의 관심 중요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지방정부는 공공서비스 생산 시 사회적 가치를 반영하고 성과를 관리할 필요 있음 등 4가지를 꼽았다.

이어 "지방정부가 정책을 결정할 때 다양한 이해당사자가 참여하여 경제발전, 환경 영향, 사회적 가치 등을 고려해서 조직을 운영하는 방식을 'ESG 행정'이라고 이름 붙여 봤다"고 설명하며, 지방정부의 ESG 행정 사례와 ESG 행정 추진 시 사회복지 영역과의 연계 현황을 각각 △규범 △시스템 △공시 등의 부문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런 현황 분석을 토대로 ESG 행정이 복지 영역에서 구현되기 위한 과제로서 ▲ESG 실천의 근거 마련을 위한 조례 개정(ESG 지원 대상에 사회복지시설 포함) ▲ESG 컨설팅 대상에 사회복지시설 포함 ▲ESG 행정의 사업부서로 복지정책과 지정 ▲ESG 행정을 위한 예산 확보(도와 시군이 50대 50으로 매칭하는 방식 고려) ▲사회복지시설 평가에 ESG 행정 평가 위한 지표 추가(변별력 낮은 지표는 ESG 성과 지표로 대체) ▲지속가능보고서 작성 및 공시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공시에 대한 교육 실시 등을 제언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ESG 가치를 행정에 접목하겠다, 모든 행정 처리에 ESG 관점을 적용하라는 정부의 지침이나 법이 생길 때 변화가 쉽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우용호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공헌센터 소장. 온라인 화면 갈무리.
▲ 우용호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공헌센터 소장. 온라인 화면 갈무리.

우용호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공헌센터 소장은 '복지와 기업의 ESG 협력 사례'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 소장은 '복지와 경제의 선순환' 측면에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복지가 탄탄하게 이루어져야 지속가능한 시장 속에서 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며 "결국 정부, 기업, 시민사회가 모두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건강한 사회를 이루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복지 부문을 개혁함으로써 기업 발전을 공동체 발전과 함께 모색하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현재 정부가 사회서비스 정책의 파트너로서 호명하고 있는 사회적경제기업의 실정이 열악한 점과 이해관계자들의 협력 만족도 조사 시 공공기관(4.4)과 기업(4.1)의 만족도에 비해 비영리조직 관계자들의 만족도(3.6)는 낮은 점을 지적했다. 비영리조직 활동이 '자선 활동'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보니 기업이 협력 관계를 맺을 때 비영리조직에 대하여 사회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파트너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시혜적인 입장을 취하기 때문이라는 설명.

우 소장은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건강한 사회와 환경을 구축해야 지속가능한 발전, 지속가능한 기업의 성장 터전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현대자동차가 광주광역시와 함께 진행한 1913송정역시장 개발 및 코이카(KOICA) 협력 사업 ▲삼성전자와 유엔개발계획(UNDP)의 파트너십 체결 ▲KT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 방지 프로젝트' 및 감염병 대응 위한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과의 협업 ▲SK 행복얼라이언스의 '아이들을 위한 행복안전망' 구축 논의 ▲SK하이닉스의 ICT 기반 고령층 돌봄 사업 ▲하나금융그룹의 지속가능한 고용 창출을 위한 '하나 파워 온 임팩트' 프로젝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한국농어촌공사·인천도시공사·신용보증기금 등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 ▲째깍악어(아이 돌봄)·닷(시각장애인 위한 보조공학기기 개발)·에누마(아동 교육) 등 사회적경제기업 사례 등을 들어 조직의 사업과 사회복지가 어떻게 결부되고 선순환되는지를 설명했다.
 

▲ 이종민 도촌종합사회복지관 관장. 온라인 화면 갈무리.
▲ 이종민 도촌종합사회복지관장. 온라인 화면 갈무리.

마지막으로 이종민 도촌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이 '복지기관의 ESG 적용 사례'를 주제로 실제 현장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 관장은 "우리 복지관은 이제 막 ESG 실천 걸음마를 뗀 상황이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유엔의 SDGs 목표를 실천하는 것이 ESG 경영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우리 나름대로 결론을 내리고 실천에 들어갔다"며 "보건복지부가 정한 사회복지관 사업 중 SDGs 17개 목표와 연관된 사업들을 모아서 패키지화했다. 그래서 직원들이 조금 더 쉽게 접근하고 각자 더 책임감을 갖고 수행하도록 계획을 세워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도촌종합사회복지관은 SDGs 17개 목표에 맞추어 기존 사업을 전환하거나 새로운 사업을 수립했다. ▲경로식당 '해찬솔'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용기를 다회용 용기로 전환 ▲시민들에게 환경적 가치를 알리는 '도촌 GREEN 프로젝트'(ESG 경영 선포식, 환경 살리기 캠페인, 녹색공간 조성, 탄소포인트제 도입 등) ▲청소년 자원봉사교실 '위-클린'(공공시설 방역 및 쓰레기 줍기 등 마을 정화 활동, 나눔 편지 쓰기 등) ▲청소년 방과 후 교실 '하품'의 교구를 친환경 재료로 전환 및 업사이클링 등 환경적 가치 실천 ▲'우리동네 같이부엌'(중장년층 대상 친환경 요리 교육 및 자조모임) ▲어린이날 환경 축제 ▲초등학생 대상 미래기술교육 프로그램 '그린메이커' 과정에 SDGs 목표 반영 ▲카페 '다비다'를 친환경 카페로 전환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이 관장은 이와 같은 사업의 성과에 대해 "시민들이 긍정적으로 변화하여 참여하고 있고, 우리가 하는 ESG 활동과 기업의 ESG 경영이 매칭되는 부분이 있어서 기업에서 협력 제안이 오기도 했다. (사업 수행에) 60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들었지만 (기업 등에서) 그 이상의 자발적 기금이 들어오고 탄소배출량이 감소해서 연간 6300만 원 정도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ESG를 실천하려고 하면 비용이 많이 든다. 그러나 미래가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특히 지역사회 주민들의 참여를 제고하고 함께 변화를 도모하는 데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속가능경영재단이 운영하는 'ESG 활성화 포럼'은 연례포럼 형식으로 진행되며 'CSR 국가 전략과 지방정부의 역할'(5회),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 간 협력, 한국의 현실과 미래는?'(6회), 'ESG 활성화를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과 현주소'(7회) 등 다양한 의제를 발굴하며 지속가능한 기업 경영과 사회 공동체 회복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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