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라이프케어 이종협동조합연합회가 13일 동국대 혜화관 2층 고순청 세미나실에서 '기후위기·지역소멸·만성질환을 겪는 위기의 시대, 협동조합의 역할과 새로운 전환 모색'이란 주제로 iN라이프케어 정책토크쇼를 개최했다.
이날 패널발표에서 김아영 성공회대학원 협동조합경영학과 연구교수는 '이종협동조합연합회의 도입 배경과 의미 : 역설의 관점에서'란 제목의 발제문을 통해 "협동조합의 성장과 성숙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한국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의 성장과 성숙을 위한 노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교수는 협동조합 생애주기 모형을 활용해 시기별로 영국과 한국의 생협의 진화과정을 비교하며, 영국은 진화과정에서의 굴곡을 겪다가 현재는 재활력기에 있고 한국은 성장기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영국의 협동조합이 성장기, 통합기, 쇠퇴기를 거쳤다가 다시 재활력기로 올라올 수 있었던 이유는 협동조합에 대한 가치와 원칙을 다시 되살리고 그 안에서 실제 모든 사회에 '협동조합이 조합원만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사회를 보다 건강하게 바꿀 수 있다'라는 독립적 메시지를 발신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교수는 "협동조합은 현재에 안주하기보다는 끊임없이 실천하고 실천 속의 성취를 만들어내고 그 성취를 가지고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야 한다. 또 정부가 주도하고 이끌어가는 게 아니라 권한을 나누고 실제 도전하는 협동조합이 지역에서 그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라며 "제도로 규율하고 실천으로 자율하는 자율과 규율의 역동으로 더 크고 강한 협동을 만들어야 하고 이것이 이종협동조합연합회의 또 다른 실험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 연구교수는 "이종협동조합연합회가 2020년에 도입되었다. 이제 지난 2년간 많은 실험과 경험을 가지고 새로운 도전과 또 다른 협력과 연대를 시작해야 한다"라며 "이 협력과 연대 안에서 발산하는 흐름을 조금씩 수렴해 가면서 한국 방식의 이종협동조합연합회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동조합은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 끊임없이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의 자침과 같다"라며 "초불안정 시대, 위기의 시대, 희망을 찾기 어려운 시대에 협동조합이 모든 걸 해결해 줄 수 있는 정답은 아니지만 협동조합은 이 불안한 시대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알려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실천이 우리 세상을 바꿨다는 걸 우리가 입증했고 많은 사람이 보여줬기 때문이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이에 앞서 패널 발제자로 참여한 손은희 안양율목아이쿱생협 이사장은 이탈리아 연수를 통해 쌓은 경험을 사진자료를 통해 생생하게 전했다. 손 이사장은 '뜨겁고 역동적인 세계 협동조합 공제 현장'을 주제로 한 발제문에서 국내외 협동조합의 공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이탈리아의 공제가 자립 생활을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완충작용을 한다"라며 자립 불가한 삶까지 돌봄이 가능한 공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구와 사람을 살리는 탄소치유농업,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를 주제로 발제한 이영근 탄소치유농업연구소 정책소장은 "치유농업이란 치유를 위한 농업의 활용이고, 탄소치유농업에서 '치유'란 식품의 근원으로서 농산물이 갖는 본연적 기능이다"라며 "유기농업을 실천하는 것과 유기농산물을 이용하는 것은 안전한 먹거리를 섭취함과 동시에 지구환경을 지킬 수 있는 유익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열린 토론에서는 최혁진 iN라이프케어이종협동조합연합회 사무총장이 좌장을 맡아 '탄소치유농업의 전망', '협동조합 및 이종협동조합연합회의 협력과 연대 필요성', '공제가 가능해지면 무엇이 달라질까'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날 행사는 경품 추첨과 라이프케어 결의문을 작성하고 결의를 다지는 것으로 일정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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