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사회적경제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이하 서사경)가 사업공유회로 '서울 사회적경제 보따리 토크 [스프링: 높이올라]'를 13일 온라인으로 열고, 사회적경제 조직이 사회문제를 해결해나간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조주연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은 '스프링(Spring)'의 중의를 인용하며 "용수철의 탄성처럼 다시 복원의 힘을 유지하려면, 이 외부의 힘을 겨울의 에너지로 받아들여서 내부의 에너지로 비축하고, 새로운 봄을 준비하는 전환적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22년 보따리토크의 주제를 [스프링: 높이 올라]로 설정하고 준비했다"며 인사말을 전했다. 

'지속가능한 혁신'이라는 주제로 열린 <특별 세션>에서는 서사경의 지원사업에 참여한 기업대표 ▲서사라 지구자판기 대표 ▲박꽃별 코발트사회적협동조합 대표 ▲박혜린 이노마드 대표가 각 기업의 탄생과 성장 스토리를 전했다. 
 

'지구자판기'는 샴푸나 세제를 리필(Refill)하는 무인자동판매기다. 
서사라 지구자판기 대표는 "화학신소재공학과에 진학하면서 사회적경제를 알고 매료된 나는 사회적기업을 꿈꿨다. 자취생활에서 환경을 신경 쓰는 것이 쉽지 않았다. 리필을 좋아했지만 기존 리필 가능 매장은 너무 멀고 운영시간도 짧아 리필을 실천하기 어려웠다. 소수의 완벽한 실천보다, 불완전해도 더 많은 이들의 실천을 이끌 수 있는 '환경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지구자판기를 만들었다"며 지구자판기의 탄생과정을 설명했다. 
지구자판기는 학교 쓰레기장에 있던 냉장고 종이박스로 최초 제작됐다. 자판기 뒤에서 입으로 기계음을 내며 2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직접 리필 내용물을 짜주면서 사업 내용을 구상했다. 
모형에 불과했던 지구자판기는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에 선정돼 사업화 지원을 받아 시제품으로 만들어졌고, 이후 완성된 지구자판기는 사회적 가치를 지향하는 상점에 입점했다. 
지구자판기는 기계 대여사업과 환경교육 및 캠페인 행사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사업 활동을 이어갔다. 
 

박꽃별 코발트사회적협동조합 대표는 "미술 전공 후 직장생활을 하던 나의 삶이 아이 셋을 출산·육아하면서 변했다. 경력이 단절된 엄마들과 쓸쓸한 마음을 달래고, 아이를 돌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배우는 터전을 만들고자 2013년 마을기업을 설립했다. 돌봄으로 시작된 마을 기업은 아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사업영역도 교육, 제조, 문화예술 등으로 확장됐다. 기업 성장에는 서사경의 맞춤 컨설팅, 레벨 업, 교육, 정보 등의 지원이 있었다"며 기업 성장 변천사를 전했다.  
코발트사회적협동조합은 쨍한 푸른색을 의미하는 코발트 색상처럼 광진구를 비롯한 서울 전역을 선한 영향력으로 푸르게 만들겠다는 의미를 지닌다. 
박 대표는 ▲지역예술가와 동네가게 인테리어를 개선하는 '아트테리어 프로젝트' ▲지역 청년 소상공인과 공유주방을 이용해 HRM(Home Meal Replacement, 가정간편식) 냉동식품을 만들어 펀딩했던 '서울핃자' ▲서울 중곡동에 위치한 신중년을 위한 지역 커뮤니티 활동지원카페 '라운G 카페' 등 지역 주민과 함께한 커뮤니티 사업 활동 사례를 공유했다. 
 

'이노마드'는 에너지(Energy)와 유목민을 뜻하는 노마드(Nomad)의 합성어이며, 세계 최초 휴대용 수력발전기 '우노'를 개발한 기업이다. 
박혜린 이노마드 대표는 스코트랜드, 프랑스, 한국 등 기후이상현상에 따른 농업피해를 언급하며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대체에너지가 필요한데, 태양광 발전 방식은 (판넬을 설치할)큰 면적이 필요하고, 일사량 변수, 풍향 또는 풍속에 따른 (판넬)파손 위험 등 문제가 있어 지속가능한 다른 형태의 발전 방식이 필요하다"며 대안책인 수력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모바일 등 각종 전자제품 사용이 많은 디지털 시대는 개인 단위로 전력을 필요한 만큼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고민으로 사업을 시작했다"며 개인 단위 발전소의 개념을 설명하고, 휴대용 수력발전기 자사제품 '우노'를 소개했다. 
우노는 흐르는 물에 담가두면 전기를 생산하고, 물이 흐르지 않는 경우에는 수상이동수단의 동체에 매달아두면 이동 시간동안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약 4시간동안 생산한 전기는 충전지를 분리해 USB전원, 조명 등에 사용 가능하다. 

<민간판로> 부문에서는 정상석 캐빈닷넷 가치플랫폼팀 선임이 가치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소비단계별(인지-흥미-검색-구매전환-공유) 구매행동 강화를 목적으로 사업 설계한 사례를 공유했다. 
가치소비를 위한 지식솔루션 콘텐츠 플랫폼 '캐빈닷넷'은 ▲꿀템굿템 ▲무혜로운생활 ▲미래기업연구소 ▲캐빈의공부방 ▲체인지메이커스 ▲아니근데진짜 등 6종류의 콘텐츠를 매일 게재했다. 

<공공판로> 부문에서는 현성일 공공판로팀 선임이 서사경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함께누리'의 운영 현황과 성과를 공유했다. 
함께누리는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 여성기업 등 입점기업을 위해 ▲매월 기획전 운영 ▲상품 상세 페이지 및 홍보물 제작 지원 ▲홍보 마케팅 추진 ▲상품 체험 기회제공 등 다방면으로 판매를 촉진했다. 
(11월까지 기준)▲공공판로 상시지원은 총 104회 진행, 판로실적 약 1.7억원 ▲공공판로 경쟁력 강화 컨설팅 지원사업은 수진기업 총 20개, 거래실적 약 13.7억원 ▲공공구매 온라인설명회는 총 4차 진행, 신청기업 총 38개, 기업만족도 평균 95점 이상 등 높은 성과를 이뤘다. 

<컨설팅> 부문에서는 이승현 기획전략실 책임이 지원분야별 컨설팅 현황을 공유했다. 
▲시장수요에 맞춘 '민간·공공 시장 판로지원 컨설팅' ▲기업특성에 맞춘 '클러스터 및 마을기업 특화 지원 컨설팅' ▲가치 확산에 맞춘 '서울형 사회가치지표(S-SVI) 기반 가치 측정 컨설팅' 및 '임팩트 중심 비즈니스 모델 강화 컨설팅' 등 총 652건의 컨설팅을 지원했다. 

<연구> 부문에서는 신이수 시민경제연구실 책임이 '서울형 사회가치지표(S-SVI)'의 측정 체계와 경험을 소개했다.  
서울형 사회가치지표는 진흥원의 사회가치지표항목 14개에 소셜미션, 지역협력, 환경 분야 등을 측정할 수 있는 12개 지표항목이 추가됐다. 
득점을 원하는 항목에 해당하는 증빙자료를 제출하면 검증을 거쳐 최종 평가점수가 산출된다. 
측정에 참여한 수진기업은 30개며, "S-SVI를 측정하면서 사회적경제 기업이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준비해야하는지 이해하게 됐다"는 후기를 공유했다. 

<공간운영> 부문에서는 공웅재 클러스터팀 팀장이 ▲가락 먹거리 융합 클러스터 ▲개봉 비대면 산업 클러스터 ▲녹번 협동허브 ▲상암 소셜박스 등 4개의 공간운영사업을 소개했다. 이중 가락 먹거리 융합 클러스터에 입주했던 4개 기업대표는 가장 도움 됐던 점으로 ▲저렴한 임대료 ▲온라인 교육에 유용한 멀티미디어장비 구비 ▲레시피 테스트가 가능한 공유주방 등을 꼽았다.  

<마을기업육성> 부문에서는 김남인 마을기업팀 팀장이 ▲마을기업 자문회의 ▲마을기업네트워킹(멘토-멘티 프로그램, 우수마을기업 견학 및 비즈니스 교류회) ▲신규 마을기업 교육프로그램 운영(상품기획 및 브랜딩 전략, 예비/신규 주체 BM 교육) ▲마을기업 발굴 및 육성 등 마을기업 관련 주요사업 활동사례를 공유했다. 

<교육> 부문에서는 김미리 협력소통팀 선임이 ▲직급별 역량강화 교육 및 직급 통합형 오프라인 워크숍 '다수의 수다' ▲현장수요 맞춤형 역량강화 교육 '이달의 교육' ▲메타버스 기반 청년 커뮤니티형 교육 '소셜 콜라보레이터 커뮤니티' ▲사회적경제 가치와 철학을 담은 교육 영상 '사플리' 등 실무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한 교육사업 운영사례를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