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제주 여행길 넓혀주는 '휠내비길' 앱은 계속 진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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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제주 여행길 넓혀주는 '휠내비길' 앱은 계속 진화 중!
장애인 국내 여행 경험률 12.6%…장애인 이동 장벽 여전히 높아
제주도내 장애인 위한 도로 및 편의시설 정보 담은 내비게이션 앱 '휠내비길' 본격 운영
앱 서비스 기능 확대, 카카오와 MOU 체결 등 無장애 여행에 폭넓은 정보제공
  • 2022.12.30 17:30
  • by 공인우, 이채원, 차인곡진, 양문우 대학생 기자

대한민국 미래 사회의 주역인 대학생은 ▲장애인 이동권 보장 ▲청년 빈곤 ▲주민주도형 리빙랩 ▲고령층 교육격차 해소 ▲고령화 사회 돌봄 ▲반려동물 헌혈 문화 ▲ESG 등 우리 사회문제와 현상을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을까요.
한양대학교 '사회혁신을 위한 미디어의 이해' 과목을 수강한 대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 및 상생·사회공헌 실천 사례인 리빙랩과 ESG를 취재하고 그들이 발로 뛰며 만들어 낸 결과물을 소개합니다. 라이프인은 대학생의 시선에서 바라본 사회혁신의 고민을 살펴보기 위해 청년의 시선으로 본 사회혁신 관련 기사를 총 7회에 걸쳐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장애인은 장애인이기 때문에 차별받는 것이라기보다는, 차별받기 때문에 장애인이 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도현 저서 '장애학 함께 읽기' 中>

2022년 한국리서치는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장애인 이동권(移動權)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그 중 '국내 장애인이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0%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1년 국민여행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비장애인의 국내 여행 경험률은 93.9%인 반면 장애인 국내 여행 경험률은 12.6%다. 이는 장애인 이동권 장벽의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준 것이다. 최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장애인 이동권 개선을 위해 출퇴근시간대에 지하철 역사에서 휠체어를 탄 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장애인이 더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 장애인 및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편하게 살아갈 수 있게 물리적인 장애물, 심리적인 벽 등을 제거하자는 운동 및 정책)'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양대학생과 짚어보는 장애인 학생 이동권 문제
장애인 학생의 이동에 있어 한양대학교는 어떤 환경일까? 평소 장애인 봉사활동을 하는 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부 16학번 김민재 학우와 장애인 이동권 문제와 교내 환경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Q, 한양대학교가 이동약자 친화적인 환경이라고 생각하나?
A. 이동약자가 다니기 힘든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매번 교내 언덕길을 오를 때 힘이 드는데, 하물며 그들은 어떻겠나. 교내에서 장애인이 다닐 수 있는 길을 생각해보면 손에 꼽을 정도로 한정적이다. 당장 한양플라자(한양대학교 복지시설)의 경우를 생각해봐도 엘리베이터 없이 계단만 있다. 교내에서 장애인을 마주한 적이 별로 없는데, 그 이유는 장애인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들이 다닐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Q. 본인이 만약 휠체어를 탄다면 가까운 지역에 놀러 갈 수 있을 것 같나?
A. 절대 못 한다. 타인의 도움 없이 사소한 것도 누리기 어려운 상황 자체가 심리적으로 위축될 것 같다. (사람의 이동이 많은)강남 지역 만해도 장애인 화장실을 본 적이 없지 않나. 일행에게 민폐를 끼칠 것 같아 어딘가 함께 가자고 하지 못할 것 같다.

Q. 장애인 이동권 문제,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까?
A. 우리가 장애인의 현실에 대해 먼저 인지해야 한다.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는 장애인이 많다. 그들은 다 어디에 있는가. (나의 경우)수원에서 서울행 광역버스를 탈 때마다 '장애인은 탑승이 가능할까?'하는 의문이 든다. 그들의 활동반경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 이동권은 누구나 누려야할 기본적인 권리다. 이를 보장하는 것이 선진국의 기본요건 중 하나가 아닐까.


장애인 여행길은 즐거움 아닌 고통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약칭: 교통약자법) 제3조(이동권)」 '교통약자는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및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보장받기 위하여 교통약자가 아닌 사람들이 이용하는 모든 교통수단, 여객시설 및 도로를 차별 없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하여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법은 장애인 이동권을 위와 같이 정의하고 있지만, 현실은 한참 모자라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에 따르면, 장애인 89.4%의 주요 문화활동은 'TV시청'이며, '여행'은 5.4%에 불과하다. 장애인이 여행을 누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사회제도적 장치가 부족하다. 교통수단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조사 자료 <2020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시내버스 3만 5,445만대 중 장애인을 위한 저상버스는 9,840대로 27.8%에 불과했다. 교통편뿐 아니라 휠체어로 출입가능한 식당 및 숙박업소, 장애인용 화장실 등 장애인 편의시설도 위치를 확인할 방법이 없어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不知其數)다. 

교통약자의 문화활동을 지원하는 '아라모아 사회적협동조합'의 김희천 이사장은 "장애인이 여행 시 누군가의 도움 없이 일반 관광버스를 승하차할 수 없어 대소변을 참거나 생리작용을 억제하기 위해 아예 음식 섭취를 안 하는 경우도 있다. 여행은 장애인에게 즐거움보다 고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휠내비길 이용 화면 중 무장애 여행 코스 화면 모습. 추천 여행 코스에 따라 오르막길의 경사도와 장애인 편의시설이 표시되어 있다. ⓒ휠내비길
▲ 휠내비길 이용 화면 중 무장애 여행 코스 화면 모습. 추천 여행 코스에 따라 오르막길의 경사도와 장애인 편의시설이 표시되어 있다. ⓒ휠내비길


제주도형 장애인 전용 내비게이션 앱 '휠내비길'  
이러한 장애인의 자유로운 이동과 여행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제주도형 장애인 전용 내비게이션 앱 '휠내비길'이 등장했다. 휠내비길은 휠체어를 타야만 이동할 수 있는 장애인 및 노약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제주도를 여행할 수 있도록 고안해 개발됐다. 기존 제주도 관광 팜플렛은 관광명소 또는 편의시설 위치만 표시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동약자들은 관광지 내에서 경사로 등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날 때마다 어려움을 겪었다.
 

▲ 지난 2월 휠내비길 정식 오픈 전 장애인 협의체가 현장에 방문해 휠내비길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 보고 있다. ⓒ제주도
▲ 지난 2월 휠내비길 정식 오픈 전 장애인 협의체가 현장에 방문해 휠내비길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 보고 있다. ⓒ제주도

휠내비길 앱 시연회에 참가한 전윤선 한국접근가능한관광네트워크 대표는 "돌길이 가까워질 때 예고 음성과 함께 진동이 울려 동시에 여러 감각으로 위험을 감지할 수 있었고, 도로 경사도는 몇 도가 기울어져 있는지, 턱이 있을 때는 어떻게 돌아가야 하는지 등 정확하고 세세한 정보를 제공받았다. 혁신적이었다"고 앱에 대해 평가했다.   

지자체 우수행정 사례집에 따르면, 휠내비길은 지리적 장애물로 인해 위성신호가 쉽게 차단될 수 있는 GPS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1초 단위로 위치수신이 가능한 '글로벌위성항법시스템(GNSS, 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을 활용했다. 헬기와 드론을 이용한 상공촬영을 통해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 계단 유무, 도로경사도, 전용화장실 등 현장 데이터를 수집·구축하는 최첨단 라이다(Lidar) 측량 기법 도입으로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제주도는 2022년 행정안전부 5대 중점협업과제에 선정돼 지원받은 특별교부세 3억 원으로 휠내비길의 앱 기능을 ▲음성인식 및 음성기반 서비스 강화 ▲QR 코드 수어 영상 서비스 ▲완주 확인 스탬프 여행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서비스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9월 7일에는 휠내비길로 구축한 데이터를 민간기업 카카오와 연계하는 MOU를 체결해 이동약자들의 무장애 관광을 위한 정보제공을 지원하고 있다.   


점차 확장되고 있는 무장애 여행길   
무장애 관광·여행은 국내외에서 점차 활성화 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관광지 내 무장애 동선을 구축하기 위해 '열린 관광지 조성사업'을 올해까지 조성 및 선정하고, 내년부터 20개소에서 사업을 진행한다. ▲국내 베리어프리 전문 여행사 '무빙트립'은 장애인이 하고 싶은 여행을 이뤄주는 콘셉트로 이동부터 관광까지 모든 편의를 제공하는 '풀컨시어지(Full Concierge)'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관광기구(UNWTO)는 2013년 접근가능한 관광 지침을 만들어 장애인이 관광 기본 시설을 누릴 수 있게 했다. ▲중국 장쑤성(江苏省)에서는 장애물 없는 경로를 안내하는 앱 '무장애지도'가 등장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BF) 인증제도 교통수단 매뉴얼 개발을 위한 공무 국외 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 '공공서비스 교통수단 접근성 규정 (PSVAR, Public Service Vehicles Accessibility Regulations)'에 따라 대중교통수단에 승강구 높이 조절 기능을 도입하여 장애인의 대중교통 이용률을 98%까지 향상시켰다. ▲독일은 프랑크푸르트행 이체에(ICE) 고속열차에 휠체어 사용자 전용 공간을 출입문 가까이에 배치하고, 장애인 화장실의 칸막이를 원형 형태로 설치하여 휠체어의 회전 공간을 확보했다. 

"당장은 길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눈에 띄지 않는다고 해서 길이 아예 없다는 뜻은 아니다." <닉 부이치치 저서 '닉 부이치치의 허그' 中> 

선천장애인 닉 부이치치의 말처럼 무장애 여행의 길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으나 곳곳에서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다. 장애인의 자유로운 이동과 여행이 하루 빨리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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