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잠깐, 우리 얘기 좀 할까?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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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잠깐, 우리 얘기 좀 할까? ②
  • 2023.01.18 18:00
  • by 정화령 기자
03:42

2023년 계묘년(癸卯年)이 밝아온다. 라이프인은 '범상치 않은 수다회-범 내려온다', '대전환을 위한 발상의 전환, 대환(換)장 수다회'에 이은 세 번째 수다회 '더(The) 괜찮은 수다회'로 2023년의 포문을 열었다. '잠깐, 우리 얘기 좀 할까?'라는 주제로 진행한 이번 행사에는 김찬호 라이프인 이사장(좌장), 강민수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센터장, 서동재 리워크컨설팅(ReWork) 컨설턴트, 이경원 사회투자지원재단 연구원, 이예나 HBM사회적협동조합 연구원(이상 패널, 이름 가나다순)이 참석한 가운데, 사회적경제조직의 조직문화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문제점을 진단하고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했다. [편집자 주]

 

LATTE와 MZ 사이의 거리

 

▲ 이예나 연구원.

이어서 김 이사장은 '받은 만큼 일한다'는 새로운 문화가 사회적경제 조직에도 적용되는지 물었다. 동료들이 또래와 비교하면 물질적 보상을 덜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밝힌 이예나 연구원은 "시민사회 분야의 젊은 층은 대외적 가치와 내부 상황의 괴리에 좌절하고 냉소하게 된다. 이전 세대는 사회적 자본과 네트워크가 풍부해 새로운 기회가 많았지만, 지금은 여전한 저임금에 기회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젊은 세대의 불만을 대변했다. 

서동재 컨설턴트는 "조직원이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는 급여 시스템이라면, 그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문화가 성장할 기회가 된다"고 덧붙였다. 

 

▲ 서동재 컨설턴트.

그렇다면 조직 내 상호작용이나 젠더, 위계 등 다른 요소는 어떨까? 서 컨설턴트는 "의외로 일하면서 일상적인 대화가 없다. 주위를 환기하는 대화가 일의 성과를 위해서도 필요한데, 서로의 상태를 체크하며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 게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지금 회사에서 임신과 출산, 육아를 경험했다는 이예나 연구원은 "사회적경제 분야에 여성 비율이 높은데, 경력이 단절되지 않고 활동할 수 있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여성 친화적인 문화가 가정과 사회에까지 큰 임팩트를 남긴다"라고 경험에 비추어 설명했다. 

 

▲ 강민수 센터장.
▲ 강민수 센터장.

관리자 관점에서 강민수 센터장은 "과정에 개입하기보다는 결과로 소통하려 한다. 급여가 상승해도 효능감이 크지 않은 구간이 있는 것처럼 보상이 반드시 성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고 본다. 다행히 지금까지 센터를 운영하며 서로 상처 주거나 그만둔 직원이 없었다. 각자 자율성을 가지고 성과를 내기 위해 프리라이더 없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 일에서 보람을 찾는 문화가 정착하면 매출도 상승하는 선순환 구조를 꿈꾼다"라며, 리더로서 참고할 사례가 없다는 안타까움도 전했다. 


▲ "잠깐, 우리 얘기 좀 할까?" 2부|더(The) 괜찮은 수다회


조직문화, 어떤 이야기를 이어가야 할까

수다회를 마무리하며 앞으로 사회적경제의 조직문화에 대해 어떤 논의를 이어갔으면 하는지 공유했다. 

▲ 이경원 연구원.
▲ 이경원 연구원.

수다회를 통해 많은 공감을 얻었다는 이경원 연구원은 "개인의 감정을 고려하고 관계를 중요시하는 사경만의 문화가 있는 만큼, 미시적인 '감정'이라는 부분을 어떻게 꾸려갈지에 대해서도 범주를 넓혔으면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예나 연구원은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아무리 바빠도 대화하는 시간을 놓지 않으면 조직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다. 구성원이나 조직의 니즈를 알아가는 노력이 필요하고 개개인의 창의성을 끌어내는 게 중요한 만큼, 좋은 사례를 발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 컨설턴트는 "하면 안 되는 일을 안 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휴가는 사유를 묻지 말고 메신저로 간단하게 처리해보자. 성과지표도 평가가 아닌 정보 제공 개념으로 생각해보는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겠다. 조직문화를 모두가 함께 만들어간다는 의식을 알렸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강민수 센터장은 "협동조합은 경제적 장점과 도덕적 우위를 모두 가진다"는 호세 마리아 신부의 이야기를 전하며, "민주적으로 사업체를 운영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도전이 필요하다. 새로운 세대가 사회적경제에 진입하고 있다는 걸 실감해서 좋았고 더 알렸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수다회에서는 사회적경제가 경제적 딜레마를 극복할 뿐 아니라 문화의 대립도 효율적으로 해결하고 선순환으로 전환하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라이프인은 앞으로 사회적경제가 놓인 상황과 구성원의 특성을 파악하고, 어떤 문화를 창조할 수 있을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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