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의 '왓칭'이 기업의 '워싱' 잡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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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의 '왓칭'이 기업의 '워싱' 잡아낸다!
NGO 단체 'NEW CLIMATE', 워싱 기업으로 '네슬레(Nestle)' 지목
ESG중 S, '사회'에서 '사람'으로 변경하는 추세
공시기준 'GRI Standards 2021', 2023년부터 적용
  • 2023.03.07 14:30
  • by 이새벽 기자

네트워크형 지식허브를 지향하는 'H-ESG'가 김민석 지속가능연구소장을 초청해 3월 월례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는 'ESG 최신 동향: 제도와 규범 변화에 따른 기업의 대응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 김민석 지속가능연구소장. 온라인 화면 갈무리.
▲ 김민석 지속가능연구소장. 온라인 화면 갈무리.

ESG 관련 분야에서 오랜 기간 몸담아 일하고 강의해 온 김민석 지속가능연구소장은 "요즘 ESG가 대세나 의외로 ESG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말하는 사람이 많다"라며 바른 관점의 ESG를 논하고자 했다. 
 

▲ ESG 관련 해외와 국내 정책 비교. 온라인 화면 갈무리.
▲ ESG 관련 해외와 국내 정책 비교. 온라인 화면 갈무리.

먼저 ESG 관련 정책 동향 파악으로 해외와 국내의 정책 사례를 살펴보며 "우리나라가 해외보다 2~3년 정도 뒤처져있고 늦게 따라가는 경향이 있으나 한국형 ESG인 K-ESG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고 요약했다.  

"ESG 정책이 생기고 많은 기업이 이에 동참하겠다는 선언을 이어 나가고 있는 시점에서 공공과 기업뿐 아니라 시민사회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라며 'NEW CLIMATE'라는 NGO 단체의 활동 사례를 공유했다. 

NEW CLIMATE는 2022년 전 세계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제일 높은 기업 Top 25개 기업과 그 중 어느 기업이 '워싱(Washing, 실제로는 친환경과 무관하거나 환경을 파괴하는 기업의 제품 혹은 행위로 '위장 환경주의'를 의미)'을 하고 있는지 조사하고 발표했다.  
 

▲ NEW CLIMATE의 워싱 기업 조사 결과. 온라인 화면 갈무리.
▲ NEW CLIMATE의 워싱 기업 조사 결과. 온라인 화면 갈무리.

NEW CLIMATE의 발표 내용에 따르면, Top 25개 기업 중 ▲도이치 텔레콤(Deutsche Telekom) ▲머스크(Maersk) ▲보다폰(Vodafone) 등 3개 기업은 온실가스를 줄이겠다는 목표 대비 일정 수준 이상을 실행 및 달성하고 있으며 그 외 나머지 기업은 워싱 즉, 거짓말하는 기업이다.  
 

▲ NEW CLIMATE가 네슬레(Nestle)를 대표적인 워싱 기업으로 지목했다. 온라인 화면 갈무리.
▲ NEW CLIMATE가 네슬레(Nestle)를 대표적인 워싱 기업으로 지목했다. 온라인 화면 갈무리.

대표적인 워싱 기업으로 '네슬레(Nestle)'를 지목하며 환경 보호·개선 노력에 대한 투명성과 진정성이 '매우 낮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네슬레는 ESG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친환경 광고를 내걸면서도 ▲캡슐커피로 알루미늄 쓰레기 배출 ▲오랑우탄 서식지 파괴 ▲팜유 관련으로 공정무역에 반대되는 행위 등을 일삼았기 때문이다.  

김 연구소장은 워싱에 이어 '왓칭(Watching, 목적을 가진 모니터링)'의 기능을 설명했다. "목적을 가지고 보고 싶어도 기업들이 공시하는 자료 없어서 내부 상황을 알기 어려웠는데, ESG 공시가 의무화되고 평가 자료가 공개되면서 지속가능보고서가 발간되고 홈페이지가 구체화 되는 등 왓칭의 여건이 좋아졌다"며 반색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ESG 변화에 일일이 대응하기 어렵다 보니 기업들이 ESG 관련 이니셔티브(initiative, 각 산업계에 속한 기업들의 행동강령 또는 가이드라인 형태의 자율 규범)에 가입하는 것이 요즘 트렌드"라며 우리나라에 알려진 대표적인 이니셔티브 관련 주제로 기후변화, 지속가능성, 인권 등을 언급했다. 기업이 이니셔티브에 가입하면 동향 파악과 정보 습득에 용이하고, 연합체가 되어 공동의 목소리를 일관성 있게 내기 좋다는 점을 장점으로 설명했다.  

김 연구소장은 ESG의 정확한 개념을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류로 'Who cares wins'를 제시하면서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해 ESG도 해야 한다. 다시 말해 ESG의 목적은 지속가능성을 잘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책은 금융기관들이 연합해 만들었기 때문에 재무적 가치가 강조됐는데, ESG 이슈도 통합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ESG의 용어 변화에 대해 "ESG 중 S(Social)는 '사회의, 사회적인'이라는 뜻으로 조직체를 강조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조직의 구성원인 사람을 중시하자는 인식이 생기면서 기존의 'Social'을 'People'로 바꾸는 추세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ESG 경영의 본질은 지속가능성을 창조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영의 목적은 기업의 재무, 비(非)재무 성과 모두 크게 거두는 것이다. 따라서 경영 초기에는 인풋비용이 많이 발생하여 단기적으로는 경제적인 성과가 저조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ESG를 강조하면서도 이제 막 ESG 경영을 시작하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기업이 재무와 비재무를 통합하면서 적절한 포인트를 찾는 것이 기업 성장과 유지의 관건"이라며 ESG 경영의 핵심을 짚었다. 
 

▲ 2023년 부터 공시기준으로 적용되는 'GRI Standards 2021'. 온라인 화면 갈무리.
▲ 2023년 부터 공시기준으로 적용되는 'GRI Standards 2021'. 온라인 화면 갈무리.

ESG 공시기준에 관련해서는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환경 관련 NGO단체와 국제연합환경계획(UNEP) 등이 중심이 되어 설립한 기구)]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만든 공시기준인 'GRI Standards 2021'이 2023년부터 적용되면서 기업의 ESG 관련 보고서 작성 패턴이 바뀔 것이다. 해당 공시기준은 경제, 환경, 사회를 중점적으로 다루는데, 이중 '사회'가 '사람'으로 바뀌었다"며 변화 포인트를 짚었다.  
 

▲ K-ESG 가이드라인. 온라인 화면 갈무리.
▲ K-ESG 가이드라인. 온라인 화면 갈무리.

국내 ESG 지침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규제가 만들어지다 보니 우리나라 산업통상자원부가 기업이 대응할 수 있도록 'K-ESG(한국형 ESG)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그 내용 중 중요한 항목을 빨간색으로 표시했다. 이 항목들부터 충족시켜나가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강의 후 '공공과 민간의 ESG 차이'에 대한 질문에 "재무와 비재무를 합쳐 지속가능성 확보를 목적으로 하는 ESG 경영에 민간 기업은 부합하나, 재무 가치가 중요치 않은 공공기관의 특성상 ESG가 잘 맞지 않는다. 그래서 민간 기업 차원의 ESG 내용 중 예를 들어 '이사회 주주가치 극대화'와 같은 내용을 공공기관에서는 '윤리경영', '투명경영' 등으로 대체 적용한다"며 ESG 경영에 있어 공공의 애로사항과 개선점을 답변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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