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육성은 투자 가치가 있는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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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육성은 투자 가치가 있는 선택"
(사)한기협 사회적기업 지도자대회
  • 2023.03.30 18:46
  • by 이진백 기자

"사회적기업과 ESG는 같은 의미이다." "ESG는 인류 운동으로 성장해야 한다."

남평오 ESG국가경영원 원장은 지난 28일 열린 '(사)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사회적기업 지도자 대회'에서 '사회적기업과 ESG'란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남평오 원장은 "ESG(환경적, 사회적, 거버넌스)는 발전 과정이 맨 처음에는 투자업으로 시작했지만 지금 단계는 경영 단계로 발전했다"라며 "ESG 가치 확산을 위해 경영 단계를 넘어서 인류 운동으로 성장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남 원장은 "왜 사회적기업이냐? 사회적기업이 대기업에 밀려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 아닌 인류의 90%가 겪어야 되는 불평등 내지는 사회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조직화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사회적기업이 우리 시대의 당면한 대세이고 주류"라며 "사회적기업과 ESG는 지금 인류에게 닥치고 있는 기후위기, 불평등, 증오 등 사회적 모순과 과제를 같이 해결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우리의 시기를 한 문장으로 인용하면 '역습의 시대'"라며 "펜데믹 시대를 경험하면서 자연의 역습을 경험했고 또 인간이 만들어 놓은 제도 즉 정치·경제의 역습을 경험하고 있다"라며 "ESG는 경치·경제 역습에 대한 자각이자 기회"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속가능경제와 사회적기업'이란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 서상목 국제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은 ▲지속가능경제 개념의 진화 ▲사회적경제 개념의 진화 및 현황 ▲지역공동체와 사회혁신 의미 ▲사회적기업 및 마을기업의 정책현안 ▲지속가능경제포럼의 역할과 기능 등에 대해 강연을 진행했다.

서상목 회장은 "지속가능경제 영역에 CSR, ESG 등을 포함해 '시장경제'도 경제적 가치에 더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라며 "'사회적경제' 영역을 '지속가능경제' 개념에 포함시켜 사회적경제가 시장경제의 대체제가 아니라 보완재라는 사실을 분명히 함으로써 사회적경제에 대한 보수진영의 부정적 시각을 근본적으로 해소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기업은 경제적인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는 방법으로 육성해야 한다"라며 "지속가능해야 하므로 정부의 직접적 지원보다는 생태계 조성에 중심을 두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서상목 회장, 남평오 원장, 박철훈 위원장, 신철호 대표.
▲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서상목 회장, 남평오 원장, 박철훈 위원장, 신철호 대표.

특강에 이어 '지역과 함께하는 사회적기업'이란 주제로 성과 공유회를 갖고 ▲경상북도 사회적기업의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성과 ▲중장년 일자리 생태계 구축을 위한 대기업과 지자체의 협력 사례 등을 공유했다.   

박철훈 대구경북 소셜벤처 지원네트워크 위원장은 경상북도 사회적기업 모델 사례를 지역경제 활성화 및 사회공헌을 중심으로 소개했다.

'비수도권 사회적기업 숫자 1위', '여성 대표자 비중 34.1%', '여성 고용률 57.7%', '취업 취약계층 고용률 50.3%', '청년 고용률 45.6%' 등 박철훈 위원장은 경북의 사회적기업이 거둔 사회적 가치를 수치로 표현했다. 

박 위원장은 사회적기업 육성의 선도 모델로 평가받는 경북의 성공 요인을 다섯 가지로 꼽았다. 첫 번째는 지리환경적 다양성과 통산교통 발달이다. 두 번째는 경북인 특유의 연대 정신이다. 박 위원장은 "지역 사회 안에서는 '명분이 맞으면 자신의 실리는 다소 양보'하는 지역 공동체의 사회적 연대 노력들이 사회적기업에는 매우 우호적인 토양으로 거듭났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는 산업과 경기 사이클 요인이고, 네 번째는 중간지원체계의 다양한 지원체계의 다변화이다. 마지막은 '현장 의견 중심의 행정 기조'이다. 박 위원장은 "'감옥에 갈 만한 일이 아니라면 모두 들어주라'는 말이 지방 정부 수반인 도지사의 일상 언어가 되었다"라며 "이것이 자연히 일선 부서에 그 기조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사회적기업 중 정부 재정지원이 종료된 101개 기업을 전수조사 한 결과 사회적기업 전환 후 매출은 2.7배로, 고용은 2.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또 1200명의 고용증가 효과와 72.3%가 흑자 기업으로 전환됐다"라며 "사회적기업 육성은 투자 가치가 있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철호 상상우리 대표가 중장년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신철호 대표는 발표를 통해 "대한민국 중장년의 채용시장은 청소, 경비, 단순 용역 등의 채용 수요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라며 중장년 일자리 시장의 문제를 지적했다. 신 대표는 상상우리는 중장년의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중장년 일자리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기업인 상상우리는 지난 2013년에 설립된 이후 '중장년의 경험과 지혜가 사회혁신의 자원이 되도록 한다'는 소셜미션을 명확화하기 위해 중장년이 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 취업 및 사회참여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2018년부터 현대자동차, 고용노동부, 서울시50플러스재단 등과 협력해 진행하고 있는 '굿잡5060' 프로젝트는 상상우리의 대표적 사업이다. 이 외에도 '기업퇴직자 사회공헌 뉴스타트', '중장년 관광일자리', '하나 파워 온', '태국 리턴십' 등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런 활동을 통해 지난해 중장년 3800명 이상의 참여를 이끌었으며, 1073개에 달하는 일자리를 창출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방법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이 발생해야 한다 ▲그들이 원하는 만큼 길게 일할 수 있어야 한다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충분한 양의 일자리가 창출되어야 한다 ▲중장년이 참여함으로써 그 일자리 시장이 더 많은 임팩트가 만들어져야 한다 등 새로운 일자리 시장 창출의 5가지 원칙도 소개했다.  
 

ⓒ상상우리
ⓒ상상우리

신 대표는 "중장년 일자리 문제 해결은 정부 혼자서 할 수 없고 또 지자체 혼자서 할 수가 없다. 사회적기업도 혼자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저희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비영리기관과 대기업들과 함께 이 문제를 풀기로 했다"라며 "신중년은 우리가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의 대상이 아니라 사회문제를 해결해 줄 주체로 바라봐야 한다"라는 말로 발표를 마쳤다.
 

대기업과 함께하는 ESG 경영 사회적가치실천 토크콘서트.
대기업과 함께하는 ESG 경영 사회적가치실천 토크콘서트.

이어 '대기업과 사회적기업 간 ESG 경영 실천 사회적 가치 확산 사례'란 주제로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홍창욱 공심채 대표가 사회를 맡은 토크콘서트에는 김성민 브라더스키퍼 대표와 이충섭 행복나래 실장, 변의현 유시산 대표, 이원찬 경북종합상사 상임이사, 홍찬욱 코이로 대표가 패널로 참여해 사회적기업과 대기업이 함께한 ESG 경영 실천 성과를 공유했다.

식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는 브라더스키퍼의 김성민 대표는 ▲브레스키퍼 ▲자립지원▲자립교육 등 브라더스키퍼 활동을 소개한 후 창립 4년 만에 2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비결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공'이라는 단어는 공유롭다 그리고 선하다라는 느낌이 있는데 '공'이 단어를 뒤집으면 '운'이라는 글자가 된다"라며 "사회적 가치가 있는 일을 실천했더니 주변에서 도움이 됐다. 올해 예상 매출액을 60억 원으로 잡았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장애인을 고용하는 소셜벤처와 병합한다. 앞으로 더 많은 사회 문제 해결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성공에는 마침표가 있겠지만 성장에는 절대 마침표가 없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사회적기업은 성공하는 것이 아니고 성장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행복나래는 우수한 사회적 기업들을 발굴·육성해 양질의 구매대행업체(MRO) 상품을 납품받는 사회적기업간 밸류체인을 구축해 왔으며 열악한 사회적기업 경영환경을 개선키 위한 실질적 제도를 도입하는 등 꾸준히 노력해 왔다. 이충섭 행복나래 실장은 ▲상품판매 ▲상품포장지 디자인 리뉴얼 ▲사회성과인센티브 ▲경영활동 ▲인재육성 ▲임팩트투자 ▲SOVAC 등 행복나래가 사회적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하는 다양한 지원활동을 소개했다. 

경북종합상사 이원찬 상임이사는 사회적 가치를 위해 사라질 유통업체(롯데백화점)와 지역의 특산품을 같이 묶어서 판촉활동을 한 사례(지역과의 스토리가 ESG와 연결)를 소개하며 "ESG에도 지역만의 스토리가 담겨있어야 한다. 다른 기업의 ESG와는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울산 소재 사회적기업 우시산은 폐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0년부터 사회적경제 혁신성장 사업을 수행하며, 폐플라스틱 자원순환을 통한 재생칩 활용 업사이클링 제품 개발에 주력했다. 변의현 대표는 "업사이클링 사업을 하는 기업과 다자간 업무협약을 통해 (우시산의)사업규모도 커지고 기술개발 네트워크도 넓어졌다"라며 "우시산도 친환경 기술개발과 ESG 경영 확산으로 사회공헌 활동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서고속철도(SRT) 철도 굿즈로 인지도를 얻은 코이로의 홍찬욱 대표는 "1개의 제품을 만들 때 최소한 5개의 기업과 협업으로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라며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SRT 굿즈가 성공을 거둔 배경에는 ESG가 있다고 봤다. "환경요소가 적용된 가죽, 친환경 본드 등을 사용하며 포장재도 재사용 종이, 생분해 비닐 등을 사용해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가격이 더 높지만 기획 단계부터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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