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통한 사회서비스 혁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지역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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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통한 사회서비스 혁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지역 위해
  • 2023.04.10 15:05
  • by 노윤정 기자
▲ 중앙사회서비스원 1주년 기념식에서 중앙사회서비스원의 미션과 비전을 선포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라이프인
▲ 중앙사회서비스원 1주년 기념식에서 중앙사회서비스원의 미션과 비전을 선포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라이프인

사회서비스라는 말을 들을 때 흔히 떠올리는 이미지는 아동, 고령층,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한 돌봄 서비스일 것이다. 물론 취약계층에 대한 돌봄은 사회서비스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다. 하지만 사회보장기본법이 정의하는 사회서비스는 "복지, 보건의료, 교육, 고용, 주거, 문화, 환경 등의 분야에서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하고 상담, 재활, 돌봄, 정보의 제공, 관련 시설의 이용, 역량 개발, 사회 참여 지원 등을 통하여 국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지원"하는 모든 제도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특히 인구·사회·노동 구조의 변화는 보다 촘촘하고 수요자에 맞춘 사회서비스 개발을 요구한다.

중앙사회서비스원은 개원 1주년을 맞아 사회서비스와 관련한 다양한 영역의 협업 가능성을 모색하고, 공동의 가치를 발굴하고 달성하기 위한 논의의 장으로서 '제1회 콜렉티브 임팩트 포럼'을 지난 3월 23일 서울신라호텔 루비홀에서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사회서비스 분야의 '혁신'과 '연결'이 각 지역과 영역에서 어떻게 실체화되고 있는지 사례를 통해 살펴봤다.

▲ 중앙사회서비스원 조상미 원장. ⓒ라이프인
▲ 중앙사회서비스원 조상미 원장. ⓒ라이프인

본격적인 포럼에 앞서 진행된 1주년 기념식에서 중앙사회서비스원 조상미 원장은 "사회서비스 공급자들이 협력해서 양적 확대, 질적 확대가 모두 일어나도록 해야 하는 시기"라며 "소득을 기준으로 하는 취약계층 대상 복지도 약화돼서는 안 된다. 그러나 우리 모두 돌봄이 필요하지 않나. 모두가 지역에서 돌봄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사회서비스 역시 강화해야 한다. 협력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 원장은 '수요자 맞춤 복지', '이용자 선택권 강화'를 강조하면서 중앙사회서비스원의 중장기 사업 방향으로서 '국민이 체감하는 사회서비스, 수요자 맞춤 서비스 구축'을 제시했다. 이와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공급 주체들이 탄탄한 협력을 이루어야 한다고 밝히며 "시도사회서비스원은 지역 거점으로서 품질 관리, 민간 지원 등의 역할을 하고 중앙은 지역에서 주체들이 각자의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 안심제1종합사회복지관 김의용 팀장. ⓒ라이프인
▲ 안심제1종합사회복지관 김의용 팀장. ⓒ라이프인

2부 콜렉티브 임팩트 포럼에서는 각 지역 사회서비스 분야에서의 콜렉티브 임팩트 사례를 공유했다.

안심제1종합사회복지관 김의용 팀장은 대구광역시 동구에서 추진한 지역돌봄네트워크 사업을 소개했다. 복지관은 자체 실시한 '지역사회 교육소외 청소년 욕구조사 보고서'를 바탕으로 지역 내 청소년들이 학업 및 진로 지원, 단절된 가족관계 회복 지원, 정서적 불안 및 또래관계 문제 해소, 방과후 취미 생활 및 여가 생활 기회, 방과후 청소년 돌봄 체계 형성,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 마련 등에 대한 욕구를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러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문화예술 배움 활동 ▲인형극 혹은 독서 활동을 매개로 한 자기표현 배움 활동 ▲요리, 공예 등 취미생활 배움 활동 ▲청소년주도형 동아리 구성 및 지원 ▲가족 의사소통 증진 활동 ▲청소년마을 방과후 학교 및 방학 틈새 돌봄 활동 ▲청소년 공간 '들락날락' 조성 ▲전문성 향상 아카데미 등의 사업을 수행했다.

김 팀장은 "지역사회에서 돌봄 네트워크가 원활히 작동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관들의 고유한 목적사업이 가진 강점을 연결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사회 내 유관기관들의 협력을 강조했고, 사업 수행을 통해 △창소년들의 자기 성취감 인식 △지역돌봄네트워크 핵심 의제 발굴(방과후 청소년 돌봄 체계 강화, 저소득층 청소년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 마련, 청소년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청소년 문화 형성) △컨트롤타워 역할의 중요성 인식 △지역돌봄네트워크 공동의 목적(마을과 함께 성장하는 교육복지 공동체)과 역할 설정의 중요성 인식 등을 이룬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리엔리 언어심리학습센터 이조영 대표. ⓒ라이프인
▲ 리엔리 언어심리학습센터 이조영 대표. ⓒ라이프인

두 번째 발표를 맡은 리엔리 언어심리학습센터 이조영 대표는 센터에서 처음으로 대학교에 진학시킨 아동의 사례를 전했다. 해당 아동은 경도 지적장애·지체부자유 아동으로, 센터와 12년간 인연을 맺어 왔다. 오랫동안 아이를 가르치며 자연스럽게 센터에서도 아이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게 됐고, 대학 진학을 목표로 입시와 자기소개서, 면접 준비를 도왔다.

이 대표는 "'허황된 꿈을 꾸는 것 아닌가? 불가능하지 않나?'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래도 우리는 목표를 향해 나아갔고, 센터에서 첫 대학생을 배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고 전했다. 센터는 자체 장학금을 마련하여 대학 등록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또한 이 대표는 "지금도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노하우가 쌓여서 해마다 아이들을 대학에 보내고 있다"고 부연했다.

▲ 경상남도사회서비스원 선지연 팀장. ⓒ라이프인
▲ 경상남도사회서비스원 선지연 팀장. ⓒ라이프인

경상남도사회서비스원 선지연 팀장은 2021년 개소한 경상남도인공지능통합돌봄센터에 대해 소개했다. 경상남도인공지능통합돌봄센터는 정보통신기술(ICT)과 보건복지 서비스를 융합하여 긴급상황 대응, 사회적 관계망 향상 등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센터에서 추진하는 인공지능 통합돌봄 사업은 민관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되는데, 이와 관련하여 선 팀장은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지원하고 사회적기업(행복커넥트)이 주도하며, 도가 사업계획을 수립 및 지원하는 민관 협업 구조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경상남도사회서비스원에서는 도 통합 관제 플랫폼을 운영하며 응급상황을 살피고, 도내 18개 시군에서는 서비스 대상자를 선정하고 케어 매니저 인력을 관리한다.

주요 사업 내용은 AI 스피커, 부정발화 대상자 심리상담, 생활감지센서 위급상황 검출, 케어 매니저 방문 등이다. 이를 통해 AI 스피커를 통한 위급상황 인지와 119구급대 연계, 야간 모니터링을 통한 안심 케어 서비스 제공, 지역사회 연계를 통한 돌봄 대상 확대, 정신건강 고위험군 상담, 24시간 돌봄 서비스 및 스피커 고도화 시범사업 실시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선 팀장은 이후 사업을 고도화한다면 촘촘한 지역 돌봄 체계를 구축하고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광주광역시사회서비스원 이산호 대리. ⓒ라이프인
▲ 광주광역시사회서비스원 이산호 대리. ⓒ라이프인

다음으로 광주광역시사회서비스원의 이산호 대리가 4월 서비스를 개시한 '광주다움 통합돌봄'을 소개했다. 이 대리는 "다양한 돌봄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서비스 제공은 선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시민이 필요한 서비스를 직접 찾아서 신청해야 하기 때문에 사각지대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고 사업 추진 배경을 밝혔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 광주광역시는 "시민 누구나 돌봄이 필요할 때 원스톱(One-stop) 접수를 통해 집에서 이용 가능한 지역사회 통합돌봄망 구축"을 정책 목표로 삼아 돌봄 체계를 정비해 왔다.

광주다움 통합돌봄 서비스는 △기존 돌봄 △광주+돌봄(광주플러스돌봄) △긴급 돌봄 등 총 3가지 서비스로 구성된다. 사례관리 담당자가 의무방문을 통해 발굴한 대상자나 '돌봄콜'을 통해 서비스를 신청한 사람은 우선적으로 기존 돌봄 서비스에 연결된다. 다만 영유아, 아동·청소년, 고령자, 장애인, 1인가구 등 돌봄이 필요한 시민이면서 기존 돌봄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이들은 '광주+돌봄 서비스'로 연결되는데 ▲가사지원 ▲식사지원 ▲동행지원 ▲건강지원 ▲안전지원 ▲주거편의 ▲일시보호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긴급 위기상황 등으로 기존 돌봄 서비스 연결이 어려운 시민은 '긴급 돌봄'을 이용할 수 있다. 이 대리는 "시행 이후에도 지속적인 논의와 보완을 통해 서비스 완성도를 높여서 소외되는 시민이 없는 광주시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전라북도사회서비스원 지역사회서비스지원단 정하나 단장. ⓒ라이프인
▲ 전라북도사회서비스원 지역사회서비스지원단 정하나 단장. ⓒ라이프인

마지막 발표자로 전라북도사회서비스원 지역사회서비스지원단 정하나 단장이 나서서 전라북도 지역사회서비스 투자사업 사례를 공유했다. 해당 사업은 크게 ▲사회적경제 분야 활용 지역사회서비스 활성화 ▲프로그램 품질인증제 운영을 통한 서비스 품질 관리 고도화 ▲제공 인력 전문성 향상을 통한 지역사회서비스 고도화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사회적경제 분야와 연계한 지역사회서비스 활성화 사업은 농촌 지역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사회서비스 공공성 강화를 목적으로 시행하여 △지원단-사회적경제 중간지원조직 네트워크로 기본역량 구축 위한 연대 강화 △유망 사회적경제조직의 사회서비스 진입을 위한 창업 시스템 내실화 △제공기관의 사회적경제 진입 체계적 지원 △사회적경제 사회서비스 제공기관의 역량 강화 등의 사업을 추진했다. 또한 프로그램 품질 제고를 위해 △평가 지표 개발 등 프로그램 품질인증제 시행 △홍보 지원 등 인센티브 확대 등의 사업을 시행하고, 인재 양성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한 △현장 및 학계 전문가, 제공기관 관계자의 구조조정 의견 수렴 △전북스포츠의학연구회와 업무협약 △제공인력 양성과정 운영 등을 진행했다.

정 단장은 "올해 보건복지부는 '미래 도약을 위한 튼실한 복지국가'를 비전으로 하고 핵심 추진 과제 중 하나로 '수요자 맞춤형 사회서비스 고도화'를 제시했다"며 "우리 지역도 보편적 복지로 가기 위한 고품질 서비스 확대를 위하여 제공인력 양성 과정을 통해 서비스 품질 향상과 서비스 재구조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역사회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지원단에서 축적된 역량과 자원을 능가하는 협력적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며 "지역 내 유관기관과 긴밀히 네트워크하면서 현재의 지역사회서비스 투자사업이 가능했다"는 설명과 함께 '연결'을 통한 지역사회서비스의 고도화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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