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보충, 고기가 최선입니까?
상태바
단백질 보충, 고기가 최선입니까?
  • 2018.06.29 10:17
  • by 상형철(더필잎병원 바디버든 힐링센터 원장)


언제부터인가 한국인의 식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메뉴가 있다. 그것은 바로 고기다. 불과 30년 전만해도 소고기는 언감생심이려니와 삼겹살도 한 달에 한 번 먹으면 정말 엄청난 호사를 누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제 삼겹살은 회식자리에 가장 친근한 메뉴이거니와 그렇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었다.

주변에서도 “힘을 쓰려면 고기를 먹어야지”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 이것은 아마도 단백질을 보충을 위한 최고의 재료가 ‘고기’라는 믿음 때문일 것이다.

필자도 임상에서 많은 암 환자들을 만나면서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단백질에 관한 것이다. 지방은 따로 섭취하지 않아도 과일, 견과류, 씨앗류에 기본적으로 들어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단백질은 반드시 따로 먹어주어야 하며, 그것도 육류로 섭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못 먹고 못 살던 시대에야 고기는 맛이나 영양학적으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지금은 굳이 고기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서구화된 식생활에서 고기는 단백질의 보충이 아니라 과잉과 독소라는 문제를 만들고 있다.

사실 우리 인체는 굳이 육류, 생선, 달걀 등 동물성 단백질을 먹지 않아도 식물성 식품에 들어있는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을 바탕으로 필수 아미노산을 합성할 수 있다.

동경 공업대학 오스미 요시노리(大隅良典) 교수는 세포 내에 쌓인 불필요한 단백질 찌꺼기를 세포가 스스로 먹어서 청소하고 재활용하는 자급자족의 시스템을 해명해 2016년 노벨의학생리학상을 수상했다.

또 실제로 음식의 대부분이 육류인 에스키모인과 과일과 채소만 먹는 남태평양 원주민의 체내 단백질 함유율은 똑같이 16%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단백질 보충을 위해 반드시 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논리에 대한 반증이다.

양질의 단백질을 원한다면 동물성보다는 식물성을 섭취해야 한다. 식물성 단백질의 대표는 역시 콩이다. 콩으로 만든 두부나 된장에는 필수아미노산이 대량으로 들어있다. 또 통곡류와 견과류, 씨앗류, 브로콜리 등 채소와 과일 등에도 좋은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다.

1990년 미국 코넬대학의 콜린 캠벨 교수 연구팀과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연구팀은 중국 정부와 함께 의미 있는 실험을 진행했다.

‘중국 프로젝트’라 불리는 ‘식사와 질병의 연관성에 대한 가장 종합적인 대규모 연구’로 평생 자기 마을을 떠나지 않은 중국 오지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완벽하게 채식을 하는 마을과 동물성 식품을 적당히 먹는 지역 간의 질병 발생률에 극명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외에도 여러 임상 결과 동물성 단백질은 인체에 필요한 영양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반면 인체 세포에 독으로도 작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필자는 암 환자나 중증질환자들은 동물성 단백질을 일정 기간 멀리 하고, 인체 정화와 해독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는 그 기간에 절대적으로 금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는 특별한 경우이고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동물성 단백질을 무조건 해악으로 여길 필요는 없다.

소위 ‘먹방’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어마어마한 양의 고기를 먹는데, 세포 입장에서는 거의 ‘고문’에 가까운 수준이 아닐 수 없다. 개인마다 체질이나 해독 능력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주일에 300g 정도의 동물성 단백질은 해결할 능력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정량을 정해 일주일 동안 먹을 필요는 없다. 육류는 하루 한 끼 정도로 조절하고, 저녁에 회식 등으로 과하게 먹었다는 생각이 들면 다음날 아침과 점심에는 육류를 피하는 생활습관을 들이자. 그리고 무엇보다도 육류를 먹을 때는 생채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필자는 독자들에게 무조건 고기를 끊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고기 없이 산다고 생각하면 그것 자체만으로도 스트레스다.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고기를 먹어야 힘을 쓴다‘거나 ’단백질 보충에는 고기가 최고‘라는 고정관념을 버리라는 것이다. 그리고 식물성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 세포가 원하는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하기를 바란다.

라이프인 열린인터뷰 독점기사는 후원독자만 볼 수 있습니다.
후원독자분들은 로그인을 하시면 독점기사를 바로 볼 수 있습니다.

후원독자가 아닌 분들은 이번 기회에 라이프인에 후원을 해보세요.
독립언론을 함께 만드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형철(더필잎병원 바디버든 힐링센터 원장)
상형철(더필잎병원 바디버든 힐링센터 원장)
사회적경제 관점으로 바라보고, 사회적가치를 담아내겠습니다.
중요기사
인기기사
  • (0731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등포로62길 1, 1층
  • 제호 : 라이프인
  • 법인명 : 라이프인 사회적협동조합
  • 사업자등록번호 : 544-82-00132
  • 대표자 : 김찬호
  • 대표메일 : lifein7070@gmail.com
  • 대표전화 : 070-4705-7070
  • 팩스 : 070-4705-7077
  • 등록번호 : 서울 아 04445
  • 등록일 : 2017-04-03
  • 발행일 : 2017-04-24
  • 발행인 : 김찬호
  • 편집인 : 이진백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소연
  • 라이프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라이프인.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