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일기장] D-DAY! 우리는 싱가포르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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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일기장] D-DAY! 우리는 싱가포르로 떠났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사회적경제 전문인력 양성사업단 해외연수 후기
  • 2019.01.03 18:24
  • by 서정민(경남과기대 경제학과 3학년)

무작정 도전하기
우연히 해외집중탐방팀 모집 공고를 보았을 때, 그냥 무작정 가고 싶었다. 이번에는 기존 연수들과는 달리 교수님이 동행하지 않고 기획과 섭외까지 연수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직접 해내야 하는 조건이 있었지만, 그 과정을 통해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막연한 자신감도 있었다. 친구와 함께 신청서 작성부터 면접 준비까지 타이트하게 준비했다. 면접에서 나를 어필할 수 있는 PPT를 준비해갔었는데, 점수에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교수님들이 귀엽게 봐주셨던 것 같다. 다행히 결과도 좋았다.  

서툴지만 열심히 
최종 합격한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본격적으로 연수 준비를 시작했다. 방학 중에 매주 1회, 출국일이 다가올 때쯤에는 주 2회씩 만나기도 했다. 싱가포르의 사회적 경제에 대한 공부뿐 아니라 역사, 정치, 문화 등 싱가포르라는 나라를 이해하고자 노력했다. 대부분 영어로 된 자료였는데, 팀원들이랑 파트를 나눠서 번역하고 공유하면서 함께 공부했다. 

이 연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 사전조사와 섭외가 가장 힘들었다. 싱가포르의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 중간관리 조직 등을 조사해서 정리하는 것과 이것들을 추려내서 영어 이메일을 작성하고, 답변을 받고, 약속을 확정하는 것까지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드는 일이었다. 이런 과정이 힘들긴 했지만, 하나씩 해결해나갈 때 마다 정말 뿌듯했고 모험을 하고 있는 것처럼 설렜다. 연수 준비 마무리 단계에서 방문 기업도 확정되었고, 우려했던 현지에서의 소통문제도 통역사를 섭외하면서 해결할 수 있었다. 마음은 가벼워졌고, 이제 실전만 남았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은정(경제학과), 서정민(경제학과), 허영선(회계정보학과), 성희준(경제학과), 박지은(회계정보학과), 강유경(영어학과), 김초은(영어학과)

 

행복했던 시간
드디어 D-DAY! 우리는 싱가포르로 떠났다. 진주에서 부산 김해국제공항으로, 다시 상해를 경유하여 싱가포르에 도착하는 긴 여정이었다. 다음 날부터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했는데, 내가 특히 기억에 남았던 방문지는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생협(NUS COOP)”이었다. 싱가포르 대학의 생협 방문은 나에게 다른 팀원들보다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2학년 때 우리 학교에 대학생협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OUR COOP"이라는 이름의 소셜랩 동아리 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비록 동아리 활동이 끝난 이후였지만, 소셜랩 활동을 하며 공부했던 대학생협에 대한 지식들이 연수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생협 방문에서는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경영학과에서 재학 중인 한국인이 통역을 맡아주었다. 학교에서 만나서 생협으로 함께 이동하기로 했는데, 학교가 굉장히 커서 만나기까지 많이 헤맸다. 생협의 Senior Manager를 만나 먼저 생협에 대한 설명을 듣고 매장을 둘러볼 수 있었다. 

NUS COOP은 회원 및 NUS 커뮤니티에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서비스로 학술 자료를 제공하는 것을 미션으로 삼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NUS는 1969년에 싱가포르 대학 중 처음으로 COOP을 시작했다고 했다. 현재는 약 32,000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약 45명의 직원과 5개의 지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책, 편지지, 컴퓨터, 잡화 및 대학 선물 등 다양한 상품을 다루고 있었으며 NUS 로고 상품 개발 등의 여러 주요 프로젝트도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민족 다문화 국가인 싱가포르에서는 학생식당의 메뉴도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었는데, 인터뷰를 마치고 실제로 학생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해볼 수 있었다. 깨끗한 시설과 저렴한 가격, 다양한 종류의 메뉴 등 대학생협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이 인상적이었다. 

 

국립 싱가포르대학 생협 매장

 

대학교 입학 후 나를 포함해서, 내가 만난 우리 학교 학생들은 대부분 대학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지만, 정작 학교는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것 같았다. 그 속에서 학교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은 점점 줄어들고, 대학의 캠퍼스는 그저 스쳐지나가는 통로처럼, 대학생활은 의미 있는 무엇이기보다는 잠깐 지나가는 시간처럼 여겨지기 일쑤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생협이 줄 수 있는 가치는 단순히 물건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기능을 넘어서서 공동체가 연대할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이라는 조직의 구성원들이 어떤 사람들이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는 것, 생협이 그 방편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소셜랩 활동을 하면서 나는 우리 학교에도 대학생협이 설립되어 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하고, 성숙한 대학문화를 가꾸어 나갈 수 있길 기대했다. 비록 OUR COOP의 활동은 막을 내렸지만, 지금도 나는 우리 학교에 생협이 생기기를 바란다. 그리고 언젠가 학교에서 지금보다 더 만족하고 행복해 하는 친구들, 교수님들, 직원분들의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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