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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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
비만 호르몬 인슐린, 날씬 호르몬 렙틴
  • 2017.09.20 15:42
  • by 상형철(더필잎병원 바디버든 힐링센터 원장)
상형철 원장은 바디버든힐링센터를 통해 생활 속에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도록 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있다.

바람이 선선해지면서 먹고 싶은 것도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입맛은 도는데, 여기서 살이 더 찌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하는데요, 간혹 남들보다 덜 먹어도 살은 더 찐다고 속상해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른바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이라는 것인데요, 사실일까요?

실제로 먹는 양과 상관없이 살이 찔 가능성, 적지 않습니다. 비만의 가장 큰 원인은 얼마나 먹느냐보다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비만 여부를 가르는 두 가지 호르몬이 작용하게 됩니다.

우선 인슐린 호르몬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살이 찐 사람들의 경우 먹는 양보다는 먹는 습관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특히 탄수화물 중심의 식습관이 있는 경우 비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고 또 입이 더 찾는 곡류나 단 음식의 주성분이 탄수화물입니다. 탄수화물은 초고속으로 뇌를 안정시키고 우리 몸의 에너지로 기능하지만, 에너지화하고 남은 것은 당질화 돼 세포에 쌓이게 됩니다. 이때 역할을 하는 것이 인슐린입니다.

인슐린은 우리가 식사를 시작할 무렵 조금씩 분비되기 시작해 고분자 탄수화물이 저분자 당질인 포도당의 형태로 바뀌는 순간 가장 왕성하게 분비됩니다. 즉 세포가 포도당을 잘 흡수할 수 있도록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탄수화물 섭취를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비만의 가능성은 많이 줄어듭니다.
 
탄수화물을 피할 수 없다면 고혈당식품보다 저혈당식품을 섭취하도록 노력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흰쌀밥, 라면, 빵, 국수, 떡 등이 고혈당식품이라면, 뿌리채소인 고구마, 우엉, 당근 등과 현미, 보리, 귀리 등의 잡곡, 일반 야채, 과일 등이 저혈당식품에 속합니다.
 
고혈당식품은 비만의 악순환을 부르는 주범입니다. 고혈당 음식을 섭취하는 순간 인슐린 반응이 너무 강하게 일어나 사태가 급속하게 역전되는데요, 즉 인슐린이 혈액 속 당분을 급격하게 걷어가면서 저혈당증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식후 달달한 간식이 당기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밥 많이 먹은 사람이 케이크까지 챙겨 먹으니 살이 찔 수밖에 없는 거죠.

과다한 탄수화물, 액상과당을 생활 속에서 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 당질을 지방으로 바꾸는 데 관여하는 호르몬이라면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렙틴은 식욕을 억제해 인체가 적정 지방량을 유지하게 해주는 호르몬입니다.

렙틴 역시 식사를 통해 분비되기 시작하는데 어느 정도 먹으면 포만감을 통해 식사를 중단하도록 뇌에 신호를 보냅니다. 렙틴 분비는 개인의 설정체중과 연관이 깊습니다. 약간만 먹어도 포만감이 생긴다면 내 몸에 쌓인 지방의 양이 충분하다는 신호입니다.
 
문제는 뇌의 욕구가 렙틴의 의지를 이기는 경우입니다. 케이크 등 단 음식이나 특별히 좋아하는 간식은 배가 불러도 자꾸 손이 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런 당분 함량이 높은 음식을 먹으면 이 호르몬에 이상이 생깁니다. 이로 인해 우리 몸의 에너지로 쓰여야 할 과당이 지방으로 바뀌어 복부 비만이 오게 됩니다. 또 지방으로 바뀌는 과당이 늘면 혈중 렙틴 농도도 높아지는데요, 이렇게 되면 포만감이 든다는 신호를 뇌가 잘 감지하지 못해 식사량이 늘고 체중이 늘어나게 되기도 합니다.
 
또한, 과자, 음료 등에 빼놓지 않고 들어가는 액상과당 역시 렙틴 분비를 막음으로 비만을 유발하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액상과당은 별다른 분해 절차 없이 혈액 속으로 그냥 흡수되어 지방으로 쌓이는 고혈당식품이자 렙틴 분비를 막아 비만을 유도하는 식품입니다. 렙틴 분비를 원활하게 하려면 단 음식 특히 액상과당이 들어간 식품을 멀리해야 합니다.
 
이처럼 우리 몸은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호르몬의 기능이 달라지고 이로 인해 비만 등 다양한 신체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때문에 체질을 탓하기보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잘 살펴 식습관을 조금씩 바꿔 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필자 상형철님은 부평에 있는 <더필잎병원> 병원장입니다. <병원없는 세상, 음식치료로 만든다>의 저자입니다. 병원에 <바디버든힐링센터>를 열고, 생활 속에서 몸 안에 독소 '바디 버든'을 줄이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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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형철(더필잎병원 바디버든 힐링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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