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숨만 잘 쉬어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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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숨만 잘 쉬어도 줄일 수 있다
  • 2017.11.14 23:01
  • by 상형철(더필잎병원 바디버든 힐링센터 원장)

11월 15일은 대학 입학을 위한 수학능력시험일입니다. 현대인은 일상에서 다양한 스트레스를 마주하게 되는데요, 그 중 수능은 청소년기에 마주하게 되는 가장 큰 긴장과 스트레스의 순간입니다.

청소년이건 성인이건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열이 나고 소화가 안 되고, 어지럽고 잠이 안 오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심리적으로는 불안과 초조가 심해져 시험 등 중요한 일을 망치게 되죠.

이러한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껌을 씹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우리 몸은 코티솔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데요, 이때 껌을 씹으면 코티솔이 감소해 긴장과 스트레스를 줄여줍니다.

때문에 수능 시작 10~20분 전, 껌을 씹으면 집중력 향상이나 긴장감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물론 시험 중에는 다른 학생들에게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껌을 뱉어야겠죠.

이와는 별도로 일상적인 스트레스를 독소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호흡이 중요합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 초조나 각종 신체증상은 자율신경계가 교란되기 때문입니다. 그 중 교감신경이 자극되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교감신경계는 외부의 위험에 대비해 인체 스스로 신경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활성화됩니다. 교감신경이 자극받으면 심장이 빠르게 뛰고, 혈관이 수축되며, 동공이 확대되고, 호흡이 빨라집니다.

때문에 교감신경이 자극을 받는 이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호흡을 가다듬는 게 중요합니다. 한마디로 호흡만 제대로 해도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호흡(呼吸)이라는 글자를 보면 ‘뱉어낼 호(呼)’와 ‘들이쉴 흡(吸)’자로 이뤄져 있습니다. 들이쉰 후에 뱉어내는 것인 아니라 먼저 뱉어낸 후에 들이쉬는 것이 순서라는 의미입니다.

해독의 기본 원리와 상응하는 것입니다. 체내에 쌓인 나쁜 독을 내보낸 후 몸이 완전히 비워진 상태에서 좋은 영양물질을 받아들이는 해독처럼, 숨을 통해 나쁜 기운을 내보낸 후 좋은 기운을 받아들여 건강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바른 호흡인 것입니다.

올바른 호흡법은 올바른 식사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어깨와 가슴을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횡격막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호흡인데, 복식호흡이 이에 해당합니다. 복식호흡은 일반적인 호흡에 비해 칼로리 소비량이 두 배나 높습니다. 따라서 복식호흡 1시간은 산책을 20분 한 것과 같고 자전거를 30분 탄 것과 같은 효과를 냅니다.

복식호흡을 하면 무엇보다 배의 근육이 단련되어 복압(腹壓)이 커지고, 이는 대장을 자극해 소화, 흡수, 배설이 편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장 내에서 분비되는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도 순조롭게 분비됩니다. 이로 인해 부교감신경이 우위에 놓이면서 불안했던 마음이 가라앉고 근육이 이완되며 두통, 불면, 불안증이 해소됩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쓰는 외래어가 바로 ‘스트레스’라고 합니다. 그만큼 우리가 일상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때문에 생활 속에서 이러한 호흡만 잘 익혀도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먼저 아침에 일어나면 정좌한 상태에서 5분 정도 복식호흡을 하고 자기 전에도 5분 정도 합니다. 회사나 집에서 일할 때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의자에 앉은 그대로 5분 정도 복식호흡을 해도 좋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도 자세를 반듯하게 하고 무릎과 엉덩이, 내 몸을 피라미드처럼 만든 뒤 천천히 호흡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깊고 천천히 호흡을 하는 습관은 긴장과 스트레스 상황에서 나 자신을 차분하게 만들뿐 아니라 산소공급이 좋아져 손상된 세포를 치료하는 효과도 가져옵니다.

힘들고 어렵고 지치게만 느껴지는 일상 속 스트레스.

이렇게 작은 훈련을 통해 대처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단단해지고, 오히려 적당한 긴장감으로 더 활력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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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형철(더필잎병원 바디버든 힐링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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