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인, 2018년에는 '방탄'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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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인, 2018년에는 '방탄'하리라
[뉴스공방에서] ‘선물놀이’로 시작한 무술년 시무식 이야기
  • 2018.01.02 17:59
  • by 강찬호 기자
2018년 라이프인 신년은 선물교환으로 시작됐다. 그런데???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았다. 황금 개띠해라고 한다.

#. 2018년 1월 2일(화) 오후 2시 라이프인 사무실 

라이프인 뉴스공방 사람들은 시무식으로, 선물교환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종무식을 하면서, 제안된 프로그램이었다. 2만 원 이내 재밌는 선물을 준비하는 것이 ‘미션’이었다. 액수의 상한선은 어렵지 않지만, 재밌어야 한다는 설정은 만만치 않은 과제일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는^^. 일련번호 1번에서 5번. 다섯 개의 선물이 테이블 위에 모였다. 기능과 디자인이 업(?)된 찜질팩, 방탄소년단 시디, 현금 이만원과 기도 묵주, 일본돈 2천 엔과 수면보호대, 적색 포장지를 두른 한 권의 책. 하나씩 번호표를 뽑았다. 자기 선물을 자기가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결과는 제로였다. 선물은 주인장을 떠나, 각각 새로운 주인을 찾아갔다. 새로운 주인들은 각각 제격인 듯으로 판단, 관찰되었다.

그는 방탄소년단 시디를 사기 위해 연휴에 서울 나들이를 했다. 그가 맞이한 새로운 선물은 두꺼운 책. 우리는 그가 ‘폭탄’ 맞은 것이라고 즐거워했다. 누군가의 골탕(?)은 세월이 가도, 새해가 와도 참지 못할 웃음이었다. 

이어, 방탄소년단 시디는 현금 2만 원에 묵주를 준비한 누군가에게 전달됐다. 방탄소년단 시디를 준비한 그는 연휴에 서울 나들이를 하게 된 이유, 그 시디가 소장 가치가 있는 이유를 한 참 설명했다.

5개의 선물 중에 폭탄이 들었다면^^

그렇다면 현금 2만 원과 묵주의 새로운 주인은 누구? 선물교환을 제안하고, 고급진 찜질팩을 선물한 누군가에게 전해졌다. 역시 우리는 대박 웃음을 터트렸다. 평소 그는 대박 큰돈을 염원했다. 모두의 필요(?)를 위해서^^. 

이어 따뜻한 겨울나기를 거들어 줄 찜질팩은 일본 돈 2천 엔을 준비한 누군가에게 전해졌다. 역시, 제 주인을 찾아간 느낌이었고 시디를 받은 누군가의 그 느낌처럼 제격으로 보였다. 

이제 마무리. 일본 돈 2천 엔과 수면 보호대는 영화 ‘신과 함께’를 보고 착하게 살아야 한다며, ‘성경책’을 선물하게 됐다고 우기는 누군가의 손에 건네졌다. 포장지를 개봉하자, 그 책은 성경책이 아닌 최근 많이 읽히는 ‘호모데우스’였다. 정작 본인은 읽지도 않고 책을 선물하는 무모함. 그리고 그 책은 ‘폭탄 선물’로 평가됐다. 그는 ‘일본 돈 2천 엔을 들고, 일본 사회적경제를 취재하러 출장을 가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2만 원의 선물은 같은 가격대의 선물로 자리바꿈을 했지만, 그 자리에는 선물하는 동료의 마음과 정성, 그리고 시간이 함께 더해져, 사람의 역사로 채워졌다.

#. 라이프인은 지난해 4월 사무실을 열었다. 5월 손님을 초대하고, 개소식을 했다. ‘꽃길만 걸으라’는 어느 중학생 손님의 글귀가 눈에 선하다. 역주하는 역사의 방향을 되돌려 놓은 촛불 혁명의 민심과 기운이 사회 곳곳으로 스며드는 때, 새로운 역사로 나아가는 때에 라이프인은 문을 열었다. 기나긴 동면의 시간을 끝내고 새봄의 기운이 오는 때였다. 2017년 4월, 5월은 그랬다. 그리고 5월 벚꽃 대선은 촛불의 역사에 부응해 순항했다.

대한민국은 새로운 역사로 바쁘게 걸어 나가고 있다. 묵은 적폐의 잔재가 깊어, 해결해야 할 숙제는 많다. 급한 마음에, 혹은 부족한 시간으로 채비가 덜 돼, 직진해야 할 숙제들을 제대로 건드리지 못하는 역사적 과업들도 그중에는 놓여있다. 놓여 있을 수 있다. 이런 평가들을 두고 누군가에게는 조급함일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너무 이른 것일 수도 있다. 여하튼 촛불 민심, 민주주의 그리고 대한민국의 역사는 2017년을 지나, 2018년도 항해를 시작했다.

아직 태어난 지 일 년도 안 된 라이프인도 무술년 새해를 맞이했다. 발걸음 연습을 했고, 한 발 한발 사회적경제의 세상으로, 생활안전의 세상으로 걸어 나가고 있다. 아직 걸음마 수준이어서, 돌이 되기 전까지, 그리고 돌잔치에 가서 어떤 평가를 들을지 어깨가 무겁다. 더욱이 사회적 시간을 사람의 나이로 비교하는 것도 맞는지 모르겠고, 또 너무 한가롭지 않을까 싶다. 시작하자마자, 숙련된 노동의 솜씨를 보여주기에, 우리 역량이 작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래서 시간이 필요함을 인정해야 했고, 그 속에서 시행착오와 배움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시간을 제대로 보낸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지난해 연말 자체 평가를 해보고, 또 새로운 한 해의 계획도 세워가고 있다. 구멍도 많고, 채워야 할 틈도 많다. 우리에게는 역량이 어떠하든 우리가 짊어져야 할 몫이 놓여있다. 그리고 그 몫을 다해야 하는 이는 결국 ‘사람, 라이프人씨’이다. 2018년, 라이프인은 스스로 라이프인씨가 되어, 또 누군가와 함께 하는 라이프인씨가 되어, 한 걸음 더 나아가려고 한다. 거침없이 들판으로 나아가, 들꽃들과 마주하려 한다. 라이프인에게 ‘꽃길’은 무엇인지, 그 답을 찾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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