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쿱생협 해외 연수단이 7박 8일(10/28 ~ 11/5)의 일정으로 영국으로 떠났다. 연수단은 왕복 23시간을 비행했고 107,432보를 함께 걸었으며 버밍햄-맨체스터-글라스고 세 도시를 이동하며 영국의 다양한 협동조합과 관련 기관을 방문했다. 협동조합을 꿈꾸고 실패를 거듭하며 역사 속에서 실현했던 과정을 되짚어간 방문기를 아래순서로 소개한다.

(1) 미드카운티 소비자 협동조합
(2) 로치데일 박물관
(3) 흄 커뮤니티 가든 센터
(4) 유니콘 노동자 협동조합
(5) 코퍼라티브 대학
(6) 뉴라나크

"DOES 하라!!"

협동조합의 발상지인 영국에서의 첫 방문지는 미드카운티 협동조합(Midcounties Co-operative)이다. 미드카운티 협동조합 본부는 영국 제2의 도시 버밍햄에서 자동차로 1시간 남짓 떨어진 워릭주에 위치하고 있다. 본부 건물 복도에 걸린  ‘DOES’ 가 우리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D: Democracy(민주주의) ▲O: Openness(개방성) ▲E: Equality(평등) ▲S: Social Responsibility(사회적 책임) 협동조합의 가치를 한 단어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실천할 때 비로소 협동조합의 가치는 실현된다’고 나름 의미를 새겨본다.

# 미드카운티 협동조합은?
▲ 2005년 영국 중남부의 협동조합들이 합병으로 만들어짐 ▲ 식품 소매업에서 시작해 장례, 보육, 에너지, 약국, 우체국 등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음 ▲ 전체 조합원 수가 68만 1천여명, 2016년 전체 매출이 약 2조 2천억원 ▲ 조합원이 되려면 1파운드만 내면 되고 사용 이용 실적에 따라 포인트가 적립 ▲ 사업 수익금의 60% 사업에 재투자, 20%는 지역사회에 환원, 20%는 직원 복지에 사용

#미드카운티 식품 협동조합 ‘Bourton-on-the water’ 
코츠월드에 위치한 매장은 500 여평 정도 되었는데 쾌적한 쇼핑이 가능하도록 매대 사이가 넓었다. 인근 10마일 이내에 있는 생산지로부터 매일 입고되는 신선한 농산물과 축산 농가에서 농부 아주머니가 나와서 직접 만든 소시지 시식을 진행하면서 어떻게 가축을 사육하는지를 설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환경과 에너지
미드카운티 협동조합은 리사이클링 전담팀이 있을 정도로 환경보호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Bourton-on-the water’ 매장 앞에는 태양광이 있는데, 발생되는 에너지와 함께 태양 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이산화탄소를 얼마나 줄였는지를 확인 할 수 있다. 그리고 제품의 포장을 최소화하고 90%가 재활용이 가능하여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이 매우 적다.

#미드카운티 보육 협동조합
2011년 6개의 보육원으로 시작해 2016년 48개로 확대될 정도로 학부모들의 신뢰도가 높다. 전국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는 보육원도 20여개에 달한다. 이곳에는 친밀한 사람 만들어주기(key-person approach)라는 특별한 시스템이 있다. 아이가 보육원에서 가장 친밀하게 생각하는 교사나 직원을 1:1로 매칭시켜 보육원에서 최대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올해 초에는 협동조합의 가치인 민주주의, 개방성, 평등, 사회적 책임 그리고 협동을 배울 수 있는 교육용 그림책 시리즈 5권을 발간하기도 했다.

우리가 방문한 워릭주의 Leamington 보육원에서는 영아부터 만 5세까지 연령별로 유아들이 돌봄과 교육을 받고 있었다. 교육 재료들을 최대한 자연물로 하고 있는 점, 자원 재활용 교육을 생활화하기 위해 재활용 로고가 그려진 커다란 박스를 놓아두고 재활용품을 모아두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미드카운티 장례 협동조합
고령자 증가와 함께 장례 과정에서의 세심한 정서적 배려를 원하는 이용자들의 요구와 맞물려 사업이 확장되고 있다. 2015년에 총 7000여 회가 넘는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였고 현재 89개의 장례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생존 시에 가입할 수 있으며 이후 장례비용이 상승하더라도 가입 시의 계약된 비용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장례플랜에 대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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