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임팩트투자] "기부펀드, ESG 경영 고민하는 이해관계자들의 니즈 충족하는 모델"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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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임팩트투자] "기부펀드, ESG 경영 고민하는 이해관계자들의 니즈 충족하는 모델"②
이혜미 한국사회투자 이사, 경제지 기자로 활동하던 중 임팩트 투자에 관심 갖게 돼
"비즈니스가 성장할수록 임팩트도 커지도록…선순환 돕는 것이 한사투 역할"
  • 2024.02.29 18:14
  • by 노윤정 기자

기부는 대가를 바라지 않는 선행이며 투자는 금전적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행위이다. 이처럼 별개의 분야로 간주돼 온 기부와 투자가 '기부펀드'라는 모델을 통해 접점을 찾았다. 한국사회투자가 제시하는 기부펀드 모델은 기업의 기부금을 재원으로 하여 펀드를 조성하고, 해당 펀드를 통해 ESG 영역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를 실행하는 임팩트 투자 펀드 모델이다. 이처럼 기부를 바탕으로 한 임팩트 투자는 모험자본이자 인내자본으로서 임팩트 투자 생태계의 역동성을 키우며, 궁극적으로 비즈니스를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를 조성하는 데 기여한다. 이에 라이프인과 한국사회투자는 기부펀드 특징과 가능성, 지향점을 살피고, 한국사회투자와 기부펀드 참여 기업 및 피투자기업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①이혜미 한국사회투자 이사 "기부펀드 통한 ESG 스타트업-대기업 협력, 임팩트 더 커질 것"
②"기부펀드, ESG 경영 고민하는 이해관계자들의 니즈 충족하는 모델"

 

(1편에서 이어짐)

▲ 이혜미 한국사회투자 이사. ⓒ한국사회투자
▲ 이혜미 한국사회투자 이사. ⓒ한국사회투자

"임팩트 투자를 알게 된 것이 나의 가장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혜미 한국사회투자 이사가 임팩트 생태계에 처음 발을 들인 것은 지난 2019년. 경제지 기자로 활동하던 그는 당시 출입처였던 SK이노베이션에서 진행한 친환경 소셜벤처 대상 투자를 통해 임팩트 투자를 처음 접했다. 임팩트 투자는 투자를 통해 금전적 수익만이 아니라 사회·환경적 임팩트까지 추구한다. 이를 위해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자 하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한다.

이 이사는 바로 이러한 점에 큰 매력을 느꼈다. 이후 임팩트 투자란 무엇인지 공부했다. 그리고 결국 임팩트 생태계에서 직접 일해 보고 싶다는 데 생각이 미쳤고, 과감히 기자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사회투자에 합류했다.

입사 이후 이 이사는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하면서 한국사회투자의 미션과 투자 철학을 알려 왔다. 그는 한국사회투자의 임팩트 투자에 관하여 "비영리 투자사이기 때문에 더 진정성 있고 지속 가능한 임팩트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많은 파트너와 투자자를 만나고 그들과 파트너십을 다져 왔다.

이 이사를 만나 한국사회투자의 투자 철학과 기부펀드 모델로서 새롭게 론칭한 '임팩트 퓨처'(Impact Future) 이야기, 그리고 임팩트 생태계에 종사하며 느낀 점들에 대해 들었다.

이하 이혜미 이사와의 일문일답.

 

ⓒ한국사회투자
ⓒ한국사회투자

Q. 2019년도에 한국사회투자에 입사했다. 그때는 지금보다 임팩트 투자와 ESG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시기다. 생소할 수 있는 임팩트 투자의 어떤 부분에서 매력을 느꼈나?

금융, 즉 투자를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한다는 시각 자체가 흥미로웠다. 흔히 금융이나 투자는 수익 창출을 위해 경제적 이익만을 좇는다는 인식이 강하지 않나. 그런데 임팩트 투자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고려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나날이 복잡해지고 고도화되는 사회 문제, 심각해지는 기후위기 속에서 각국 정부와 (시민사회·비영리)단체들뿐 아니라 기업이 문제 해결의 중요한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최근 주주의 이익과 기업의 이윤 창출에 초점을 둔 '주주 중심 자본주의'보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고려하는 '이해관계자 중심 자본주의'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ESG나 임팩트 투자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나 역시 '얼마나 벌었는지'만이 아니라 '어떻게 벌었는지'까지 보는 임팩트 투자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Q. 최근 한국사회투자는 임팩트 투자를 확산할 사업 모델로서 기부펀드 모델을 만들었다. '기부를 바탕으로 한 임팩트 투자'는 어떤 의의를 갖는가?

우선, 임팩트 투자는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모험자본으로서 역할을 하며, 동시에 장기적 관점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투자 시장을 조성하는 인내자본이자 촉매자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 한국사회투자는 투자업계 혹한기로 불릴 정도로 어려웠던 지난해에도 기부 재원을 바탕으로 투자를 이어가면서 ESG 우수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했다. 2022년도에는 24개 스타트업에 총 29억 원을 투자했으며, 2023년도에는 15개 스타트업에 27억 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무엇보다 한국사회투자는 기후, 사회서비스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거나 성장에 다소 시간이 필요하지만 잠재적으로 큰 임팩트를 갖고 있는 초기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한다. 이러한 초기 투자를 통해 임팩트 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한국사회투자가 이미 투자했다는 '검증'을 통해 다른 투자사의 후속 투자까지 이끌어내고 있다. 또한, 투자 수익을 회수한 이후에는 사업 재원으로 재투자하는 등 금융의 선순환을 이룬 점도 한국사회투자 임팩트 투자의 특징이다.

Q. 임팩트 투자에 있어 '선순환'을 강조한다는 느낌이다.

맞다. 그 점이 내가 임팩트 투자에 매력을 느꼈던 지점이기도 하다. 비즈니스와 임팩트가 함께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투자를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피투자사를 선정할 때 비즈니스 안에 임팩트가 내재돼 있는지를 본다. 이럴 경우, 더 이상 임팩트가 투자의 부가적인 요소로 남지 않는다. 비즈니스가 성장하고 돈을 벌수록 임팩트 또한 커지는 사업 모델을 지원하고자 한다. 이 선순환이 지속되도록 돕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Q. 기부펀드를 운영하는 데 있어 겪는 어려움은 무엇인지, 그리고 기부펀드가 가진 가능성과 전망을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다.

이제 막 알려 나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특별한 어려움은 없는 듯하다. 이해관계자들도 일단 기부펀드 모델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나면, 그 뒤에는 많은 흥미와 관심을 가지는 것을 느꼈다. 사회공헌 측면에서 봐도 참신하면서 의미 있고, ESG 경영 측면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는 모델이라고 받아들이는 듯하다. 그렇기에 이해관계자들에게 기부펀드 모델의 취지와 역할, 가치를 잘 알려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기부펀드 전망에 대해서는 매우 밝다고 보고 있다. 임팩트 투자에 관한 인식이 확대되면서 기부를 통한 임팩트 투자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기부펀드에 동참하고자 하는 이들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기부금과 사회공헌 예산을 사용할 의미 있는 활동이나 기부처를 찾던 사회공헌 담당자들 역시 임팩트 투자의 사회·환경적 영향력을 고려한다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다.
특히, 사회 문제는 나날이 커지고 고도화되고 있다.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관심과 움직임, 예산, 시장 역시 커질 텐데, 이와 같은 상황에서 '기부를 통한 임팩트 투자'라는 모델은 ESG 경영 성과 제고를 고민하는 이해관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며 임팩트를 창출하고 확대하는 모델이 될 수 있다.

▲ 한국사회투자의 투자 포트폴리오사. ⓒ한국사회투자
▲ 한국사회투자의 투자 포트폴리오사. ⓒ한국사회투자

Q. 한국사회투자 기부펀드의 자금 조달(펀드레이징)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바라는 바가 있다면?

가장 바라는 점은 임팩트 퓨처에 함께하는 파트너가 많아지는 것이 아닐까.(웃음) 많은 파트너들이 합류하면서 임팩트 퓨처의 규모가 커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한국사회투자의 운용자산(AUM)이 약 120억원인데, 연말까지 3배 규모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인투자조합, 벤처투자조합 모두 양적으로 확대되겠지만, 임팩트 퓨처에서 2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하고자 한다.
또한 한국사회투자의 활동과 임팩트 퓨처가 더 많이 알려지면서 임팩트 투자에 관한 인식이 계속 확대되길 기대한다. 경제적인 부분과 사회적인 부분을 함께 고려하는 투자가 있다는 것, 그리고 임팩트 투자로 성장한 기업들이 우리 사회에 더 큰 임팩트를 창출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고 싶다. 비즈니스로 돈을 벌면서도 사회적 임팩트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수치와 성과로서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이렇게 임팩트 투자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면 우리 사회, 그리고 기업과 개인이 '지속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기회와 자리가 더 많아지지 않을까. 나 역시 임팩트투자사의 일원으로서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여러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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