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한 행동] '그린 인플루언서' 지구를 위해 행동하는 선한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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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행동] '그린 인플루언서' 지구를 위해 행동하는 선한 영향력
  • 2021.10.18 14:00
  • by 김정란 기자

플라스틱의 3분의 1은 플라스틱병, 플라스틱 컵, 비닐봉지와 같은 일회용 물품으로 생산된다. 이러한 일회용품은 한번 사용되고 짧게는 몇 분, 길게는 며칠 안에 버려진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이렇게 낭비되는 돈은 매년 800억(약 92조) ~ 1,200억(약 138조) 달러로 추정되며, 버려지는 플라스틱은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아 지구 어딘가에 계속해서 존재하게 된다. 우리가 순환경제(자원채취부터 제품 사용 이후까지 전 과정에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폐기물의 배출을 최소화하는 경제구조)로 향해야 하는 이유다. 이를 위해 생산단계, 유통단계, 소비단계, 선별 재활용 단계 등 물질순환의 전 과정의 혁신이 필요하다. 라이프인은 기후위기에 처한 지구를 위해 혁신을 만들어 내는 시민과 기업, 단체를 만나 솔루션을 제안한다. [편집자주]


미디어가 다양해지면서 '인플루언서(influencer, 대중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는 다방면에서 탄생한다. 전통적인 인플루언서로 볼 수 있는 연예인 외에도 유튜브 크리에이터, 인스타그램 유저 등 다양한 SNS에서 우리는 연예인 외에도 영향력을 가진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중에는 친환경 활동을 하는 인플루언서들도 있다. '그린 인플루언서' 혹은 '에코 인플루언서'로 불리는 이들은 친환경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는 동반자 역할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연예인 등 유명인이 친환경 활동을 통해 이런 활동을 확산시키기도 하고, 친환경에 관심이 많은 요즘 소비자들을 위해 다양한 '팁'을 알려주는 '친환경 인플루언서'도 만들어지고 있다. 원래 유명했든, 이러한 활동으로 유명해졌든, 이들의 공통점은 '선한 영향력'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 UN 총회장을 중심으로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BTS. 온라인 갈무리
▲ UN 총회장을 중심으로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BTS. 온라인 갈무리

■ 좋은 일에 내 이름이 쓰일 수 있도록...선한 영향력 전파하는 유명인들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그룹 BTS는 9월 20일(현지시각) 열린 유엔 총회에 초청받아 UN 지속가능개발목표, 즉 SDGs에 대해 청년과 미래 세대를 대표해 연설했다. BTS가 총회장 등을 배경으로 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퍼미션 투 댄스' 뮤직비디오는 UN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2주 동안 조회 수 2700만 회를 넘기고 있다. UN 측은 "BTS의 이번 공연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젊은 세대의 SDGs,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배우 김혜수는 9월 8일 본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착한 물 발견!'이라며 페트병이 아닌 재생가능한 종이팩에 담긴 아이쿱생협의 '기픈물'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불과 일주일 여 후에는 기후위기로 고통받는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한 유니세프 기후위기 대응 캠페인에 참여해 달라는 독려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다.

배우 임세미는 유튜브 채널 '세미의 절기'를 운영하고 있다. 구독자가 2만 7000명(10월 1일 현재)이나 되는 이 채널은 지난해 처음 문을 열었다. 그는 이 채널을 통해 비건인이 외식하는 방법, 제로웨이스트 실천 생활을 공개하고 있다. 그는 매체 인터뷰를 통해 "조카들이 태어나면서 환경 보전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 다큐멘터리 영화 '도미니언'을 보고 채식을 하겠다는 생각을 굳혔다"고 밝힌 바 있다.

기본적으로 소비자들이 호감을 가지고 있는 연예인들의 이러한 친환경 활동은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 환경운동조직, 정부 기관 등도 각종 SNS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지만, 사람들이 이런 정보에 관심이 없는 경우 이들이 전문 정보에까지 접근하게 하기가 어렵다. 연예인들의 SNS 활동은 굳이 사람을 모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팔로워나 구독자 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시민 참여 확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본인을 중학생이라고 밝힌 한 시청자는 '세미의 절기' 유튜브에 "저도 환경에 관심이 많은 여중생인, 언니 덕분에 저도 조금씩 조금씩 실천을 해나가고 있다. 어른이 되어서 언니처럼 지구를 위한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 '친환경 활동'이 탄생시킨 새로운 인플루언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유명 연예인들 외에 채식, 노플라스틱 등의 기후위기 대응 활동으로 유명해진 이들도 있다.

스웨덴의 환경활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이제 가장 어리면서도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인플루언서라고 볼 수 있다. SNS에서 접할 수 있는 '그린 인플루언서'들은 그레타 툰베리가 보여주는 활동 양상과는 결이 다르다. 이들은 대체로 상대에게 강력하게 요구하고 동참하라는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자신의 생활상을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동참을 이끌어낸다.

구독자가 50만 명에 달하는 유튜브 채널 Madeleine Olivia를 통해 친환경, 유기농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는 영국인 유튜버 매들린 올리비아는 올리는 영상마다 조회 수가 수 만회에 달하는 유튜브 스타다. 주로 채식 레시피 등을 공유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올리비아는 채식뿐 아니라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도덕적 채식주의'를 택하면서 라이프스타일 자체에 대한 지지를 얻고 있다.

국내에서는 유튜브 채널 '초식마녀 Tasty Vegan Life'를 운영 중인 초식마녀가 1만 6000명이 넘는 구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채식요리 레시피, 먹방 등과 함께 비건인으로 살면서 겪는 다양한 일들을 공유하며 공감을 얻고 있다. 자신의 채널을 통해 "비건인으로서의 행동, 티가 날 때 (인간 관계가) 멀어질 때도 있다"고 말하는 등 비건인들이 흔히 겪는 어려움에 대한 공감대를 높이고 있다.
 

▲ 실천기와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는 유튜브 '용기낸 대학생'. 온라인 갈무리
▲ 실천기와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는 유튜브 '용기낸 대학생'. 온라인 갈무리

8000여 명이 구독 중인 유튜브 '용기낸 대학생'은 일상 속에서 할 수 있는 다회용기 사용을 독려하고 있어 많은 지지를 받았다. 유튜브 운영자는 채널 소개에 "기후변화, 감당할 수 없는 쓰레기 등 환경 관련 기사가 나와도 잠깐 기사를 읽고 영상을 시청할 때 안타까운 마음만 들 뿐 결국 돌아서면 또 이곳 저곳에서 쓰레기를 생산하고 자원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대학생 1인 저도 환경을 위해 일상생활 속에서 여러 실천을 하고 있음을 여러 콘텐츠로 공유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습니다"라는 기획 의도를 소개했다.

▲ 유튜브 쓰레기왕국 한 장면. 온라인 갈무리
▲ 유튜브 쓰레기왕국 한 장면. 온라인 갈무리

7만 명에 가까운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브 '쓰레기왕국'도 제로웨이스트 일상을 위한 생활 소모품 등을 추천해 관심을 얻고 있다. 업사이클, 화장품 브랜드 추천 등으로 생활 속의 소모품을 바꿔보려는 소비자들이 호응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쓰지 말고, 하지 말라는 식의 접근보다는, 공감을 이끌어내 자발적으로 동참하게 한다는 점에서 기관이나 단체의 캠페인 프로그램과는 방식이 다르다. 유튜버 초식마녀는 본인의 채널을 통해 '비건 시위에 대해 이슈화라면 긍정적이지만 설득이라면 회의적'이라는 견해를 밝혀 시위 등의 방식이 설득에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나치게 강한 어조로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것보다는, 본인의 실천을 보여주며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이 '그린 인플루언서'들의 새로운 경향성이라고 볼 수 있다.

심리학자 이윤호 한국재난심리연구소장은 '그린 인플루언서'의 등장과 캠페인성 활동이 아닌 일상을 공유하는 활동이 주로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연예인이나 공공이나 학자 등 전문기관이 아닌 일반인 인플루언서는 대중으로부터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다는 심리적 친밀감을 갖게 하며, 이런 특성은 대중의 모방행동을 강화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연구에 따르면, 연예인은 매스미디어 유형에서 더 큰 영향력을 미치는 반면, 일반인 인플루언서는 유튜브 등 sns에서 더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린 인플루언서'와 같은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이와 같은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윤리적 의무감을 충족하고, 사회 변화에 기여한다는 인식을 강화하는 수단이 된다. 특히, 대중과 해당 활동(환경보호, 친환경 활동) 사이의 사회적 거리가 가까운 경우 구체적인 메시지가 효과적으로 작용하는데, 최근 코로나라는 신종 감염병이 급격한 기후위기와 관련이 된다는 인식이 증가하면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활동이 예전과 달리 내 일상과 밀접하다는 인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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