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3 기후정의행진, 정부에 기후不정 책임 묻고 5대 요구안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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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3 기후정의행진, 정부에 기후不정 책임 묻고 5대 요구안 밝혀
923 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 기자회견으로 9월 23일 당일 행진에 대한 계획 및 입장 발표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경고 넘어 기후위기 불평등 지적 및 체제 전환 필요성 외칠 예정
  • 2023.08.31 11:48
  • by 이새벽 기자
923 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가 923 기후정의행진 계획 및 대정부 요구 발표에 관한 기자회견을 30일 광화문광장에서 열었다. ⓒ라이프인
923 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가 923 기후정의행진 계획 및 대정부 요구 발표에 관한 기자회견을 30일 광화문광장에서 열었다. ⓒ라이프인

923 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가 다음 달 23일에 있을 기후정의행진 계획 및 대정부 요구 발표 기자회견을 30일 광화문광장에서 열었다.

작년 3만 명 이상 모인 행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기후정의행진은 '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노동자, 농민, 여성, 청소년, 청년, 노숙자, 성소수자 등 다양한 기후위기 당사자들이 모여 기후위기 불평등을 지적하며 체제 전환의 필요성을 외칠 예정이다. 
 

▲ 김은정 923기후정의행진 공동집행위원장(서울기후위기비상행동 대표). ⓒ라이프인
▲ 김은정 923기후정의행진 공동집행위원장(서울기후위기비상행동 대표). ⓒ라이프인

정록 923 기후정의행진 공동집행위원장(기후정의동맹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김은정 923기후정의행진 공동집행위원장(서울기후위기비상행동 대표)은 923기후정의행진의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923 기후정의행진은 9월 23일 정오부터 세종대로에서 출발해 2개의 경로로 진행된다. 첫 번째 경로는 용산에 있는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 앞으로 향하며, 두 번째 경로는 서울시청을 지나 SK본사, 일본대사관, 정부서울청사 앞을 경유한다. 공공교통 요금 인상, 해외 가스전 개발, 핵 오염수 방류 등의 기후不정의에 앞장서는 기관에 기후정의 목소리를 높이려는 것이다.
 

▲ 923 기후정의행진 사전 공동행동으로 지역 곳곳에 부착할 포스터를 배부하고 있다. ⓒ라이프인 
▲ 923 기후정의행진 사전 공동행동으로 지역 곳곳에 부착할 포스터를 배부하고 있다. ⓒ라이프인 
▲ 기자회견에 참석한 녹색당 김찬휘 공동대표와 김유리 강서구청장 후보. ⓒ라이프인
▲ 기자회견에 참석한 녹색당 김찬휘 공동대표와 김유리 강서구청장 후보. ⓒ라이프인

행진에 앞서 사전 공동행동으로 923 기후정의행동 포스터를 지역 곳곳에 부착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참가자들이 참가선언을 하는 등 홍보활동을 벌인다. 부문·지역별 간담회와, 집담회,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923 계획 및 요구안을 번역해 외신 및 국제기후정의운동과 공유할 예정이다. 다국어 홍보물도 제작해 국내 거주 이주민과 외국인의 참여도 독려한다.

카드뉴스와 영상물 등 정기 홍보콘텐츠를 제작 및 배포하고, 도서관 및 제로웨이스트샵(Zero Waste Shop) 등 지역별 거점공간을 마련한다. 923 행진 평가 토론회는 10월 12일에, 총선 대응 관련 토론회는 11월 초에 개최된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재임 빈곤사회연대 활동가, 유에스더 탈핵시민행동 집행위원·YWCA활동가, 이재식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송유진 환경운동연합 활동가. ⓒ라이프인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재임 빈곤사회연대 활동가, 유에스더 탈핵시민행동 집행위원·YWCA활동가, 이재식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송유진 환경운동연합 활동가. ⓒ라이프인

923 기후정의 행진 계획 발표 후, '나는 왜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하는가'에 대해 ▲이재임 빈곤사회연대 활동가 ▲유에스더 탈핵시민행동 집행위원·YWCA활동가 ▲이재식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송유진 환경운동연합 활동가가 연이어 발언했다.  

이재임 빈곤사회연대 활동가는 "한국 사회에서 주거권은 하찮게 여겨진다. 주택시장의 95%가 민간주택이고 공공임대주택은 단 5%에 불과하다. 가난한 사람들의 주거권이 보장되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며 "도시는 매일 공사 중인데, 기후위기 속 가난한 사람들은 갈 곳이 없다. 이윤만을 위한 개발이 가난한 사람들의 주거권뿐 아니라 지구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공임대주택이 많아져야 함을 강조하면서 "빈곤사회연대는 '오래살자 공공임대' 행진단을 꾸려 923 기후정의행진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에스더 탈핵시민행동 집행위원은 "정부가 신규 원전 건설을 공식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핵발전 확대 정책으로 고통받는 것은 정책을 결정한 그들이 아니라 시민이다. 월성 원전 인근 지역 어린이 몸에서 삼중수소가 발견됐고, 지역 여성의 갑상선암 발병률은 2.5배가 높다. 오늘 오후 2시에 7년을 이어온 갑상선암 공동소송이 2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핵발전소를 늘리는 것은 시민을 향한 위협이다"라며, "尹정부는 기후위기와 핵폐기물을 다음 세대에 떠넘기지 말고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재식 전국철도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은 "철도는 기후 위기를 극복한 대안 교통망이다. 여타 교통수단보다 에너지 효율과 탄소 효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교통으로 인한 환경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기 때문"이라며 "공공철도는 곧 기후정의”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효율적인 고속철도 분할체제를 통합체제로 되돌려야 한다. 무궁화호 등 비수도권 열차의 운행에 수익금을 사용해야 한다. 열차운영과 철도시설 유지보수 작업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일원화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며, 현재 전국철도노동조합이 벌이고 있는 준법투쟁에 대해 "모두가 함께 살기 위한 파업이니 3만 철도 노동자들을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송유진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기후위기로 발생하는 기후재난을 막기 위한 생태계의 마지노선이 무너지고 있다. 국제사회는 기후 재난의 완충지로 생태계를 바라보며 생태계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한국 정부는 생태계 학살로 국제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며 정부가 설악산 국립공원에 케이블카 및 산악열차를 설치, 새만금에 신(新)공항 건설을 추진한 사실을 지적하며 "이를 멈추라"고 말했다. 그는 생태계 보전을 위해 "인간 간섭을 배제한 육·해상 보호구역을 확장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생태계를 보전하라"고 외쳤다.
 

▲ 황인철 녹색연합 기획팀장. ⓒ라이프인
▲ 황인철 녹색연합 기획팀장. ⓒ라이프인

황인철 녹색연합 기획팀장은 923 기후정의행진이 정부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 5대 요구안을 통해 밝혔다. 5대 요구안의 내용은 ▲기후재난으로 죽지 않고 모두가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를 보장하라 ▲핵발전과 화석 연료로부터 공공 재생에너지로 노동자의 일자리를 보장하는 정의로운 전환 실현하라 ▲철도민영화를 중단하고 공공교통 확충하여 모두의 이동권을 보장하라 생태계를 파괴하고 기후위기 가속화하는 신공항 건설과 국립공원 개발사업 중단하라 ▲대기업과 부유층 등 오염자에게 책임을 묻고 기후위기 최일선 당사자의 목소리를 들어라 등이다. 14개의 세부요구안은 9월 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추가 전달할 예정이다.    

조선형 한국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JPIC 위원장(수녀)과 안나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활동가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이하 기자회견문 전문. 

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으로 기후정의 실현하자!

폭염과 폭우, 태풍으로 자금 여기에서 우리는 기후위기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먼 미래의 일도 아니고, 더 이상 해외 다른 나라의 안타까운 소식만은 아닙니다. 직접 경험하고 또 전해들은 소식을 통해 기후위기로 우리가 사는 세계가 이미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송 지하차도 참사처럼 기후재난 속에서 국가는 우리를 보호할 의지와 능력도 부족하다는 점도 확인하였습니다. 기업의 이윤과 부자들의 재산을 지키고, 자신들의 권력을 움켜쥐는 데만 온통 관심이 쏠려 있을 뿐입니다. 

9월 23일, 서울에서 기후정의행진이 다시 열립니다. 작년 “기후재난, 이대로 살 수 없다”며 3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서울 거리를 가득 메우고 기후정의와 체제전환을 외쳤습니다. 그러나 재난을 가속화하는 현 체제는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시 우리는 “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더 크게 모여 싸울 예정입니다. 기후재난 속에서 돈벌이와 권력을 탐하는데 빠져 우리 기후위기 최일선 당사자들을 외면하고 방치하는 지금, 우리는 이 위기로부터 생존과 삶, 그리고 존엄을 지키기 위해서 직접 다른 세상을 그리고 정치를 바꾸겠다고 선언할 것입니다. 

우리는 다급하고 중요한 수많은 위기와 폭력을 맞서며 현장에서 싸워 온 이들이며, 불안과 무기력을 이겨내고 절실한 마음으로 용기를 내어 연대해 온 이들입니다 기후재난 앞에서 대기업과 부유층의 책임을 묻고, 핵 발전, 석탄 발전, 신 공항, 국립공원 개발사업에 맞서 에너지와 철도 민영화에 저항하며 공공 재생에너지와 노동자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기후위기 최일선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들려주기 위해서 모이는 이들입니다. 전국 350여 개의 단체들이 참여하여 923 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를 구성하였습니다. 수백 명의 시민들도 추진위원으로 힘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923 기후정의행진은 단 하루의 사건이 아닙니다. 지역과 현장 곳곳에서 기후위기를 알리고 기후부정의에 맞서는 사회운동이 하나씩 모여 큰 물주기를 만드는 오랜 시간과 노력들이 꽃 피우는 순간입니다. 이후 곳곳에서 체제 전환을 향한 강력한 열망, 저항과 대안을 맺고 나누는 시간이 이어질 것입니다. 다가오는 내년 총선 역시도 기후정의행진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며, 우리는 기후정의의 정치를 뿌리내리고 싹틔우는 기름진 토양이 될 것입니다. 

동료 시민들에게 호소합니다! 923 기후정의행진에 함께 참여해주십시오. 기후위기에 맞서고 기후정의를 위해 싸우는 거대한 사회적 힘의 일부가 되어주십시오. 가족, 친구, 동료의 손을 잡고 이 행진에 함께 합시다. 기후위기 앞에 선 많은 이들을 서로 위로하며 용기를 내어 기후악당들의 본거지를 향해 걸어갑시다. 너희가 바뀌지 않으면 우리가 바꿀 것이라고 소리 높여 외칩시다. 9월 23일 서울 세종로에서 반갑게 만납시다!

2023년 8월 30일 923 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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