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미세플라스틱을 어떻게 보도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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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미세플라스틱을 어떻게 보도하는가?
이화여대 김영욱 교수 연구팀, 미세플라스틱 언론보도 분석 논문 한국언론정보학보 최신호 게재
미세플라스틱 국내 언론보도, 언론사 정치적 성향에 따라 달라져
환경 및 건강 문제 프레임이 대응 방법이나 발생 원인보다 큰 비중 차지
  • 2024.02.28 17:45
  • by 이진백 기자
▲ 한국언론정보학회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 한국언론정보학회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이화여자대학교 환경블라인드스팟 전략 연구센터(이하 SEBIS) 소속 김영욱(이화여자대학교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과 교수), 김혜정(이화여자대학교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과 박사수료) 연구진이 수행한 미세플라스틱 국내 언론보도에 대한 심층 분석 연구가 한국언론정보학보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 연구는 2018년 1월부터 2023년 7월까지 국내에서 보도된 미세플라스틱에 관한 기사 514건을 분석하고, 보도 시기와 언론사 정치적 성향에 따른 차이 및 보도 양태를 도출함으로써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행한 이번 연구성과의 논문 제목은 <언론은 미세플라스틱을 어떻게 보도하는가? 보도 시기와 언론사 정치적 성향, 그리고 불확실성 중심 분석>으로 한국연구재단 등재(KCI) 학술지「한국언론정보학보 통권 123호」에 이달 21일 게재됐다.

연구진은 최근 환경블라인드스팟(Environmental Blindspots)으로 지목되고 있는 미세플라스틱과 관련하여 과연 국내 언론이 미세플라스틱 이슈를 어떻게 구성하고 있는지, 보도 특성, 기사에 나타난 프레임, 시기 구분과 언론사 정치적 성향에 따른 차이 등을 파악해보고자 했다.

​환경블라인드스팟은 다양한 환경오염 및 기후 문제 중에서도 기업의 이익, 소비자 선호, 정부의 규제 등으로 인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해결되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시민들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유형의 사회문제이다. 지난해 9월 과기정통부의 지원을 받아 이화여자대학교가 설립한 SEBIS는 이러한 환경블라인드스팟 문제를 사회공동체가 집합적으로 겪는 사안으로 보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자연과학, 공학, 사회과학 분야에 걸친 융합적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연구진이 주요 일간지 5개(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를 선정해 기사를 수집하고 분석한 결과, 최근 6년간 미세플라스틱에 관한 국내 언론보도는 전반적으로 보도량이 증가 추세에 있으며, 대부분 스트레이트 기사로 중립적인 태도가 가장 많았고, 사진 자료를 많이 제시하는 한편 정보원으로 과학전문가를 가장 많이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용 프레임은 환경 및 건강 문제 프레임, 대응 방법 프레임, 발생원인 프레임 순으로 많이 나타났으며, 이러한 프레임은 시기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연구진은 2021년 정부가 발표한 '생활폐기물 탈플라스틱 대책'을 정책적 기점으로 하여 2018년부터 2020년까지를 '제1시기', 2021년부터 2023년까지를 '제2시기'로 구분했다. 시기에 따른 프레임의 차이는 구체적으로 제1시기에는 환경 및 건강 문제 프레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으나, 제2시기에는 대응 방법 프레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내용 프레임을 언론사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살펴본 결과, 진보 언론이 환경 및 건강 문제 프레임에 중점을 두었고, 보수 언론은 대응 방법 프레임에도 동등한 비중으로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언론사 정치적 성향에 따른 차이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 위하여 내용 프레임의 하위 프레임으로 분석한 결과, 대응 방법 프레임의 경우 진보 언론은 제도 및 정책적 규제를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었으나, 보수 언론은 연구 및 개발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 이슈가 지닌 특성으로 불확실성에 주목하고, 이에 대한 분석도 진행한 결과, 언론보도 대다수가 불확실성을 표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플라스틱 문제는 미세플라스틱이 환경과 인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관해 과학적으로 더 규명되고 합의를 이루어야 할 부분이 남아 있어 그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실정이다. 불확실성 표현에서는 시기와 언론사 정치적 성향에 따른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았으나, 제2시기로 갈수록 불확실성 표현이 없는 경우가 더 많아져 시간이 흐를수록 미세플라스틱 위험을 확정적으로 일반화하여 표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성과는 미세플라스틱을 주제로 국내 언론보도를 분석한 최초의 연구이며, 환경문제에서 더 나아가 환경블라인드스팟 문제의 관점에서 언론이 문제를 어떻게 구성하는지 살펴봄으로써 향후 미세플라스틱 문제해결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전략 논의에 높은 활용도가 기대된다.

​김영욱 교수는 "미세플라스틱 이슈가 사회적으로 대응해야 할 위험 현안으로 새롭게 부상하였다"라며 "언론이 위험을 단적으로 묘사하거나 단순히 사실을 전달하는 보도 행태로는 불확실성이 큰 사회적 위험 현안에 관해 공중에게 올바른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의미를 밝혔다.

​또한, 김 교수는 향후 언론의 개선 방향에 관해 "미세플라스틱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대한 논의를 포함하여 과학적인 공론장을 풍성하게 하고, 정책을 포함한 사회적 결정을 과학전문가에 모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 스스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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