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사회적경제로 남북을 잇는 시작점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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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사회적경제로 남북을 잇는 시작점 되다
2021년 안산 사회적경제포럼 '사회적경제 남북을 잇다' 개최
  • 2021.04.19 10:31
  • by 송소연 기자
▲  4월 15일 안산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교육장에서 2021년 안산 사회적경제 포럼 '사회적경제 남북을 잇다'가 개최됐다. ⓒ라이프인  
▲  4월 15일 안산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교육장에서 2021년 안산 사회적경제 포럼 '사회적경제 남북을 잇다'가 개최됐다. ⓒ라이프인  

지역에서 대북 협력을 추진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추진해야 할까? 4월 15일 안산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교육장에서 열린 2021년 안산 사회적경제 포럼 '사회적경제 남북을 잇다'에서는 사회적경제를 통한 지속가능한 대북협력의 가능성을 살펴보고, 지역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논의됐다.

기조 강연을 맡은 이철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대북정책에 보수적인 시각을 가진 바이든 정부 등장으로 대북제재 해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북 협력은 남북의 불신을 해소하고 신뢰를 구축해 한반도의 미래와 평화를 만드는데 그 중요성이 있다"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안산시 사회적경제와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라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하나누리'가 대북지원사업 협력의 물꼬를 트는 자리가 되기를 소망했다.

북한은 현재 자연재해와 코로나 19로 국제사회와 협력이 필요한 상태다. UN과 미국의 대북 제재로 인도주의적 지원만 가능한 상황에서 북한은 무상지원보다는 자립과 자력갱생을 추구하고 있어 NGO 단체의 대북지원에 쉽게 응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신뢰가 형성된 곳은 연대를 끊지 않고 있는데 그중 한 곳이 하나누리다. 하나누리는 통일부 대북지원 사업자 지정단체로 2007년 설립 이후 난방, 방한용품, 도서, 식량, 어린이, 긴급구호, 농장, 목도리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중단없이 진행하고 있다. 

▲ (왼쪽)방인성 하나누리 대표, (오른쪽) 조성찬 하나누리 동북아연구원 원장 ⓒ라이프인  
▲ (왼쪽)방인성 하나누리 대표, (오른쪽) 조성찬 하나누리 동북아연구원 원장 ⓒ라이프인  

방인성 하나누리 대표는 청빈하게 사는 친구가 춥게 지낼까 염려하여 석탄을 보냈지만 받는 사람이 행여 부끄럽지 않도록 배려하는 마음을 뜻하는 사자성어 '설중송탄(雪中送炭)'을 통해 북과 협력할 때 무엇보다 '배려와 존중'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서 조성찬 하나누리 동북아연구원 원장이 기존 대북 인도지원과 경제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로 2016년부터는 라선경제특구에서 진행하고 있는 자립마을 프로젝트에 관해 설명했다. 그동안 대북 인도지원은 남한에서는 퍼주기 논란이 늘 있었고, 자립을 중요하고 생각하는 북한에는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이었다. 경제협력의 경우도 대자본에 의존할 경우 남북경협에 구조적 왜곡이 생길 수 있고, 국내외 정치 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아 사업이 중단의 위험이 있다. 하지만, 사회적경제 방식은 사업이 중단되지 않고, 북한 주민의 자립과 자치를 지원 할 수 있으며 지역정부, 시민사회, 국제차원의 협력이 가능하다.

하나누리는 2017년부터는 라선지구의 48가구의 작은 농촌마을인 Y마을과 협약 맺고 '마을금고'라는 방식을 통해 마을을 지원하고 있다. Y마을은 10년 동안 자립을 목표로 단계별로 구체적인 사업을 제안한다. 이러한 목표 달성에서 마을금고의 역할이 핵심적인데 10년간 투자한 원금을 그대로 100% 환수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상환된 금액은 재투자되어 혜택의 범위를 넓힌다. 조 원장은 "자립마을은 인도주의적인 성격의 지원이지만 방식은 사회적경제"라며, 현재 Y마을의 제안으로 추진된 식품가공공장 건립과 기계 설치가 완료되었다고 공유했다. 그다음 단계로 Y마을은 식품가공공장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가축 사료로 활용할 수 있는 축사 설립을 요청했다고 한다. 

▲ 박현수 안산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라이프인  
▲ 박현수 안산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라이프인  

박현수 안산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은 안산시 사회적경제의 추진력과 잠재력을 소개했다. 안산시 사회적경제 네트워크는 3개 조직(사회적경제 연대, 협동조합 협의회, 사회적기업 협의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공의 도움 없이 사회적경제 인재양성 교육 운영, 코로나19 사경 상생기금을 조성하는 등 협력과 연대의 정신을 바탕으로 자생적인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또한, 안산시에는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주)자연미감은 경력단절 여성의 강사 양성과 친환경 생활용품을 생산하고, 문화세상고리협동조합은 결혼 이주여성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다문화 인식 개선에 힘쓰고 있다. 사회적기업 (주)명화극장은 경기도 유일 실버 영화관으로 어르신들의 문화공간이 되고 있다.

조현경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시민경제센터장의 사회로 진행된 종합토론에서 박 센터장은 "자생적인 힘을 지닌 안산 사회적경제와 사회적경제라는 자립적인 방식의 대북협력이 결합한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며 지역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만드는 활동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조 원장은 안산 사회적경제의 바람과 북한 라선의 연결고리를 찾기를 희망하며, 그 시작점으로 청년 중심의 '해커톤(Hackathon: 제한된 시간 동안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이벤트)'을 제안했다. 안산시를 시작으로 한반도의 미래와 평화를 만드는 지역정부와 사회적경제의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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