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회적경제 조직에 날개 달아줄 사회혁신가 집합체 꿈꾼다"
상태바
"우리는 사회적경제 조직에 날개 달아줄 사회혁신가 집합체 꿈꾼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유훈 원장, 김민석 사업본부장 인터뷰
  • 2023.06.20 18:00
  • by 정화령 기자

지난해 12월, 경기도에서는 오랜 논의 끝에 전국 최초로 사회적경제 전담 공공기관이 설립됐다. 경기도 사회적경제원은 '지속가능한 기반을 구축하고 사회적경제를 성장시켜 도민의 삶과 지역공동체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미션을 설정했다. 지금까지 중간지원조직에서 현장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면, 전담 기관으로서 생태계를 조성하고 외부 파트너십과 자원을 활용해 지반을 넓히겠다는 이야기다. 


■ 사회적경제원 설립은 오랜 기간 활동해 온 다양한 사경 주체의 결과물

초대 취임한 유훈 원장은 기관이 설립하기까지 현장에서 활동해 온 사람들의 공이 컸다고 이야기한다. 작년 12월 창립해서 사업 방향을 수립하고 직원 채용을 완료하는 데 6개월이 걸렸다. 사업에 필요한 프로세스와 시스템, 규정까지 새로 만들고 신규 교육을 하면서 유 원장은 "하루하루가 다이나믹하고 쉽지 않다. 하지만 사회적경제를 위한 의미 있는 플랫폼과 자산을 만드는 의미 있는 기간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주에는 3개 권역에서 사업설명회를 마치면서 정식 출범을 알렸다. 
 

▲ 사업설명회에서 김민석 본부장이 기관을 소개하고 있다. ⓒ라이프인
▲ 사업설명회에서 김민석 본부장이 기관을 소개하고 있다. ⓒ라이프인

사회적경제원은 설립 자체도 이목을 끌었지만, 채용 과정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유 원장은 올해 초부터 여러 행사에서 좋은 인력이 합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현하고, 직접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진행하면서 좋은 팀을 꾸리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했다. 결과가 어떤지 묻자 "우리 미션을 달성하려면 일 잘하고 영혼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블라인드 채용으로 선발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경험이 다양하고 전문성 높은 분들을 모시기 위해 채용 프로세스를 설계했다"라며 인선에 힘을 실었다고 이야기했다. 덧붙여 개인적인 네트워크를 동원해서 앞으로 많은 교육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는 계획을 말하며 인력 양성에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함께 인터뷰에 참여한 김민석 사업본부장은 "경력직은 대부분 사회적경제 분야 경력이 있어 현업에 바로 투입되었고, 신입의 멘토 역할도 맡고 있다. 하지만 경력이 있어도 언러닝(Unlearning)을 통해 새로운 사회적경제의 비전 달성을 위해 새 마음으로 배워가자고 강조하고 있다"라고 직원 운영의 방향을 전했다. 
 

▲ (왼쪽)경기도사회적경제원 유훈 원장, (오른쪽)김민석 사업본부장. ⓒ라이프인
▲ (왼쪽)경기도사회적경제원 유훈 원장, (오른쪽)김민석 사업본부장. ⓒ라이프인

 

■ 지역 발전에 기여해야 지속적인 지지가 따를 것

다른 지역에서도 전담 공공기관 설립의 구상을 해왔지만, 경기도에서 첫출발을 한데는 김동연 도지사를 비롯한 정치적인 토양의 힘도 컸다. 지금과 다른 외부 상황에 여론이 바뀔 수도 있겠다는 우려 섞인 질문에는 "사회적경제가 도민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공동체를 발전시킨다고 실감해야, 사람들은 지속적인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사회적경제원 설립 조례'의 설립 목적을 상기시켰다. 경기도는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있어 지역 간 편차가 심한데, 중간지원조직이 없는 5개 시군과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경기 북부에 네트워크를 위한 특화지원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또한 새롭게 구성한 'ESG파트너십팀'은 ESG 경영을 추진하는 기업의 자원을 사회적경제와 연결하여 경기도가 당면한 난제를 해결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유 원장은 "지금 ESG가 주목받기 때문에 가치측정 도구로 접근하는 것은 지나친 과몰입"이라고 경고하면서, "일반 기업에는 평가와 규제적인 측면이 강해서 위협요인에 해당하지만, 사회적경제 기업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기존에 사회적·환경적 가치를 창출해 온 사경 기업들은 새로운 투자 기회를 얻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배경이 마련되고 있기 때문이다. 


■ 사회적경제에 날개 달아 줄 소셜임팩트펀드

사회적경제원은 올해 50억 원을 시작으로 매년 증액하여 총 200억 원의 경기소셜임팩트펀드를 운용하게 된다. 기존에 융자 중심 지원사업에서 가장 크게 달라지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유 원장은 "투자는 사업에 날개를 달아주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좋은 투자사에 초기 투자를 받으면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무궁무진하게 마련된다고 설명했다. 융자는 부채이기 때문에, 생존에 필요하긴 하지만 과도한 부채는 성장에 발목을 잡는다. 하지만 사회적경제원의 임팩트 투자를 통해 우수한 사회혁신 기업의 자금조달을 돕고 더 나은 투자유치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김민석 사업본부장도 이런 투자를 통해 '지원조직'에 머물지 않고 '중추조직'의 역할이 가능하다며, "사회적경제가 집중해서 돌보며 키워야 하는 조직이 아니라, 사회 구성의 한 축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함께 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몸에서 중추 기능을 하는 척추뼈처럼, 사회적경제 조직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겠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라이프인
ⓒ라이프인

마지막으로 유 원장은 "경제의 또 다른 말은 '일상'이고 사회적경제는 이런 '일상을 만드는 일'이다. 선한 의지로 혁신을 포기하지 않으면 일상을 실현할 수 있다"라고 사회적경제에 대해 정의했다. 그러면서 사회혁신가들의 집합체인 사회적경제원이 경기도의 난제를 해결하고, 사회적경제가 '정부가 할 수 없는 포용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업이 만들 수 없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도록' 여러 주체가 앞서 다져놓은 토대 위에서 더 좋은 결과물로 증명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라이프인 열린인터뷰 독점기사는 후원독자만 볼 수 있습니다.
후원독자분들은 로그인을 하시면 독점기사를 바로 볼 수 있습니다.

후원독자가 아닌 분들은 이번 기회에 라이프인에 후원을 해보세요.
독립언론을 함께 만드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요기사
인기기사
  • (0731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등포로62길 1, 1층
  • 제호 : 라이프인
  • 법인명 : 라이프인 사회적협동조합
  • 사업자등록번호 : 544-82-00132
  • 대표자 : 김찬호
  • 대표메일 : lifein7070@gmail.com
  • 대표전화 : 070-4705-7070
  • 팩스 : 070-4705-7077
  • 등록번호 : 서울 아 04445
  • 등록일 : 2017-04-03
  • 발행일 : 2017-04-24
  • 발행인 : 김찬호
  • 편집인 : 이진백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소연
  • 라이프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라이프인.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