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로 서울혁신파크가 운영을 종료했다. 서울시는 2022년 12월 '서울혁신파크(이하 혁신파크) 부지 활용 계획'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업무지구와 주거단지, 상업·문화 공간 등 다양한 시설을 포함한 융복합 공간을 조성할 것이라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혁신파크 부지에는 종합쇼핑몰이 들어서 은평구의 새로운 고층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연말에는 '서울특별시 서울혁신파크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안'도 조례규칙심의회에서 수용되어 행정적 절차가 거침없이 진행되고 있다.
혁신파크 운영을 수탁하던 서울혁신센터도 지난 12월 말로 운영을 중단했다. 연내 퇴거하라는 서울시의 요청으로 입주단체들도 대부분 자리를 비웠다. 혁신파크 내 양천리 갤러리에서 전시 활동을 해온 '물색그리다' 팀도 그중 하나다. 물색그리다 서애란 대표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턱 낮은 갤러리'를 실현하려 애써왔는데, 모든 걸 접고 나오기 심적으로 쉽지 않았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7년 반의 세월을 200여 점 사진으로 남겼으니, 혁신파크 산책 중 잠깐 들러 우리 이야기도 들여다 봐주면 좋겠다"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계획 발표 후 은평구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를 주축으로 '공공의 공간으로서 서울혁신파크를 지키는 시민모임'을 구성하고, 기자회견과 공론장 개최‧간담회‧1인 시위 등 활동을 진행했다. 애초 서울시는 올해 1월 1일부터 혁신파크 통행이 불가하다는 태도였다. 하지만 서울혁신센터와 시민단체가 1만 명 이상 시민의 서명을 받아, 개발 전 기간만이라도 시민들이 혁신파크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 결과 서울시는 임시 기간동안 운영 용역을 연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서울혁신센터는 "2년 연장은 다행이지만, 실내외 대관 없이 야외 산책 등 공원 공간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건물 철거 과정에서 안전을 이유로 이용이 또 통제될 것이라, 연장이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재생을 통해 혁신파크를 지속가능한 도심의 랜드마크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못했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또한 "서울시는 250여 개 입주단체에 사전 의견수렴 없이 강제 퇴거하도록 하고, 현재 입주한 기업에는 명도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혁신센터 직원의 고용승계는 지켜지지 않아, 직원 67명은 전원 해고하고 시설 운영 중심 38명만 용역사에 우선 고용의사를 묻겠다고 한 상태이다. 그나마 서울시 생활임금도 아닌 최저임금에 겨우 맞춘 고용조건으로 제시하는 상황이다"라고 어려움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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