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스타트업과 영리 스타트업, 같은 꿈 꾸는 사람들일 수 있어…서로 만나길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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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스타트업과 영리 스타트업, 같은 꿈 꾸는 사람들일 수 있어…서로 만나길 희망"
'비영리스타트업 콘퍼런스 2023-좋은 때, 나쁜 때', 패널 토의 '비영리스타트업과 벤처 필란트로피' 진행
김상석 크래프톤 창업자 "비영리스타트업 생태계 성장 위한 투자와 지원 필요"
  • 2023.11.16 10:55
  • by 노윤정 기자
▲ (왼쪽부터) 도서문화재단 씨앗 엄윤미 CSO, 크래프톤 김상석 창업자. ⓒ라이프인
▲ (왼쪽부터) 도서문화재단 씨앗 엄윤미 CSO, 크래프톤 김상석 창업자. ⓒ라이프인

'비영리스타트업 콘퍼런스 2023-좋은 때, 나쁜 때'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소재 마루(MARU) 180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연결', '순환', '확장'을 열쇳말로 아산 비영리스타트업 프로그램에 참여한 9개 조직 관계자가 패널로 참여해 자신들의 경험과 사업 성과를 공유했으며(관련 기사: 연결·선순환·임팩트 확장 만드는 '비영리스타트업' 이야기), 도서문화재단 씨앗 엄윤미 CSO(사회), 크래프톤 김상석 창업자(패널, 이하 김 전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비영리스타트업과 벤처 필란트로피'라는 주제로 패널 토의가 이어졌다.

먼저 김 전 대표는 영리 생태계에서 활동하다가 비영리 생태계에 뛰어든 이유를 밝히며 "기존 영리 생태계에서 이루어지는 일들과 다른 일을 찾아보고 싶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자원들 중 관심을 덜 받는 영역이 있지 않을까, 있다면 어디이고 관심을 덜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질문들을 하게 됐다"고 비영리와 사회복지 분야에 주목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사랑의열매 기금과 루트임팩트의 임팩트 필란트로피 제1호 기금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나에게는 무슨 일을 할 것인지보다 누구와 팀을 이루어 일을 할 것인지가 더 우선하는 문제다. 두 번의 창업, 비영리스타트업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할 때도 같은 원칙을 가지고 있다"며 함께 일하는 파트너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김 전 대표는 영리 스타트업 창업자 출신으로서 영리 분야와 비영리 분야의 차이, 비영리 분야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비영리 영역의 속도나 스케일업 역량에 적응하고자 노력해 오고 있다. 양쪽이 서로 더 이해할 수 있는 과정과 장(場)이 필요할 것 같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영리 영역이 가진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조직들을 봐도 스타트업에서 활용하는 방법론과 실행 전략을 도입하고 시도하고 있더라. 이런 부분들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전략이 영리 스타트업에서 잘 된다고 하니까 우리도 한번 해 볼까?'라는 식이어서는 곤란하다. 조직과 미션에 맞는 고유한 실행 방법들과 전략을 더 고민하고 연구할 필요가 있겠다"고 제언했다.
 

▲ 크래프톤 김상석 창업자. ⓒ라이프인
▲ 크래프톤 김상석 창업자. ⓒ라이프인

김 전 대표는 비영리스타트업이라는 용어에 대한 의견도 전했다. 그는 "나도 처음에는 '왜 스타트업이라고 불러야 하지?'라는 의문을 가졌다. 고정관념이었던 것 같다"라며 "어떤 문제를 새롭게 정의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하고 실천해 나가는 것, 이것이 스타트업의 출발이다. 기업가정신의 요체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비영리스타트업을 스타트업이라고 부르는 데 아무런 주저함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결과나 성과도 중요하지만, 결과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 얼마나 스타트업다울 것인지도 중요하다. 조직 문화나 일하는 방식 같은 면에서, 우리나라 스타트업은 전통적인 기업이 운영되는 방식과 굉장히 다른 방식을 시도하고 그것을 새로운 기업 문화로 제시하고 정착시킨 사례들을 갖고 있다. 이러한 점 또한 스타트업이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큰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만 비영리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존재했다. 김 전 대표는 비영리 생태계가 구성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비경제적 보상이 적다는 점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영리 스타트업도 우아한 가치와 비전, 미션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근저에는 '사업적으로 성공해서 파이를 나누고 그를 통해 경제적인 자유를 비롯한 혜택을 얻자'는 기본 공감대가 깔려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소통'을 생략해도 조직이 돌아갈 수 있다"며 "그러나 비영리스타트업은 조금 더 고민해야 한다. 경제적인 처우도 아직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고, 이 업계가 제공할 수 있는 비경제적인 혜택도 굉장히 부족하거나 빈약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영리스타트업 생태계 인재 풀의 질적·양적 확대를 위해서 구성원들에게 제공할 동기부여 장치를 우리 사회가 만들어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 분야의 생태계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개별기업의 노력뿐 아니라 생태계 전반을 지원할 수 있는 투자와 제도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의 창업 경험을 돌이켜 보며 "더 좋은 세상을 만들자는 포부를 갖고 있다는 면에서 영리 스타트업과 비영리스타트업은 공통점이 있고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두 영역이 서로 협업하길 바란다. 그 과정에서 이 사회를 정말 더 좋게 만들 모멘텀이 올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끊임없이 양쪽의 만남을 희망하고 있다"는 말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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