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복 드레 이사장, "예술인들이 돈 걱정 안 하고 뛰놀 수 있는 들판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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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복 드레 이사장, "예술인들이 돈 걱정 안 하고 뛰놀 수 있는 들판을 만들고 싶다!"
주제가 있는 대화 - 예술과 협동조합이 만날 때
'예술공간 혜화', 조합원들에겐 경제·예술활동 공간, 창작자들에겐 공동공간으로 활용
김진복 이사장 "사회적경제 조직으로서 사회 이야기를 연극 작품에 담아냄에 의의 느껴"
  • 2023.11.30 18:15
  • by 이새벽 기자

연극인들이 협동조합을 결성했다. '협동조합 아트컴퍼니 드레(이하 드레)'다. 보통 연극인들은 극단을 창단하는데 이들은 경제활동을 위해 협동조합을 열었다. 

김진복 드레 이사장은 "돈에 구애받지 않고 예술의 판을 마음껏 벌이고 싶다"고 말한다. 드레는 순우리말로 '들판'이라는 뜻이고, 영문 'D/RE'는 원자력 용어로 해체와 조립을 뜻한다.
 

▲ 김찬호 라이프인 이사장이 독자 참여형 라이프인 프로그램 '주제가 있는 대화'에 김진복 협동조합 아트컴퍼니 드레 이사장을 29일 초대했다.  ⓒ라이프인
▲ 김찬호 라이프인 이사장이 독자 참여형 라이프인 프로그램 '주제가 있는 대화'에 김진복 협동조합 아트컴퍼니 드레 이사장을 29일 초대했다.  ⓒ라이프인

김찬호 라이프인 이사장은 29일 '주제가 있는 대화'에 김진복 드레 이사장을 초대해 라이프인 독자와 함께 예술인이 꾸리는 협동조합의 이야기를 청해 들었다.  

2016년 배우 김진복에게 제주도 관광객 대상으로 연극을 만들어 달라는 제안이 들어왔다. 그는 연극인들을 모아 제주도로 향했으나 전염병 메르스가 유행하면서 만족할 만한 수익을 얻지 못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어떻게 해야 공연도 경제활동도 안정적으로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그는 2018년 드레를 설립했다. 
 

▲ 김진복 협동조합 아트컴퍼니 드레 이사장. ⓒ라이프인
▲ 김진복 협동조합 아트컴퍼니 드레 이사장. ⓒ라이프인

공연만 만들어 본 그였기에 법인을 설립하는 일은 어려웠다. 협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책을 읽고 강의를 들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문을 두드렸고 사회적경제 기업을 인큐베이팅하는 기회를 얻었다. '리드 미(Read me)'라는 연극 시리즈 콘텐츠를 개발해 협동조합으로서의 첫 경제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지인으로부터 극장 운영을 제안받아 소극장 '예술공간 혜화'를 운영하게 됐다. 당시 초기자본이 없었는데 해당 극장은 보증금이 없는 상태에서 운영할 수 있었다. 극장을 운영하니 공연만 가지고 있을 때보다 안정적인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 

예술공간 혜화는 조합원들의 '경제'활동공간이자 '예술'활동공간이다. 창작자들의 '공동'공간도 된다. 극장 운영 목적이 예술인 누구나 뛰어놀 수 있는 판을 여는 것이기 때문에 대관료를 낮게 책정해 받고 있다. 김진복 이사장은 극장이 예술인들이 서로 연결되는 플랫폼 역할을 하길 바란다.   
 

▲ 김찬호 라이프인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라이프인
▲ 김찬호 라이프인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라이프인

김찬호 라이프인 이사장이 "내년 경기가 안 좋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연극 생태계는 어떨 것 같냐"고 묻자 김진복 드레 이사장은 "경기가 안 좋으면 연극은 더 활성화되는 것 같다"며 "극장이 같이 힘듦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고 사람들을 환대해 줄 수 있는 공간이어서 그런 것 같다"고 이유를 덧붙였다. 

드레의 공연은 극장뿐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 '강연이 있는 렉처 콘서트'는 도서관에서 열린다. 고전문학 한 권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강연자와 더불어 배우가 줄거리를 연기한다. 

드레의 연극은 사회에서 긍정적인 역할도구로 쓰인다. 기업에서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직장 내 갑질'을 주제로 실례를 수집했고, 이를 드레의 연극배우 2명이 단막극으로 재연했다. 연극 종료 후 사장이 스스로 반성하며 직원들에게 사과한 사례가 있었다. 드레는 고립청년의 사회복귀를 위해 그들의 이야기를 연기로 풀어내기도 한다. 

김진복 이사장은 "우리가 사회에 관한 이야기할 수 있는 작품을 한해에 하나씩 만드는데 의의를 갖는다"라고 말하며, 다른 연극인들이 협동조합을 결성한다면 "사회적경제 조직임을 생각하면서 생산물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드레는 국가지원사업에 지원해 연극을 기획·제작하기도 한다. "사업 선정에 협동조합이라는 점이 유리하냐?"는 김찬호 라이프인 이사장의 질문에 김진복 드레 이사장은 "협동조합 법인이 '예술 지원'을 받기는 어렵다. 사회적경제 기업이긴 하지만 (개인보다는)영리성이 있기 때문에 배제된다. 그러나 신나는 예술여행 등 '순회사업'에서는 일자리 확장을 추구하기 때문에 (법인이)유리한 점이 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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