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청소년, '청소년직접행동'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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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청소년, '청소년직접행동'에 모였다!
다음세대재단-사랑의열매 '2023 비영리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후속지원' 사업 종료 및 성과 공유회 개최
비영리스타트업 '청소년직접행동', ▲사회의식조사 ▲학생회 ▲참여기구 ▲기후환경 ▲UN SDGs ▲국제인권 등 6개 분과 발표
  • 2024.02.23 20:10
  • by 이새벽 기자

다음세대재단과 사랑의열매가 2023 비영리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후속지원을 종료하면서 3개 참가팀의 경험과 성과를 교류하는 네트워킹포럼을 20일부터 사흘간 서울 종로구 동락가에서 열었다. 

22일은 참가팀 중 '청소년직접행동'의 성과 발표와 각 분야 청소년 관련 단체들의 네트워킹이 진행됐다.
 

▲ 다음세대재단과 사랑의열매가 '2023 비영리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후속지원'한 '청소년직접행동'의 네트워킹 포럼이 22일 동락가에서 열렸다. ⓒ라이프인 
▲ 다음세대재단과 사랑의열매가 '2023 비영리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후속지원'한 '청소년직접행동'의 네트워킹 포럼이 22일 동락가에서 열렸다. ⓒ라이프인 

청소년직접행동은 청소년의 사회참여동아리를 육성하는 비영리스타트업이다. 청소년 사회참여 리더 육성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플랫폼, 네트워크, 인큐베이터 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청소년직접행동의 성과 발표는 ▲사회의식조사 ▲학생회 ▲참여기구 ▲기후환경 ▲UN SDGs ▲국제인권 등 6개 분과로 진행됐다.  
  
사회조사연구동아리 '서베이(Survey)'를 설립한 박지훈 군은 인천지역 고등학생·대학생 267명(여성 145명, 남성 122명)을 대상으로 ▲기후위기 ▲가난 ▲성소수자 문화축제 ▲여성할당제 ▲노동자파업 등 5개 주제로 청소년 사회의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주로 남녀 집단의 응답 차이를 분석했는데, 여성 동의와 남성 비동의로 격차가 제일 큰 내용은 '성소수자 문화축제 개최 보장'과 '여성할당제 축소 반대 및 유지'였고, 여성 비동의와 남성 동의로 격차가 제일 큰 내용은 '여성가족부 폐지'였다. 여성 지지 폭이 제일 큰(15%)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남성 지지 폭이 제일 큰(16%) 정당은 국민의힘이었다. 

박지훈 군은 발표 후 "지금 현재 다른 이슈와 문제의 폭은 굉장히 좁다. 주목받는 문제라도 단편적인 생각에 그치고 일반화와 편 가르기로 갈등만 격렬해진다. 이것이 청소년 여론 현실의 어두운 면"이라고 문제를 지적하고 그 원인을 "청소년이 경험하고 토론할 기회가 부족하다"라고 제기하면서 "기후위기, 빈곤, 인권 침해 등 여러 문제를 함께 고민할 사람들과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제언했다.  

청소년직접행동 학생회 연구팀장인 주윤찬 군은 ▲학생들의 사회참여 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학교 학생회마다 사회참여부, 조사연구부 등 사회참여부서를 신설 및 개편하고 ▲사회에 대한 소신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장으로 사회참여 동아리 박람회 및 학술제를 개최하고 ▲학생들이 지역현안을 논의할 수 있도록 지역 학생자치회 협의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학생참여위원회 2권역 대표를 맡고 있는 김미소 양은 도내 학생 참여기구 소속 위원 수(청소년운영위원회 1,280명, 청소년의회 1,088명, 학생참여위원회 100명)와 전문가들이 지적한 청소년 참여 기구 문제점으로 ▲직선제 도입하지 않는 단체가 존재함 ▲1년 주기로 구성원이 바뀜 ▲관할지역 대표, 행정처 내 담당자가 비협조적임 ▲가이드라인이 부재함 등을 공유했다. 

이에 대해 김 양은 "그러나 내가 활동가로서 본 청소년 참여기구의 문제점은 리더십 부족"이라며 "리더십 부재로 인해 인권 부재에 대한 문제, 성실한 권리 부족에 대한 문제, 사회 변화를 위한 청소년의 사회 주도성에 대한 문제 등이 있다"고 말했다. 제도적인 개선보다 리더십 있는 청소년이 참여해야 청소년 참여기구가 자강할 수 있다는 관점이다.

하남청소년의회 안전환경상임위원회 위원장이자 기후행동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채윤 양은 지자체에서 주도하는 청소년 기후 대응 활동의 문제점으로 ▲서포터즈 역할 차원에 그침 ▲청소년 목소리를 담기 어려움, 기업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기후 대응 활동의 문제점으로 ▲그린 워싱이 많음 ▲청소년을 동원하는 차원의 캠페인이 많음 등을 지적하면서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이미지 소비용이 아닌 청소년이 주인이 돼 직접 행동하는 새로운 시민 동아리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 혁신확산이론. ⓒ라이프인
▲ 혁신확산이론. ⓒ라이프인

박 양은 동아리 창설에 "기후 문제에 높은 관심과 참여 의지를 갖고 있지만 제대로 된 프로그램이 없어 행동하지 못하고 있는 '얼리 어댑터(Early Adopters, 혁신확산이론 중 초기 채택자를 의미)'의 힘이 필요하다"라면서 "기후·환경 활동가와 연구 모임을 만들어 활동 프로그램을 연구 및 개발하고 공동 활동을 추진해서 활동 효능감을 높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전했다.

UN SDGs(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에 관련해 청소년직접행동에서는 새 조직으로 'UN청소년특별보고관'을 구성해 활동할 예정이다. 기존 유엔 특별보고관이 서울시의회에 서울학생인권조례폐지에 대한 우려를 담은 서한을 보내고, 한국 내 집회 결사 관련 조사활동 및 피해자 만남을 벌인 것 등에 착안해 그런 역할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청소년직접행동 내 UN청소년특별보고관은 문헌 및 현장조사, 보고서 작성 및 발표, 홍보 및 실천 활동 등을 전개할 계획이다.
 

▲ 조예원 국제인권청소년단체 프로젝트 저스티스 설립자 및 대표. ⓒ라이프인 
▲ 조예원 국제인권청소년단체 프로젝트 저스티스 설립자 및 대표. ⓒ라이프인 

국제인권청소년단체 프로젝트 저스티스 설립자 및 대표인 조예원 양은 프로젝트 저스티스의 시작과 성장기를 설명했다. 프로젝트 저스티스는 이란에서 히잡을 이슬람 율법대로 착용하지 않아 정부로부터 죽임당한 여성 '마흐사 아미니(Mahsa Amini)' 사건을 토대로 꾸려졌다. 

5명으로 시작한 프로젝트 저스티스는 아흐사 아미니 죽음에 대한 포스터를 제작 및 배포했고 이후 20명 규모의 교내동아리로 발전해 여성인권 운동가에게 편지쓰기 행사, 기금 모금, 릴스 제작, 굿즈 판매 용도의 온라인 쇼핑몰 창업 등을 진행했다.

교내 동아리로는 활동에 제약을 느껴 동아리 명목을 벗고 카자흐스탄, 미국, 싱가포르 등 해외 인원이 모여 50명 규모의 다국적 고교인권단체로 성장했다. 이전에는 성인들이 운영하는 활동에 일부 참여하는 수준에서 현재는 단체 스스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청소년 활동가들의 분과 발표를 마친 후 이어진 네트워킹 자리에는 각 분야별 청소년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 박창우 청소년직접행동 대표. ⓒ라이프인
▲ 박창우 청소년직접행동 대표. ⓒ라이프인

그 자리에서 박창우 청소년직접행동 대표는 청소년 사회참여 현황을 보이면서 "우리는 이 2%(혁신확산이론 중 혁신가에 해당)에 주목한다"며 "청소년들이 교내외 사회참여 활동을 넘어 청소년직접행동에까지 직접 찾아오는 이유는 참가해 본 사회참여 프로그램이 만족스럽지 않아서, 사회 참여 활동을 하고 싶지만 기획할 자신이 없어서, 지자체나 기업에서 운영하는 활동은 일회성이거나 활동비 지원 차원이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참석자들에게 "학교, 수련시설, 지원단체에서 사회참여 청소년리더의 요람, 성장 발판이 될 동아리 한 개씩만 자리 잡을 수 있게 소개해 달라. 열심히 인큐베이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참석자 중 마을결합형 청소년자치배움터 '다가치학교' 직원은 "'(혁신가)2.5%만 키우겠다'에는 동조하지 않는다. 마을에서 많은 아이들을 만나고 자기 삶을 작게나마 의미 있게 가꿔나가게 하는 것이 우리 일이다. 그 차원에서 나는 역으로 영국 사례 '아이윌프로젝트'와 같은 활동을 제안하고 싶다"며 "각 지역마다, 기관마다, 교실마다 아이윌프로젝트가 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와 더불어 참석자 중 몇몇은 청소년직접행동이 혁신가 2.5%에 주목하는 점에 엘리트주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또한 당사자인 청소년 활동가가 성과 발표만 하고 네트워킹 자리에 불참한 것이 아쉽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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