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 지정기부 이야기①] 해체 위기 넘긴 E.T야구단 "아이들 위한 전용 훈련장 마련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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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 지정기부 이야기①] 해체 위기 넘긴 E.T야구단 "아이들 위한 전용 훈련장 마련이 꿈"
광주 동구 발달장애 청소년 야구단 'E.T 야구단', 고향사랑기부금으로 해체 위기 극복
"훈련 장소와 장비 보강하여 아이들이 안전하게 야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
  • 2024.04.16 18:54
  • by 방은수 코디네이터(공감만세)

2023년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제외한 지자체에 기부하고 답례품과 일정 비율의 세액공제를 받도록 설계된 제도다. 기부금은 주민들의 복리를 증진하거나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된다. 고향사랑기부제 민간플랫폼 위기브(Wegive)는 '지정기부' 방식을 도입하여 이러한 제도의 취지를 살리는 한편, 기부금 용도를 지정하고 사용처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기부자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위기브와 함께한 광주광역시 동구는 '발달장애 청소년 E.T 야구단', '광주극장' 프로젝트를, 전라남도 영암군은 '산후조리원', '대불산단 탄소 배출 0g'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각각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액 전국 자치구 1위, 전국 2위에 해당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위기브를 운영하는 공감만세는 라이프인과 함께 각 프로젝트 후속 소식을 공유하여, 기부 효용성을 높이고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광주광역시 동구에는 특별한 야구단이 있다. 바로 발달장애 청소년들로 구성된 E.T 야구단이다. E.T 야구단은 지난 2016년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비장애인 아이들과 똑같이 스포츠를 즐기고, 이를 통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구단이다. 구단 운영은 광주광역시동구장애인복지관이 맡았으며, 그동안 기업 후원을 받아 운영해 왔다.

그러나 지난 2021년 후원 기업의 지원 기간이 만료되면서 구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광주 동구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타개책으로,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 민간플랫폼 위기브(Wegive)를 통해 5개월간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 프로젝트 '발달장애 청소년 E.T야구단에게 희망이 되어주세요'를 진행했다.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모금된 기부금은 약 2억 5천만 원. 기업 후원금이 끊기며 해체 위기에 몰렸던 야구단은 고향사랑기부금으로 운영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현재 구단의 상황은 어떠한지, 모금액 사용 계획과 야구단 소식 등에 관해 광주광역시동구장애인복지관 장세종 관장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광주광역시동구장애인복지관
ⓒ광주광역시동구장애인복지관

Q. 발달장애 청소년 E.T야구단은 어떻게 탄생했는가?

2016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WBC) 열풍으로 광주에 거주하는 장애 청소년들도 야구 활동에 대한 욕구와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나 장애인이 야구를 할 수 있는 환경과 신체적·경제적 여건을 조성하는 일이 녹록지 않았다. 복지관은 장애 청소년이 비장애인과 동일하게 스포츠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자 '스포츠 활동 관련 사업 공모전'에 지원해 전국 최초이자 유일한 발달장애 청소년 야구단인 'E.T 야구단'을 창단했다.
장애 청소년을 위한 스포츠 환경은 매우 열악하고 발달장애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특수체육지도자가 많지도 않다. 그렇기에 안전한 훈련 장소와 지도자를 찾는 일이 어려웠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지역사회의 관심과 도움으로 선수 출신 지도자를 만날 수 있었다.

 

▲ 훈련 중인 E.T 야구단. ⓒ광주광역시동구장애인복지관
▲ 훈련 중인 E.T 야구단. ⓒ광주광역시동구장애인복지관

Q. 고향사랑기부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2023년 재정 문제로 인하여 야구단에 해체 위기가 찾아왔다. 복지관, 공무원, 학부모까지 많은 이들이 나서서 야구단 유지를 위해 애썼지만, 재정 문제를 쉬이 해결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던 중 광주 동구청의 도움으로 E.T 야구단이 고향사랑 지정기부 프로젝트에 선정됐고, 지난해 기부자들의 따뜻한 격려와 감사한 응원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

 

▲ 장세종 관장. ⓒ광주광역시동구장애인복지관
▲ 장세종 관장. ⓒ광주광역시동구장애인복지관

Q. 모금된 고향사랑기부금은 어떻게 사용할 예정인가?

5월경에는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해 야구 훈련 장소와 기본적인 야구 장비들을 보강하여 아이들이 안전하게 야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고향사랑기부금을 통해 변화하는 야구단 소식은 위기브를 통해 전달하려고 한다.

Q.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하여 달성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꼭 이루고 싶은 꿈이 두 가지 있다. 첫 번째 꿈은 현재 작은 공간에서 훈련받고 있는 청소년들이 이전보다 마음껏 야구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전용 훈련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시민들을 전용 훈련장 개장식에 초대해 기부의 결실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리고 두 번째 꿈은 지역마다 장애인 야구단이 창단되어 프로야구처럼 함께 경기를 펼칠 수 있는 날이 도래하는 것이다.

장 관장이 이야기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일회성 기부가 아닌 반복적인 기부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투명한 정보 공개를 기반으로 기부자들의 신뢰와 꾸준한 관심을 이끌어내야 E.T 야구단 운영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 위기브는 올해도 고향사랑기부제의 지정기부 방식을 활성화하여 기부자가 원하는 기부처를 선택하고 관련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권리를 보장하고, 지역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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