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전국적으로 흐리고 부슬부슬 비가 내리더니, 추석 당일에는 맑을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다. 덕분에 이번 추석에는 맑은 날씨 속에서 달맞이를 할 수 있을 예정이다. 환하고 둥글게 뜬 추석 보름달을 기다리던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다사다난한 일년을 지나 다시 찾아온 한가위, 소셜섹터 관계자들은 어떤 마음으로 명절을 맞이하고 있을까? 라이프인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올 한 해 만난 이들에게 보름달을 보며 빌고 싶은 소원이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이름 가나다순)
김명철 경남산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의 소원은,
11월이 되면 경남산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의료기관인 화목한의원이 산청 성심원 안에 개원합니다. 2021년 11월 27일 창립했으니 꼭 2년 만의 일입니다. 경남산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곳에 설립한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입니다. 그래서 이번 추석에는 달을 보며 조합원들 그리고 산청군민들에게 '건강'을 드리는 병원이 되기를 간절히 빌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조합원들의 많은 참여와 응원을 기원합니다.
김성근 경기도사회적경제원 ESG파트너십팀 팀장의 소원은,
최근 경기도사회적경제원에서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기 위해 이해관계자들과 솔루션을 만드는 장을 마련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느낀 점은 사회적경제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할 때 더 큰 임팩트를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두운 밤을 밝게 비추는 보름달처럼 우리가 만드는 사회적경제가 더 밝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서로를 응원하고 더 힘차게 나아가길 바라봅니다.
마영진 루트임팩트 브랜드커뮤니케이션 팀장의 소원은,
얼마 전 루트임팩트는 다양성을 포용하는 일터를 주제로 하여 콘퍼런스를 열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의 선제적인 움직임부터 각자의 다양성을 지닌 개개인이 실제 일터에서 어떻게 포용적인 환경을 만들어 가는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고, 정말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었습니다.
보름달이 유독 빛나는 까닭은 누구든 품어줄 수 있는 동그라미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올 추석 보름달에 하늘의 별만큼 다양한 '나'를 기꺼이 포용할 수 있는 '우리'의 일터가 조성되기를 빌어 봅니다.
박세원 숲속언니들 대표의 소원은,
추석에 둥글게 떠오르는 보름달은 환하게 웃는 할머니들의 둥근 얼굴과 닮았습니다. 마음마저 넉넉해지는 할머니들의 밝은 웃음처럼 모든 사람에게 웃음과 행복이 가득하길 소망합니다. 결실의 계절인 만큼, 남은 한 해 동안 하는 일이 모두 무사히 마무리되어 좋은 열매를 맺길 바라봅니다. 시골 할매들과 도시손녀들의 건강과 안녕과 무사를 기원하며 언제나 좋은 날만 있기를!
박혜민 뉴웨이즈 대표의 소원은,
달님, 요즘 저희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분주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정치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더 기대하게 만들 수 있을지, 뽑고 싶은 사람이 없어서 괴로운 것이 아니라 많아서 고민되게 할지를 생각하면서요.
정치의 가능성을 믿는 사람들과 더 많이 연결되고, 그 연결의 힘으로 변화를 만들어 내고 싶어요. 더 많은 젊은 인재들에게 도전할 용기가 되어 주고요. 마침내 정치가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비로소 우리가 서로에게 충분히 다정해질 수 있도록 지켜봐 주세요. (막간 홍보: 10월 15일까지 내년 총선에 출마할 '젊치인' 모집 중!)
변태만 잇다오지 대표의 소원은,
지난 3년의 여정은 마을관광을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고 해외 파트너들과 연결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올해 베트남과 태국을 비롯하여 4개국에 마을관광 협력 파트너가 생겼고 국내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잇다오지 플랫폼을 사용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이제는 마을 주민들을 위해 수익을 내서 마을을 활성화시키는 일을 할 계획입니다. 달나라 달토끼네 마을에도 연결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우주적으로 상상하고 마을에서 실천하라'에 더욱 충실하고자 합니다.
성연석 모두의햇빛경남에너지전환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의 소원은,
진주에 태양광발전을 확산하기 위해 작년 말에 창립하고 올해 4월 인가를 받은 모두의햇빛경남에너지전환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성연석입니다. 기후위기가 인구자연소멸보다 더 걱정입니다. 시민 간의 협동조합 활동과 경영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운동과 함께 수익, 일자리가 동반되는 일상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에너지 전환을 위한 공감을 확산하겠습니다.
송직근 민들레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전무이사의 소원은,
건강은 혼자 지킬 수 없습니다. 민들레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지역 주민들과 함께 배우고, 실천하고, 협동하는 이유입니다. 협동은 서로 다른 부분을 보완할 때 힘을 발휘합니다. 다름이 갈등의 원인이 아니라, 협동의 원동력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신을 돌보라, 서로 돌보라, 그리고 공동체를 돌보라." 2002년부터 이어져 온 민들레의 약속이 협동의 힘으로 실현되길 소원합니다.
이수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의 소원은,
어느덧 추석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올해도 정신없이 흘러갔습니다. 곳곳에서 산재사고가 있었고, 일본이 후쿠시마 핵 오염수(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습니다. 변함없이 환경노동위원회를 지키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다'고 느껴질 때가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응원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을 생각합니다. 둥실 떠오를 크고 밝은 달을 보며 소원을 빌어야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일터에서도, 가족들과의 식사에서도 늘 안전한 대한민국을 소원합니다.
이정현 사회적협동조합 일하는학교 상임이사의 소원은,
일하는학교는 학교 밖 청소년과 위기·고립 상황 청년들의 자립을 돕는 비영리법인입니다. 학교 밖 청소년 진로 탐색을 중심으로 하는 대안교육 사업과 고립·위기 청년들의 일상 회복과 일 경험을 지원해 왔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성남시는 2024년부터 학교 밖 청소년 대안교육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예산 지원이 중단되면 일하는학교를 포함해서 학교 밖 청소년을 지원하는 5개 학교가 사라지고 70명 이상의 학교 밖 청소년들이 터전을 잃게 됩니다. 시 당국은 인건비 등 운영비를 지원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하지만 타 지역에서는 대안교육기관 지원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위기에 처한 일하는학교의 재정 상황이 해결되기를 기원합니다.
임혜숙 상상나래사회적협동조합 이사의 소원은,
명절을 맞이하여 모두가 풍성한 마음을 갖길 희망하며 저만의 공정과 공평에 대한 느낌을 나눠 보고자 합니다. 두 단어는 언뜻 보면 비슷한 말이지만, '공평'이 가래떡을 칼로 자른 듯 딱딱 떨어지는 느낌이라면 '공정'은 길게 늘어지며 고물들의 흔적을 남기는 인절미 같네요.
세상 모든 부분에서 사랑과 배려가 사라지는 요즘, 추석을 맞이하는 우리 사회적경제인의 마음에는 사랑과 배려를 남기는 '인절미'가 넘쳐나길 바랍니다. 능력이 세상을 구원하는 것이 아니고, 오로지 사람에 대한 사랑과 배려만이 서로를 구원할 수 있을 테니까요. 우리가 사회적경제를 선택한 이유도 바로 인간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을 겁니다.
진형준 작가(활동명 육포공장)의 소원은,
'소원'이라는 단어는 보기만 해도 배시시 미소가 지어지고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단어입니다. 마법처럼 "짠!"하고 이뤄졌으면 하는 소원을 빌어봅니다. 제 소원은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건강하고 자신만의 온전한 행복을 찾는 것입니다. '건강'과 '행복'. 이 두 단어는 항상 우리 주변을 맴돌지만 막상 이루기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앞으로도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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