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기업, 그 생생한 현장을 가다] 소비자생협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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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기업, 그 생생한 현장을 가다] 소비자생협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①
  • 2023.07.14 16:04
  • by 정원각 객원기자

2023년은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11년을 맞는 해로 협동조합 법제화를 비롯하여 각 사회적경제 조직의 제도화를 점검할 시점이다. 지난해 정권이 바뀌면서 사회적경제에 대한 정책이 크게 축소되는 기조 속에 침체국면에 처할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구시 동구 안심마을 ▲전남 영광군 여민동락 ▲전남 목포 건맥1897협동조합 ▲경남 창원시 내서푸른주민회 ▲충북 옥천고래실 등 사회적경제 분야 조직들의 현장을 지속적으로 방문해 타 사회적경제기업이 참고할 수 있게 모범적인 현장 기업들을 어떻게 활동하고 운영하는지 생생한 현장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대통령 표창을 받은 강원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에 합류한 소비자 생협들

제5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박람회가 열리는 기간 중인 7월 1일, 부산 벡스코에서 제11회 협동조합의 날, 제101회 세계협동조합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서 강원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물론 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20년 동안 걸어온 길, 안테나와 같이 다양한 사업의 시도 등이 인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강원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이 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과 소비자 먹거리 협동조합인 원주아이쿱생협, 춘천아이쿱생협, 충주아이쿱생협이 함께 통합하여 만든 협동조합이다. 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걸어온 과정과 강원의료복지사회직협동조합을 설립할 필요성은 앞의 글에서 밝혔다.
 

▲ 제11회 협동조합의 날에 강원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협동조합 활성화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이광희 이사장(오른쪽)이 윤영귀 기획재정부 과장(왼쪽)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라이프인
▲ 제11회 협동조합의 날에 강원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협동조합 활성화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이광희 이사장(오른쪽)이 윤영귀 기획재정부 과장(왼쪽)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라이프인

일부 협동조합,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창립 반대와 방해에도 불구하고 6년 만에 2300명 조합원 가입한 원주아이쿱생협

이번에는 소비자 먹거리 협동조합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먼저 세 아이쿱생협의 걸어온 길에 대해 간단히 들어봤다. 2017년 11월 창립한 원주아이쿱생협 김유미 이사장은 2대 이사장이다. 원주아이쿱생협 발기인, 창립준비위원장, 상임이사를 거쳐, 2020년부터 이사장을 맡았다. 원주에서 아이쿱생협을 창립한 것은 기적에 가깝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추후, 정리할 시간을 갖고자 한다)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에 따르면 생협 창립을 위한 발기인은 30명 이상이 되어야 한다. (참고로 협동조합기본법에서는 발기인을 5인 이상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발기인대회 9일을 앞두고 아이쿱생협 설립을 반대하는 의견문이 언론에 나오면서 창립준비위원장과 일부 발기인들이 그만두었다. 그래서 김유미 씨가 창립준비위원장을 맡게 되었다.  
 

▲ 원주아이쿱생협.
▲ 원주아이쿱생협.

발기인들에게 주변의 압력이 있었다고 했다. 심지어 원주지역 언론인 원주투데이에는 일부 단체들이 '원주에 아이쿱생협 설립을 반대한다'는 의견문을 냈다. 그런데 반대한다는 이유가 사실과도 달랐고 내용도 너무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뛰어 35명의 발기인을 모았다. 그리고 드디어 2017년 11월 창립총회를 했다. 1대 이사장으로 황인주 씨가 선출됐다. 반대의 이유가 부당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럴수록 더욱 열심히 활동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이쿱생협 내부의 활동만 아니라 원주 지역사회에서도 열심히 활동했다. 그 결과 약 6년 만에 조합원이 2,300명이 되었다. 인구 36만이 도시 규모, 짧은 기간에 비해 높은 가입이다. 일부 단체들이 진실을 왜곡하면서 원주아이쿱생협을 거부했지만, 원주시민들은 그렇지 않았다. 큰 호응으로 답한 것이다.

기부와 어려운 이웃에게 반찬을 조리, 배달하는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춘천아이쿱생협

춘천은 인구가 30만도 안 되는 소도시이면서, 반농반도(半農半都의) 성격이다 보니 기존의 생협들이 생산자 중심 또는 생산자들의 영향력이 강했다. 그래서 소비자들의 시각을 반영하고 입장을 대변할 생협을 설립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것이 현재 4대 이사장인 안승혜 이사장의 말이다. 조합의 설립 과정도 다른 조합과 조금 다르다. 개인이 매장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매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조합원의 혜택을 받고자 창립을 한 경우이다. 그러다 보니 협동조합, 생협을 잘 아는 활동가가 많지 않았다. 이런 상태에서 조합활동에 큰 힘이 된 것은 나눔활동이다. 

▲ 춘천아이쿱생협.
▲ 춘천아이쿱생협.

이런 기부의 전통은 계속 이어져, 기부를 많이 할 때는 한 해에 매장 2천만 원, 조합 1천만 원 등 총 3천만 원에 해당하는 물품과 기부금을 후원했다. 매장 운영이 조합과 분리되면서 나눔 활동이 조금 줄었다. 하지만 2012년 7월 춘천아이쿱생협의 활동 공간을 만들면서 시작한 자원봉사 활동은 조합에 큰 활력을 주었다. 그것은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등에게 주 1회, 매주 반찬을 만들어 가정에 배달하는 반찬 자원봉사 활동이다. 또한 학대받는 어르신들을 지원하기 위해 기금을 모은 바자회는 2021년부터 시작하여 세 번째를 맞이하고 있다. 이와같이 춘천아이쿱생협은 조합원, 활동가들의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 기여라는 협동조합의 원칙을 실천하고 있다. 

길지 않은 준비 기간 속에서도 수재민 지원 자원봉사활동의 경험이 큰 자산인 충주아이쿱생협

세 조합 가운데 가장 최근에 창립한 충주아이쿱생협의 과정은 또 다르다. 원주아이쿱생협은 아이쿱생협을 만들려는 조합원이 먼저 있었던 것이라면 충주는 직영 자연드림 매장이 먼저 생기고 그 매장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세이프넷지원센터(구 아이쿱협동조합지원센터)와 협력하여 창립한 경우다. 2020년 5월 충주에 자연드림 매장이 문을 열었다. 그리고 매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괴산자연드림파크 개장식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모집했는데 그때 장태선 이사장 가족도 참석하여 아이쿱생협에 대한 소개를 받았다는 것이다. 2020년 11월부터 1년 5개월의 준비 모임을 통해 2022년 3월 창립을 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인데도 괴산자연드림파크에 가고 모임을 하고 창립을 한 것이다.
 

▲ 충주아이쿱생협. 
▲ 충주아이쿱생협. 

다른 지역에 비해 준비 기간이 길지 않은 편인데 조합 설립에 대한 가능성을 발견한 계기가 있었다. 그것은 2020년 여름이었다. 그해 여름, 충주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물난리가 났다. 수해를 입은 수재민들에게 아이쿱생협이 무상으로 지원하는 생필품을 전달하는 활동을 했다. 1차, 2차에 걸쳐 전달했다. 평소, 충주에 아이쿱생협 설립을 지원하는 조합은 청주아이쿱생협이었다. 그런데 홍수가 나자 더 가까운 원주아이쿱생협에서 지원을 나왔다. 도는 다르지만 원주아이쿱생협 활동가들이 지원을 나온 것이 너무 고마웠다. 물론 충주에서도 그동안 자연드림 매장을 이용하던 조합원들 중에서 여러 사람이 나왔다. 1차 지원에서는 서툴렀는데, 2차 지원은 손발이 척척 맞았다. 협동의 힘을 확인한 자원봉사 활동이었다. 

2002년부터 상조회, 2009년 자연드림파크에 병원도 설계, 2018년부터 치유, 힐링 시작

그러면 아이쿱생협이 의료, 치유, 공제 등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힐링과 치유에서 일을 하는 직원 손은진에 따르면 아이쿱생협 내부에서는 암 등으로 아픈 활동가들의 투병을 보면서 2018년 하반기부터 논의를 시작했다고 한다. 1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19년 괴산 자연드림파크에 (재)자연드림유기농치유재단이 설립하고 다양한 치유, 힐링 활동을 시작한다. 이와 함께 단위 조합과 권역 회의에서도 논의를 시작한다. 또한 아이쿱생협에서는 2009년 괴산자연드림파크를 진행할 때부터 자연드림파크에 병원, 학교 등을 넣는 것을 계획했다. 그리고 2002년 조합원 상호부조로 상조회를 만들고 이후 법제화, 규모화, 다양화하기 위해 많은 논의와 노력을 해왔다. 
 

▲ 괴산자연드림파크 내에 있는 자연드림유기농치유연구재단 한의원&치유센터 전경.
▲ 괴산자연드림파크 내에 있는 자연드림유기농치유연구재단 한의원&치유센터 전경.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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